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세계화, 정보화, 양극화라는 메가트랜드의 영향권에 있다. 트랜드(TREND)란 단어의 의미는 추세적으로 가까운 시일에 나타날 것이 유력한 현상을 의미함. 처음부터 틀릴 수도 있지만, 불확실한 세계에서 트랜드는 나침반 역할을 함. 집 밖에서도 휴대폰을 이용하여 난방기를 켜고, 달리는 차에서 인터넷을 즐기며, 지구 반대편에서도 마주보는 듯 회의가 가능함. 예전의 생각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미래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것, 가치있는 것, 자신만의 특별한 성공 코드를 가져야 함
우리 속담에서는 "부자가 3대를 넘기지 못한다."고 함. 부자 되기보다 부자 지키기가 더 어려운 모양임. 기업 수명이 5년도 채 안되는 우리 현실이고 보면, 한 세대만이라도 부를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주 최씨 부자의 경우 이탈리아의 메디슨 가문보다 100년 더 긴 10대 300년 동안 부자를 유지했다
경주 최씨 부잣집이 부자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도 6가지 가훈과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처신하는 방법인 육연(六然)이었다
가훈(家訓)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마라
둘째, 재산은 만석 이상 지니지 마라
셋째,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기에는 땅을 사지 마라
다섯째, 며느리들은 시집 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여섯째,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육연(六然)
자처초연(自處超然): 스스로 초연하게 처신하라
대인애연(對人靄然): 남에게 부드럽고 온화하게 대하라
무사징연(無事澄然): 일이 없을 때는 맑게 처신하라
유사감연(有事敢然): 일이 있을 때는 과감하게 하라
득의담연(得意淡然): 득을 얻었어도 담담하게 처신하라
실의태연(失意泰然): 득을 잃었어도 태연하게 처신하라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부자가 되는 빠른 길은 증여, 근면, 그리고 도둑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세 가지 중 가장 빠른 길은 역시 증여 즉 유산임. 그렇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유산으로 부가 지속됐다는 것을 별로 못 들어봤다. 유산 물려주지 않는 운동도 있듯이 단순히 부를 이어가겠다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자신의 경쟁력을 상품화해서 파는 시대에 더 이상 돈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최인호의 [상도]에 보면 "유산은 몸을 베는 칼"이라고 함. 카네기는 "상속은 자식들의 재능과 에너지를 망치는 것이다."라고 상속의 해악을 지적함. 아낌없는 사랑을 자녀에게 주고 싶다면, 진리와 시간, 역사를 존중하고 신뢰한다면, 돈 대신 올바른 선한 부자의 믿음과 교육 전통을 상속으로 남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