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 앤 칩스는 튀김가루를 입힌 생선과 감자를 기름에 튀겨 내면 요리 끝! 식초와 소금 말고는 별다른 소스도 없다. 우선 초간단 그 자체다. 피시 앤 칩스에 많이 쓰이는 대구는 당시 북해에서 대량으로 잡혔고 ‘산업혁명의 일등공신’인 감자 또한 영국 전역에서 수확되는 흔하디흔한 식량이었다. 값도 싸고 거의 무한정으로 공급되는 식재료에 전문 요리사나 레스토랑 같은 격식 있는 공간과 까다로운 식사 예절도 필요 없고 오로지 감자와 생선을 튀길 조리기구와 식탁만 있으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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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당시의 노동자들은 최대한 빨리 먹고 공장에 가서 대량생산에 뛰어들어야 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최고의 음식이 바로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다. 다양한 식재료와 소스로 그들만의 훌륭한 음식문화를 발전시킨 상류층과 달리 서민들은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척박한 음식문화에 종속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 짧은 식사시간마저 내기 힘든 노동자들은 봉지에 넣어 공장을 오가며 먹거나 공장에서 점심 또는 저녁으로 때우기에도 편리했다. 말하자면 노동자와 서민들의 패스트푸드였던 셈이다. 다만 오늘날의 패스트푸드가 말 그대로 편리한 음식이라면 피시 앤 칩스는 ‘산업혁명 과업 완수에 필요한 간편식’이라는 ‘시대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19세기 중반에 갑자기 출현한 뒤 삽시간에 주요 공장도시를 석권하고 영국 전역으로 퍼져 나간 피시 앤 칩스는 이제 영국의 전통음식으로 분류된다. 흔히 ‘영국인의 사랑방’에 비유되는 대중적인 술집 ‘펍’에 가면 피시 앤 칩스를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다. 피시 앤 칩스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도 많고 감자튀김만 넣은 봉지를 들고 다니며 길에서 먹는 사람도 적지 않다.
‘칩스’라고 부르는 감자튀김은 ‘영국 음식은 맛이 없다’는 세간의 평판에 한몫 거들었다는 얘기마저 듣는 처지다.
몽땅 섞어 반죽을 만들고 생선에 입혀 200도 정도에서 튀긴다.
교과목에도 소개될 정도로 만들기 간단한 음식이다. 다만 전문가게에서 파는 튀김은 별도의 조리법이 존재하고 있어서 재현이 어려운 편이다.
냉동 프렌치 프라이를 사용하면 1, 2번은 생략할 수 있다. 애초에 감자를 튀기기 좋게 가공한 반제품이기 때문에, 그대로 기름에 넣어 튀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