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빨기 (thumbsucking)

손가락 빠는 행동이 얼마나 많이 나타나는가?
  • 자궁 안에 있는 출산 전 태아에서도 18주가 되면 나타나는 행동이다.
  • 돌 전의 유아들에서는 80%정도가 손가락을 빠는데, 만 1세에 40%, 만 5세에 20%, 만 10세에 5% 정도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요약하면 취학 전 아동의 30-45%, 학령기 아동 5-20%에서 나타난다.
  • 남자아이보다는 여자아이에서 흔하다.
손가락을 빠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들의 빠는 행동은 영양섭취를 위해서도 필수적이지만 또한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준다.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고, 긴장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짜증을 내며 울던 아이가 젖꼭지를 빨리면 즉각 조용해지는 것을 우리는 흔히 보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이 두려움을 느낄 때, 배가 고플 때, 잠이 올 때, 무료할 때 빠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다. 점차 성장해가면서 안정감과 쾌감을 주는 다른 대체물을 찾게되면, 점차 자신의 몸을 빠는 행동은 줄어들게 된다.

다음이 손가락을 빠는 행동에 대한 여러 가지 학설 중 대표적인 것들이다.

  • 어려서부터 학습된 습관이다.
  • 유아기 성욕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유아기를 지나서 나타나는 경우는 정서적 장해가 있다고 본다.
  • 자신 스스로를 위안하는 행동이다.

손가락을 빠는 경우에 생기는 후유증은 무엇인가?

  • 치아 이상 : 낮과 밤에 지속적으로 손가락을 빠는 경우 나타나는 가장 흔한 후유증이다. 윗니를 바깥쪽으로 아랫니를 안쪽으로 밀어내게 되어 아랫니와 윗니의 부정 교합(malocclusion)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영구치가 생겨나는 만 6세 이후까지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지속되면 많게는 20%까지 부정교합이 생긴다고 한다.
  • 손가락의 이상 : 만성적으로 심하게 손가락을 빠는 경우 손가락의 관절이 지나치게 뒤쪽으로 휘어지게 되어 정형외과적 수술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굳은 살이 생기거나, 자극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습진, 손톱에 감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 중독 : 손가락을 빠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서 약물이나 물질 남용의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심리적 후유증 : 일반적으로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미숙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부모와의 관계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부모나 친구들이 손가락을 빠는 아이를 놀리고 비판하거나, 혼내고 벌을 주는 경우 아이의 자존심에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 치료가 필요한가?

손가락 빨기가 정상적인 발달이나 사회적인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에서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상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 아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행동이 부모의 관심을 끌게 되어 이차적 이득을 얻으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문제가 된다. 손가락이 빨갛게 부어 오르거나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나타나는 경우, 치아의 부정교합이 생기는 경우도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

  • 대체물의 사용 : 심하게 손가락을 빠는 아이들은 가짜 젖꼭지(pacifier)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대개 손가락 대신 가짜 젖꼭지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만 3세 이전에 저절로 빠는 행동을 포기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아의 부정교합도 손가락을 빠는 것 보다는 적게 발생한다. 가능한 아이의 구강 구조를 감안해서 만들어진 납작한 모양의 젖꼭지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 부모의 참을성 : 대개 잠들 무렵, 피곤할 때, 아플 때, 부끄러울 때, 화날 때만 손가락을 빠는 아이들은 대개 만 4세까지는 이런 습관이 없어지므로, 지나치게 어린 나이에는 부모가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안전한 환경을 제공 : 아이가 안정이 되면 될수록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줄어든다.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편안하고 행복한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 빠는 시간을 늘려주기 : 아기가 젖을 먹은 직후나 먹는 사이사이에 자주 손을 빠는 행동이 나타난다면, 우유 꼭지의 구멍크기를 줄여주거나, 수유시간을 늘려주고, 젖을 떼는 시도를 조금 뒤로 미루는 것도 좋다.

어떻게 손가락 빠는 행동을 교정하는가?

  • 일반적으로 아이가 만 4살 이전인 경우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
  • 먼저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원인적 인자를 찾아낸다.
  • 아이가 스스로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위협을 하거나 벌을 주는 것은 아동의 저항을 유발하고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연장시킬 뿐이라는 것을 부모가 알아야 한다. 부모가 참을성 있게 아이를 비판을 하지 않으면서, 정서적인 지지를 해주어야 한다.
  • 부모들은 이 행동을 무시하고 관심을 두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면 다른 데로 관심을 돌려주는 정도로 충분하다. 손가락을 빨지 않을 때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

만4세 이후의 경우 치료 방법 : 행동치료의 기법이 도움이 된다.

  • 자신 스스로를 체크할 수 있도록 달력이나 차트에 기록을 시켜본다.
  •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없었던 날에는 스티커를 주거나 특별대우를 해준다.
  • 손가락을 빨지 않을 때 칭찬을 해준다.
  • 특별한 신호를 만들어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경우 "손"이라는 단어를 조용하게 말해주는 방식으로 아이에게 중단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 쾌감을 주는 경험을 의무적 경험으로 바꾸어 준다. 즉, 하루에 10-15분 정도 의무적으로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혹은 자신의 방에서 혼자 손가락을 빨고 있도록 한다.
  • 쓴 맛나는 약물을 손가락에 발라준다. 아침에 깨어났을 때, 잠자리에 들 때, 낮 동안에 손가락을 빤 직후에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 손가락을 빠는 행동이 밤에만 나타나는 경우는 장갑을 끼거나, 탄력붕대를 팔꿈치에 감아주면 좋다.
  • 치과적으로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손가락을 빠는 자녀를 둔 부모님께 한마디!

보통 손가락을 빠는 이유가 욕구불만이나 애정결핍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손가락을 빠는 행동을 어머니가 내가 애정이 부족해서 그런다고 생각하고 더 관심을 주거나 아이에게 화를 내는 경우, 아이의 손가락 빠는 행동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 오히려 이러한 행동에 대한 무관심이 차라리 나은 경우가 많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만 4세 이전의 손가락을 빠는 행동은 이상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오히려 무관심한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4세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에도 미숙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보는 것보다는 안심하고 격려해주면서 자존심의 손상이 없이 자연스럽게 이러한 습관을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겠다.

참고문헌

  • 신경정신의학: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일조각 1997
  • Behavioral and Developmental Pediatrics: Parker S & Zuckerman B, Little Brown 1995
  • How to help children with common problems: Schaefer CE & Millman HL, Litton Education Publishing, Inc 1994
  • Your Child - What every parent needs to know :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Harper Collins Publishers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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