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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attention [2013/05/09 02:14] – 바깥 편집기 127.0.0.1med:attention [2016/07/10 18:11] (현재) – 바깥 편집 12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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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정신 정신의학 소아 청소년 의학}}
 +======집중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아이들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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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산만한 아이, 쉽게 싫증 내는 아이를 집중을 잘하도록 지도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준다며 모든 장난감을 방안에 펼쳐놓고 놀도록 한다. 과연 이것이 좋은 방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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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가지 전문적인 기법도 있겠지만 부모나 교사가 쉽게 할 수 있는 지도법을 나름대로 요약해본다. 이 글에 실린 내용들은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아이 뿐 아니라 보통 아이들의 집중력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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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어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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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용어 때문에 혼란이 많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서로 섞어 쓰기도 하지만, 집중력, 주의력, 산만.... 등의 용어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뭔가 복잡하다고 느껴지면 다음으로 넘어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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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의력 (attention) :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 외부 세상을 검정하는 적극적이고 선택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의식이 명료하더라도 어떤 자극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주의력이 떨어진다. 세가지 구성 요소가 있다고 한다.
 +*  명료 (alertness) - 환경이나 신체적 자극에 반응하기 위한 신체적, 정신적 각성 상태를 말한다. 즉, 자극에 대한 준비 상태의 정도라고 할 수 있다.
 +*  선택적 주의력 (selective attention) - 자극에 대해 눈을 돌리거나 귀를 쫑긋거리는 식으로 필요한 자극에 대해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이전의 다양한 생각이나 자극을 잊고 새로운 것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  지속적 주의력 (sustained attention) - 시간이 지나가도 특정한 자극에 대해 주의력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지식의 학습, 기억 등에는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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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의지속 시간(attention span) : 한가지 활동이 지속되는 시간의 길이를 말한다. 주의력이 짧다는 것은 이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며, 앞에서 말한 지속적 주의력과 연관된다.
 +*  집중 혹은 집중력 (concentration) : 한가지 일에 관심을 두고 골몰하는 상태로서, 에너지가 그 쪽으로 쏠린다는 개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주의력의 하부 개념의 하나로서, 받아들여진 여러 자극 중에서 중요하다고 선택된 것에 대한 집중적인 주의를 기울이는 정신적인 힘을 말한다. 선택적 주의력과 거의 혼용되는 것 같다.
 +*  부주의 (inattention) : 말 그대로 주의력이 떨어진 상태. (부주의의 결과 나타나는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  산만 (distraction, distractibility) : 정신이 산란하고 혼란스러운 정도를 말한다. 주의가 산만하다는 것은 필요한 한가지 과제에 선택적이고 지속적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자극에 주의가 분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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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령별 주의지속 시간 **(평균적인 개념이므로 반드시 이 정도여야 한다는 절대적 기준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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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세 - 7분
 +*  3세 - 9분
 +*  4세 - 12분
 +*  5세 -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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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의지속 시간이 짧은 원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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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뇌의 성숙이 늦거나 뇌의 기능장해가 있을 때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활동이 많고 충동적인 행동 문제가 생긴다.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생물학적 원인)
 +*  타고난 기질(temperament) : 태어날 때 부터 개인차가 있다. (기질)
 +*  시각, 청각 등 지각 능력의 문제 : 교사의 말과 불필요한 다른 환경적 소음을 구별하지 못하는 아동의 경우 주의력에 문제가 생긴다.
 +*  순서의 개념에 문제가 있는 경우 : 서너가지의 일련의 사건으로 이루어진 지시에는 듣고, 이해하고, 기억하고 나서 적절한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순서의 개념에 문제가 생기면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  환경과 심리적 요인 : 불안한 아이, 참을성이 없는 아이들은 주위 어른들의 안내와 지도가 필요하다.동기가 없는 아이,자신감 없는 아이, 공상의 세계에 빠져있는 아이도 집중을 하지 못한다.
 +*  다른 정신의학적 질병 :학습장애,정신지체, 정서장해나발달장애를 가진 경우도 주의집중 시간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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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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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적절한 과제를 선택하여 성공적인 경험을 하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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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자신이 잘해내지 못할 것,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과제는 싫어한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고.. 등 부모의 잔소리가 이어지면 아이들은 쉽게 포기하고 만다. 아이가 잘할 수 있는 과제를 잘 선택해서 성공적인 결과에 대해 칭찬을 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잘 할 수 있단다"라는 적극적인 격려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난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이 생긴 아이는 주의력이 늘어나고 불필요한 자극을 견뎌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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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선택적인 주의를 가르치고 강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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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기 때부터도 집중하는 것은 가르칠 수 있다. 집중력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격려를 통해 어느 정도는 주의 기술(attending skill)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실제로 초등학교 시절 이후의 학습 성취는 선택적으로 집중하는 능력과 산만함을 조절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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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 동안 한가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칭찬해주는 것이 좋다.
 +*  물건의 유사성과 차이점에 대한 아이의 능력 발달을 칭찬해줄 필요가 있다. 작은 물건, 큰 물건을 따로 늘어놓는 것, 색깔이나 종류별로 나누어 정리하는 것을 가르치고 격려해주는 방식이다.
 +*  "벨 소리가 났는데도 계속 그것을 만들고 있었네.... 대단하다!"라는 식으로 끈기나 지속성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부모 자신이 모델이 되어주면 좋다. 아이가 방해를 하더라도 부모가 하던 일을 계속하는 모범을 보여준다.
 +*  한 가지 과제를 끝내지 않고 다른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 이런 행동을 무시하거나 약간은 제지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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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적절한 산전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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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궁 안에서의 문제 때문에 집중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산모의 건강에 유의하고 술, 담배, 약물을 피한다. 심각한 심리적인 충격도 태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명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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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의력 증진을 위한 부모의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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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틀(구조 structure)을 만들어주고 산만함(distraction)을 줄여준다 : 부모가 산만하지 않게 환경을 조정하고, 그리고 집중해야 할 과제에 대한 매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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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극 줄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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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음을 줄이기 위해 커튼을 달거나 바닥에 카페트를 깔아준다.
 +*  캐비닛이나 가리개가 달린 선반을 사용하여 잡다한 물건들이 눈에 띄지 않게 정리한다.
 +*  책상은 잘 정리하고 너저분한 물건이 없도록 한다.
 +*  과제나 놀이가 끝나면 사용된 물건을 즉시 치운다.
 +*  소리에 너무 민감한 아동들은 귀마개나 솜을 귀에 끼우도록 한다.
 +*  효과적인 집중이 가능해지면 점차적으로 이런 틀을 줄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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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려 깊은 과제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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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이나 과제를 제시하고 점차적으로 아이들이 덜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계획을 짠다.
 +*  한번에 너무 많은 과제를 주지 않는다.
 +*  과제나 숙제는 보다 구체적으로 부여한다.
 +*  처음에는 짧고 구체적인 과제를 끝내는 방식으로 자녀 스스로가 성공적인 경험을 하도록 돕는다.
 +*  처음에는 짧은 과제를 마친 후에 그보다는 긴 시간 동안 놀이나 휴식을 하도록 해주고, 아이가 보다 긴 시간동안 집중할 수 있게 되면 과제를 수행하는 시간을 점차 늘려간다.
 +*  과제를 마치거나 휴식의 끝에 대한 신호로서 알람 시계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시작과 끝 시간, 과제를 수행하는데 걸린 시간을 스스로 기록하도록 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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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효과적인 전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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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시를 할 때는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말한다.
 +*  지시는 명령이 아니다는 것을 명심한다. 아이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아이의 주의집중을 위해 좋다.
 +*  아이가 당신을 보고 있는가를 항상 관찰하면서 지시를 내린다.
 +*  지시를 하면서 아이에게 동기를 유발하는 말도 같이 해준다. 흥미나 동기가 없으면 주의력은 떨어진다.
 +*  불필요한 군더더기 말을 줄이면 좋다. 말이 많은 부모는 산만한 아이에게 오히려 해롭다. 목소리를 낮추어서 지시하고 흥분은 금물이다.
 +*  부모 자신이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아야 한다. 대신에 일단 일을 멈추고, 생각하고, 그리고 남의 말에 경청하는 모범이 될 수 있어야 한다.
 +*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아이가 대화를 통해 생각하는 것을 배운다는 것을 명심한다.
 +*  아이의 일상 생활을 미리 예측 가능하도록 규칙적으로 일관성 있게 짜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  아이가 특정한 행동에 대가 혹은 결과가 있음을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친다.
 +*  부모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아는 아이들은 혼란과 산만이 줄어든다는 것을 부모가 알아야 한다.
 +*  아이들에 따라서 시작을 부모가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방청소가 과제라면 시작은 부모가 같이 해주고 마무리는 아이가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기법이다.
 +*  안될 때는 안된다고 말한다.
 +*  일관성 있는 태도를 가지도록 부모 자신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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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집중하고 산만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보상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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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행동이 그렇듯이 주의지속 시간은 칭찬과 보상이 주어지면 점차 늘어난다.
 +*  아이들의 주의력에 부모, 교사가 주의집중을 한다는 것이 필수적이다.
 +*  가끔은 아이가 집중을 하는 것 보다는 산만한 행동을 할 때 주위 어른들의 관심을 받는다. 이런 현상을 줄이기 위해 산만한 행동에는 무관심한 태도를 부모가 보이는 것이 좋다.
 +*  스티커를 보상으로 준다면, 아이가 과제물을 바라볼 때 한 개, 과제를 행동에 옮기면 세 개, 과제를 끝마치면 다섯 개 식으로 보상을 점차 늘려 나간다.
 +*  머리 쓰다듬어 주기, 미소 짓기, 볼에 뽀뽀해주기, 같이 게임해주기... 등의 다양한 보상을 부모가 고안해낸다.
 +*  결과보다는 아이들의 시도 자체에 보상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명심한다.
 +*  점차 주의집중하는 시간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부모의 끈기있는 반복이 필수적이다.
 +*  집단에서 집중을 잘하는 다른 아이에게 보상과 칭찬을 해주는 것도 주의력이 떨어진 아동에게 치료적인 효과가 있다. 집안에서는 다른 자녀가 잘하는 것에 대한 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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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교구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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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에서 빠진 부분 찾기 (코가 빠진 코끼리, 다리 하나가 없는 책상 등... 지능 검사용 도구에 이런 그림이 있으니 참조하실 것)
 +*  문장에서 틀린 말 찾기 (예: " 철수는 달콤한 우유를 먹기 위해서 소금을 넣었다."에서 틀린 단어는?)
 +*  서너 장의 그림 카드로 이야기 순서 만들기 (지능검사용 도구를 참조하실 것)
 +*  기타 : 집중력 훈련을 목적으로 고안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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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자기조절 가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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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단 멈추고, 쳐다보고, 듣는다"라는 생각을 심어준다.
 +*  "스스로에게 말하기" 훈련을 시킨다. "남들이 그만 두라고 해도 나는 하던 일을 계속 해야 된다"
 +*  근육이완법, 복식 호흡법을 가르쳐서 어떻게 긴장을 풀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런 긴장을 푸는 것이 얼마나 주의집중에 도움이 되는지를 경험하게 한다. 특히 활동량이 많고 산만한 아이들에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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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규칙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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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 아침에는 일정 시간에 기상하고, 방과 후에 집에 오면 바로 숙제부터 하고, 숙제를 끝내야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할 수 있다. (TV 시청지도,인터넷 사용지도)
 +*  이런 규칙은 매일 일관되게 지속되어야 한다.
 +*  부모나 다른 가족도 이런 규칙을 잘 지키는 모범을 보여준다.
 +*  규칙을 말로만 정하는 것 보다는 글로 써놓고 부모와 자녀가 같이 서명을 하거나 칠판에 써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  일과계획표를 작성하는 것도 요령이다.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할 일을 마친 경우에 아이 자신이 스스로 표시를 하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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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결과 가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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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제를 하지 않았으면 그 결과로 선생님에게 지적을 받도록 놔 두고, 딴청을 피우느라 지나치게 긴 시간 식사를 한다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음식을 치우는 식으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연적인 결과를 알도록 가르친다.
 +*  제 때 해야 할 일을 마치지 못하면 TV시청시간, 노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 시간에 마치지 못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  이런 과정은 자녀에게 책임감을 심어주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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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읽은 부모는 이제 창의성을 높여 준다며 모든 장난감을 방안에 펼쳐놓고 놀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율적인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과 한 가지 놀이에 집중하는 경험은 별개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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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서는 전문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주의력 증진을 위한약물치료나 특수교육에 대해서는 다른 글을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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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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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신경정신의학. 하나의학사. 1997
 +*  Flick GL : ADD/ADHD Behavior-Change Resource Kit. The Center for Applied Research in Education. 1998
 +*  Parker HC : The ADD Hyperactivity workbook for parents, teachers, and kids. Specialty Press, Inc. 1994
 +*  Schaefer CE & Millman HL : How to help children with common problem. Jason Aronson, Inc.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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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drchoi.pe.kr|소아청소년정신건강클리닉]]에서 개인적인 학습목적으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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