은행PB들, 자기 자산은 어떻게 관리할까?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은행 PB(프라이빗 뱅커)들은 정작 본인의 자산은 어떻게 관리할까. `재테크의 고수'들인 만큼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닐까

20일 주요 시중은행의 PB들에게 자산관리법을 질문한 결과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평범했다. 일반 샐러리맨들의 자산관리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주식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보통 국내외 펀드 3~4개씩은 가입해 있었다. 펀드 가입 수가 많은 것은 자산운용 차원도 있지만 고객들에게 상품을 추천하기에 앞서 시험적으로 드는 성격도 강했다

PB들은 " `중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처럼 정작 자기 자산관리에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또 많이 아는 만큼 리스크 부담도 커서 베팅도 잘 안 한다"고 말한다

  • 주식에 45%, 펀드 30%, 보험 및 저축성 예금에25% 가량 투자하는 방식으로 금융자산을 설계한다. 펀드는 동유럽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및 글로벌 주식형 펀드 2곳과 국내 중소형주 펀드, 성장형 펀드 2곳 등 총 4곳에 가입했다. 지난해 가입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18% 정도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보수적 투자가'임을 자처하는 김 팀장은 "주식투자는 자산을 불리기 위한 것이고, 저축은 절세목적으로 가입했다"면서 "나머지 여유자금은 여러 펀드에 분할해 장기간 찾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 스타인 박지성과 박찬호의 자산관리를 맡아 유명세를 타고 있는 박승안 우리은행 PB팀장은 적립식 펀드와 부동산.선박펀드 등 실물펀드, 비과세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 연금보험 등에 가입했다. 그는 확정형(예금) 상품 30%, 준확정형(실물펀드.ELS) 40%, 투자형(주식형펀드)30% 정도로 자산을 설계한다고 소개했다. 여유자금이 생길 때마다 신규 투자 대신 주택구입을 위해 받은 대출을 갚고 있으며 주식은 배당주에 투자한다
  • 박 팀장은 "보통 10% 정도의 기대수익률을 생각하고, 원금손실이 생기지 않도록하는 게 투자원칙"이라고 소개했다
  • 국민은행 압구정동 PB센터 백승화 팀장도 차이나펀드와 에너지 관련 펀드, 미래에셋 인디펜던스와 부자아빠펀드 등 국내외 펀드 4곳에 가입했다. 그는 "주택대출을갚는데 주력하느라 여유자금이 많지 않다"면서 "일반 샐러리맨들과 재테크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서울PB센터의 최태희 재테크 팀장은 부동산 투자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그는 지난 94년 직장주택조합에 참여해 서울 문정동의 모 아파트를 1억8천만원에 분양받은 뒤 2004년 4억6천만원에 팔아 다시 잠실주공1단지 아파트를 4억2천만원에 샀다. 현재 재건축 중인 이 아파트 33평형 시세는 8억5천만원 정도다. "평소 부동산 투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샐러리맨들은 가장 먼저 집을 장만할 수 있도록 재테크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자산은 브릭스펀드와 인도,중국 펀드 등 주로 해외펀드와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