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이란 환자 자신이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다른 아토피(알레르기) 질환이나, 가족 중에 아토피 질환이 있는 영아나 소아에서 발생하여 성인에 이르도록 재발하는 심한 가려움증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 습진성 피부염을 말함.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증상의 진행 상태에 따라 급성, 아급성(주:급성과 만성의 중간) 혹은 만성 피부 병변으로 나타난다.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 양상에 의존하여 내려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일반적으로 소아기 때 호전되며, 사춘기 때 다소 악화되었다가, 대부분 30세경에 자연 치유된다. 대체적으로 사춘기(13세 이전) 전에 약 반수에서 자연 치유된다.

백내장, 초자체 혼탁, 망막 박리증 등의 심각한 눈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정신적으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마다 주변 환경 및 생활 습관에서 악화 요인을 찾아내어 이를 제거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함. 또한 피부에 수분이 충분하도록 유지시켜 주고, 가려움증과 염증을 줄여 주는 원칙에 따라 치료해야 함.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자극 물질에 대한 노출을 가급적 최소한으로 줄여야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운동, 뜨거운 환경 등 땀이 나는 조건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정서적 장애를 발산하도록 해야 함.

그 외에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거나, 꽉 끼지 않는 순면으로 된 의복을 입도록 하는 것이 가려움증 예방에 효과적임. 목욕은 보습제 및 국소 도포용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효과를 높여 주며, 진물이 흐르는 급성 피부염의 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임.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알레르겐(주:알레르기의 원인물질)에는 가급적 접촉을 하지 않는 것이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증상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중요한 피부 증상은 가려움증임.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증상의 진행 상태에 따라 급성, 아급성 혹은 만성 피부 병변으로 나타난다. 급성기에는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작은 뾰루지 모양의 발진이나 작은 물집 모양으로 나타나며 때로는 세균감염으로 인해 곪기도 함.

아급성기에는 각질이 일어나는 작은 발진이나 넓은 판 형태의 피부 병변을 나타내고, 만성기에는 가려움 때문에 반복적으로 긁고 문지름으로 인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피부 주름이 선명해지는 태선화(lichenification) 병변을 보임.

아토피 피부염의 피부 병변 발생 부위는 환자의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어 생후 2개월부터 2년 사이의 유아기, 2세에서 10세 사이의 소아기, 사춘기 및 성인기 등으로 나눈다. 유아기에는 주로 머리와 얼굴, 또 팔, 다리의 바깥 부위에 피부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유아기를 벗어나 갓 걷기 시작한 어린아이들에서는 진물이 흐르고 딱지 앉으며 피부가 갈라지는 균열 증상이 주로 귀 주변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임.

2세가 지나면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피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나 5세 때까지는 얼굴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2세 ~ 4세 사이에는 주로 허벅지 뒷부분이나 엉덩이, 가슴, 배 등에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소아기에는 입술이 건조하여 갈라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구순염이 자주 발생함.

소아기 후반부터 사춘기 및 성인이 되면, 피부 병변이 주로 목, 팔의 안쪽 겹치는 부위, 다리의 뒤쪽 겹치는 부위, 팔목, 발목 등의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발생함. 그러나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는 앞서 기술한 주 습진성 병변 외에도 특징적인 여러 피부 질환이나 증상이 매우 자주 동반된다. 피부건조증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50% 이상에서 관찰되며, 피부가 거칠어 각질이 일어나며 닭살이라 부르는 미세한 발진의 피부 병변을 보임.

이러한 피부 건조증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수분 함량의 감소, 수분 증발의 증가 등 때문에 발생함. 어린선, 모공 각화증 등도 흔히 동반된다.

그 외 뺨, 팔, 어깨 등에 발생하는 마른버짐이나, 목 주위에 그물모양의 갈색의 과색소증도 아토피 피부염에서 흔히 동반되는 피부 증상임. 눈꺼풀에 건조증 및 심한 태선화로 눈꺼풀이 밖으로 뒤집어지는 안검 외번증, 양측 눈꺼풀 밑에 1~2줄의 Dennie- Moragan선이라는 피부주름이 흔히 발생하며, 눈주위가 거무스레 착색되기도 함. 또한 손, 발에 습진이 흔히 발생하는데, 주로 소아기때 시작함.

원인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임상 증상도 피부건조증, 습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 원인이 어느 한 가지로만 설명될 수는 없지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소인, 면역학적 반응 및 피부보호막의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산업화로 인한 매연 등 환경 공해, 식품첨가물 사용의 증가, 서구식 주거 형태로 인한 카펫, 침대, 소파의 사용 증가, 실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알레르겐)의 증가 등이 있다.

또한 실내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이 많아지면서 원인 물질에 노출되는 것도 원인이 된다. 한편 아토피 피부염이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 점은 많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가족력이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다.

진단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 양상에 의존하여 내려진다. 주로 Hanifin과 Rajka에 의한 진단기준이 이용된다. 즉, 가려움증, 특징적인 피부 병변의 분포, 만성 재발성 피부염,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이나 과거력 등의 주증상과 피부건조증, 손발의 피부염, 어린선, 닭살, 마른 버짐, 유두 습진, 백색 피부 묘기증, 백내장, 혈청내 면역글로블린 E항체 증가,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 양성, 피부증상의 시작 연령이 어릴 때 Dennie-Morgan선, 눈 주위 색소 침착, 안면 홍조, 환경 혹은 정서적 긴장 등에 의해 영향받은 피부증상 등의 부증상 등이 있을 때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유럽 쪽에서의 진단 기준은 이 기준을 다소 변형하여,반드시 있어야 할 가려움 증과 함께, 2세 이전에 발병,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 피부 증상 발병, 피부 건조증, 아토피의 개인 과거력, 뺨이나 피부 주름 부위에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 것 중 3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때 진단함.

치료

아토피 피부염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자신이나 보호자들이 각종 자극에 의해 쉽게 피부염이 유발되고, 만성적으로 건조하며 가려움증이 심하고, 반복적으로 재발되는 이 질병의 자연적인 경과를 이해해야 함. 많은 경우에 1~2주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악화되며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결국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색소 변화, 홍피증 등의 아급성, 만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환자마다 주변 환경 및 생활 습관에서 악화 요인을 찾아내어 이를 제거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함. 또한 피부에 수분이 충분하도록 유지시켜 주고, 가려움증과 염증을 줄여 주는 원칙에 따라 치료해야 함.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에 의한 피부 감염증이 흔히 일어난다. 이러한 감염증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인식을 하는 것이 중요함.

바이러스 감염의 일종인 단순포진(Herpes simplex) 감염증에서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치료할 필요가 없으나, 영아나 면역성이 저하된 환자에게 발생했을 때에는 항바이러스 약물의 주사 혹은 경구 투여 등의 전신 치료가 필요함. 만성 무좀 발생시 항진균제의 국소도포 및 전신 투여를 시도하여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려움증은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흔하고 심각한 증상이긴 하나, 아직 만족할 만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임. 항히스타민제가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큰 효과는 없다. 항히스타민제 중에서는 진정수면 효과가 있는 항히스타민제들이 보다 효과적이며, 어른보다는 아이들에게 효과가 높다.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국소 도포가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가장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방법임. 대개 촉촉한 피부에 투과성이 높기 때문에 목욕 후 3분 이내에 도포해 주는 것이 효과적임.

경증의 아토피 피부염에는 1% 하이드로코티존(hydrocortisone) 크림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임. 증상의 경중도에 따라 차츰 강도가 높은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해야 함.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 환자 치료의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문제는 어떻게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강도 조절과 부작용과의 균형을 맞추느냐에 있다. 연고는 겨울철에 사용하고,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크림제가 바람직함.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복용약이나 주사제는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만성적 피부 질환의 치료에는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주 심한 아토피 피부염에 한시적으로 단기간 사용할 수 있으나 항상 심각한 부작용 및 후유증을 염두에 두어야 함.

아토피 피부염과 필수 지방산과의 관련성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 특히 소아 환자에서 혈중 필수 지방산치가 저하되고 혈장 인지질의 지방산 조성에 변동이 나타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달맞이꽃에서 추출하여 약제로 개발된 감마 리놀렌산(gamm linolenic acid)을 보조 치료제로서 사용할 수 있다.

보통의 치료 방법에 호전을 보이지 않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면역조절 요법으로 사이크로스포린(cyclosporine), 인터페론 감마(interferon gamma), 사이모펜틴(thymopentin)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이러한 치료제들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시 없이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함.

그 외의 원인 알레르겐을 이용한 면역치료인 탈감작요법, 자외선 치료법 등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에 이용된다.

예방방법

어떠한 피부 자극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악화요인을 잘 이해하여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예방해야 한다.

  1. 지나친 목욕, 과다한 비누 사용,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악화될 수 있다.
  2. 면제품이 아닌 속옷, 거친 화학섬유 옷 등과 목욕 시 타올로 밀거나 손으로 긁는 자체가 병변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3. 세탁 후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좋으며 모직이나 나일론 등의 합성섬유로 된 의류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4. 가족 간이나 학교에서의 긴장 상태, 입시준비에 대한 긴장감 등 스트레스가 긁는 행위를 유발할 수 있다.
  5. 피부 감염 특히 피부의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감염이 피부 병변을 악화시킬 수 있다.
  6. 더운 실내 환경, 두꺼운 이불, 밀봉이 강한 의복, 기타 땀을 유발하는 상태와 고열 등이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 요인이 된다.
  7. 알레르겐(원인 알레르기 물질)이 악화시킬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알레르겐으로는 집먼지 진드기가 중요하고, 일부에서는 음식물이 원인이다. 대표적으로 우유, 계란, 밀, 견과, 해산물 등이 있고, 식품첨가물, 방부제 등도 이에 속한다. 추정되는 물질을 먹은 후 30분에서 수시간 이내에 피부에 가려움증과 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

생활가이드

아토피 피부염은 주변 환경 및 생활 습관에서 악화 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급격한 온도나 습도의 변화, 심리적 스트레스, 모직이나 나일론 의류, 세제나 비누 등이 있다. 따라서 목욕할 때 비눗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하며 세탁 후 옷에 세제가 남지 않도록 잘 헹구는 것이 좋다. 모직이나 나일론 등으로 만든 의류는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에는 애완동물이나 카펫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피부보습이 매우 중요하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가능한 자주 바르도록 한다. 단순한 목욕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목욕으로 수분을 공급하고,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는 땀, 알레르겐, 더러운 물질이나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도록 한다. 목욕물은 미지근한 것이 좋다. 너무 뜨거우면 가려워질 수 있고 때를 밀게 되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더 가렵게 되고 건조해질 수 있다. 목욕 후 물기를 닦을 때는 부드럽게 눌러서 말린다. 목욕 후 3분 이내에 바셀린이나 오일을 발라서 수분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고, 비누는 사용해도 되지만 약한 중성 비누를 골라서 사용하고 목욕할 때 비눗기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 샤워보다는 통 목욕이 좋다. 사우나는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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