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님이 보내신 진료의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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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환자가 어느날 흰 봉투를 들고 피부과로 내원하였다. 봉투를 열어보니 모 약사님이 직접 쓰신 진료 의뢰서였다. "이 분은 …여차 저차 해서… 저의 소견으로는 혹시 피부진균증에 의한 증상이 아닌가 염려되어 진균검사를 의뢰한다"라는 내용이었다.
별다른 검사도 필요없이 이 환자는 백반증이였다.
진료 의뢰서란 의사들이 자기 혼자 진단하기 어려운 병에 대해서 더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의사에게 환자를 의뢰할 때 보내는 편지이다. 의뢰서를 보낸 약사의 판단이 옳고 그르고는 둘째 문제이고, 약사가 자기 나름대로의 진단을 붙이고, 심지어는 특정 검사를 의뢰한다는 이러한 편지를 보내면서 아무런 잘못된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 의약계의 현실이다.
성의는 가상하지만, 약사가 할 일은 환자를 보고 진단을 하는 일이 아니라, 의사의 처방에 충실히 따르는 일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인식이 자리잡히지도 않은 우리나라에 의약분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은 멀고도 험한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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