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기 두려운 아이

학교가기 두려운 아이

김군은 국민학교 5학년 아동이다. 정신과로 가보도록 권유한 다른 의사에 대한서운한 마음을 어머니가 이야기하는 것으로 면담은 시작되었다. "아니, 내아들을 미친 자식 취급하는 것인가요? 신경성인데 정신과를 가라고 하다니."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부딪치는 것,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는 것부터치료는 시작이다. 정신과에 대한 소개, 미치지 않아도 올 수 있다는 것, 신체와정신과의 상호관계 등을 설명하는 것이 첫 면담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김군은 반복되는 두통과 복통이 1년 정도 있었다. 어지럽고 토할 것같다고호소하고 쓰러지기도 했다고 한다. 아침이 되면 배가 아파서 식사를 하지못한다. 여러 병원에 가서 검사도 받아보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 학교에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 아픈 것이 가라 안고 점심도 잘 먹는다. 자꾸 아픈 것과그것 때문에 결석을 자주 하는 것, 그리고 조퇴가 잦은 것을 제외하고는 김군은머리 좋은 모범생이고 엄마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이다. 김군은 학교에 가면집에 불이 나지 않을까, 강도가 들어 엄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걱정이 많다고 했다.

김군에게 이별불안장애라는 잠정적 진단이 내려진다. 과거에는 학교공포증 혹은학교거절증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학교를 무서워해서가 아니라, 어머니와떨어져서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주된 문제다. 아이 자신도 학교에가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김군의 성장과정에서어머니와 떨어져 지낸 적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이했다. 어머니도 김군이 자기곁을 떠나는 것을 매우 불안하게 생각해서, 친척집에 며칠간 혼자 지내게 해본적도 없고 요즈음 다른 아이들이 흔히 가는 캠핑도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정신치료와 가족상담, 소량의 약물치료가 시작되었다. 가능한 빨리 학교에 갈수 있도록 하는 목표가 설정되었다. 부모에게는 아이의 신체증상에 지나친관심을 보이지 않도록 교육하였다.

이제 겨울방학이 끝나고 다시 날마다 집을 떠나 학교를 가야하는 때다. 그리고또 다른 김군들이 아침이면 아프기 시작할 것이다. 부모의 불안이, 그리고아이의 독립을 방해하는 과잉보호가 문제임을 알아야 한다.

* 소아청소년정신건강클리닉에서 개인적인 학습목적으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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