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사분오열(四分五裂)

四:넉 사. 分:나눌 분. 五:다섯 오. 裂:찢어질 렬

넷으로 나누어지고 다섯으로 분열됨. 힘이나 세력이 여러 가닥으로 분산되는 것을 말함

《戰國策(전국책)》은 주나라 원왕으로부터 진시황에 이르는 유세가들의 변론을 나라별로 기술한 책이다. 이 책에는 '소진(蘇秦)이 합종을 설하다'와 '장의(張儀)가 연횡을 설하다'라는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다. 《위책(魏策)》에 의하면 소진이 조나라를 위해 합종을 하려고 위나라를 찾아와 양왕을 설득하는 대목이 나온다.

"대왕의 영지는 남으로는 홍구에서 무소의 땅에 이르고, 서쪽으로는 만리의 장성에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북으로는 하외에서 산조에 이르는 땅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방 천리에 이르는 땅은 민가가 즐비하고 우마를 사육할 여지가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연횡가(連橫家:장의와 같음)가 왕을 속이고 포악한 진나라와 외교를 맺게 했습니다. 위나라는 천하의 강국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서면하여 진을 섬기고 스스로 동번이라 이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진나라의 모든 제도를 답습하고 그대로 이어받고자 합니다. 이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닙니까. 월왕 구천은 지쳐 있는 3천의 병졸로 오왕 부차를 간수에서 사로잡았고, 주나라의 무왕은 3천명의 병졸과 3백승의 전차로 은나라 주왕(紂王)을 목야에서 깨뜨렸습니다. 지금 대왕의 병력은 구천이나 무왕의 병력보다 훨씬 강합니다. 그런데도 진나라를 섬기고 있으니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닙니까. 대신들도 진나라를 섬기라고 하는 작자들은 모두 간신 모리배들입니다. 대왕마마, 초근(草根)은 어릴 때에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론은 6국이 종친을 하나로 합하면 강대국인 진나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서로 연횡하지 않으면 4분5열이 된다는 주장이었다. 양왕은 무릎을 치며 즐거워했다.

"나는 무례한 놈이지만 이렇듯 훌륭한 가르침을 받은 적이 없다. 그대는 조왕의 가르침을 내게 알렸다. 나는 삼가 국운을 그대에게 걸고 따르겠노라!"

[출전]《戰國策》《魏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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