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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 감염증 (Rotavirus Infection)

장염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의미함. 이는 발병 원인에 따라서 바이러스성 장염과 세균성 장염으로 구분된다. 아기들이 걸리는 장염은 대체로 바이러스성 장염임. 이러한 장염 중 가장 흔하고 유명한 것은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임.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 장염은 11월~3월 사이의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하며, 생후 3~24개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함. 이 장염은 전염성이 강하여 종족, 문화,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거의 모든 아이를 감염시키며, 질병의 발생도 예측하기 어렵다. 이 장염은 전 세계에서 나타난다. 현재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이 장염의 발생 빈도가 감소하고 있다.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불문하고, 설사증으로 입원하는 5세 이하 소아의 1/3정도는 로타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다. 태어난 지 1개월이 안 된 영아 감염의 약 1/3에서는 설사를 보이나 2/3에서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6개월~2세의 유아들에게서의 발생률이 가장 높고, 2~3세까지는 모두 감염된다.

우리나라의 전북지역에서 시행된 전향적 감시조사연구에 따르면, 5세 미만의 설사환자의 21%에서 로타 바이러스 양성으로 확인되었고 5세 미만의 소아 1,000명당 56.9명의 발생률을 보였다고 한다.

원인

로타 바이러스 장염의 원인균은 로타 바이러스(Rotavirus)임.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임. 이 바이러스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테두리에 짧은 바큇살을 갖는 수레바퀴처럼 생겼다고 하여 휠(wheel)을 뜻하는 라틴어 '로타(rota)'라고 명명하였다. 로타 바이러스는 오염된 음료수, 음식, 손, 입, 대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호흡기를 통한 공기 전파의 가능성도 있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하여 적은 수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쉽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등 사람이 많은 곳에서 쉽게 전염된다. 로타 바이러스는 장난감 등과 같이 딱딱한 물체에서도 수 주 동안 생존하므로, 물고 빠는 것은 좋아하는 아이의 입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증상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콧물, 기침 등의 감기 증세가 먼저 나타난다. 이어서 물만 먹어도 토하는 심한 구토 증세가 뒤따릅니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체하거나 감기에 걸린 것으로 오해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24시간 이내에 20회 이상의 설사 및 구토를 유발함. 심각한 경우에는 9일 동안 설사가 계속될 수 있다. 지속적인 구토 및 설사로 인해 심한 탈수 증세와 체내 전해질의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는 심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다.

진단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다른 병원체에 의한 위장관염의 증상과 유사하여 임상 증상만을 통해 다른 위장관염과 구별하기 어렵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실험실 검사를 통한 병원체 확인이 필요함. 대표적인 검사법으로는 대변 검체, 바이러스 항원이 존재하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면역효소법(EIA)이 있다.

효소면역법은 위양성이 많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전자 현미경과 면역전자 현미경을 사용하는 방법, 분자생물학적 진단법인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법(RT-PCR)을 통해 로타 바이러스의 특이 유전자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치료

로타 바이러스성 장염에는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같이 근본적으로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이 없다. 이 장염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를 시행함.

환자가 구토, 설사를 많이 하면서 먹는 양이 줄어들면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탈수증 예방이 가장 중요함. 구토, 설사가 심하면 수액(수분과 전해질)과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입원 치료가 필요함. 발열이 있다면 해열제를 먹으면서 열을 조절해야 함.

경과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의 특징은 구토와 설사임. 면역 체계가 건강한 사람은 로타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에 걸리더라도 며칠 동안 증상이 나타난 후 자연적으로 치료된다. 그러나 환자에게 심한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함. 심한 탈수 증상은 혈액 순환 장애, 쇼크,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

외출 후에는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손발을 깨끗이 씻어주며 흐르는 물에 20초간 손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히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물고 빠는 습관이 있어 더러워진 장난감을 입으로 가져가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에 쉽게 걸린다. 로타바이러스는 물건의 표면에 수일간 생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가 자주 사용하는 블록이나 인형 등은 1주일에 한 번씩은 칫솔을 사용해 꼼꼼하게 세척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로타바이러스는 깨끗한 물을 공급하거나 위생상태를 개선시켜도 바이러스 전파에는 영향이 없다. 또 가정용 세제에 잘 씻기지 않고 알코올 손 소독제에도 내성이 있다. 따라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거나 가정에 어린 자녀가 둘 이상 있는 경우처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많으면 감염위험이 높아지므로 예방접종을 더 꼼꼼히 챙긴다.

원숭이형 로타 바이러스에서 유래한 4가 경구 생백신(RotaShield)이 미국에서 시판이 허가되었으나, 장중첩증 등의 합병증 발생과의 관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판이 중지되었다. 최근에 개발된 로타 바이러스 약독화 백신인 로타릭스와 사람-소 유전체재편성(human-bovine reassortant) 백신인 로타텍은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장중첩증 위험이 없이 로타 바이러스에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시판이 허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