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데도 습진이 생깁니까?

"습진" 이라고 진단을 붙이는 경우, 가끔씩 "이런 데도 습진이 생깁니까?" 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시는 분은 거의 없지만, 습진이 생기는 부위가 따로 있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질문인듯 싶다. 습진은 습한 곳에 생기는 피부병이 아니라 피부병의 모양이 습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습진의 원어는 eczema라는 라틴어로서, 물이 끓을 때 보글보글 거품이 일듯이 보이는 증상을 의미 하는 것이다. 그래서 물기 있게 보이는 증상이라는 의미로 습진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지만, 일반인들은 습한 곳에 생기는 피부병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사실 습진이라는 이름을 잘못 붙였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습진의 모양이 습하게 보이는 경우도 별로 없으니까. 습진의 임상 양상을 크게 나누면 급성 습진과 아급성 습진, 그리고 만성 습진의 3가지로 나누게 된다. 이중에서 급성 습진은 그야말로 물이 끓듯이 보글보글하게 물집이 생기는데, 전형적인 예로서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도 오래 된 경우는 만성 습진의 형태로, 피부가 딱딱하게 거칠어지고 착색이 된다. 급성과 만성의 중간 형태인 아급성 습진의 전형적인 형태는 화폐상 습진이다.

그래서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습진이라는 말 대신 피부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피부염이라는 말은 피부에 염증 반응이 생겼다는 의미이다.

습진이라는 말은 습한 곳에 생기는 피부병 이 아니라 습하게 보이는 피부병 이라는 의미이지만, 습진이 습하게 보이는 경우는 사실 그리 많지 않으므로, 습진이라는 말 대신 피부염이라는 동의어를 사용하는 것이 혼동을 피하는 길일 것 같다. 그리고 피부염은 쉽게 말하면 피부가 병든 형태의 한 가지로서, 온몸의 피부 어느곳이든 피부염, 즉 습진이 생길 수 있다. 그 중에 흔한 것들 몇 가지만 들어보면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건성 피부염, 접촉 피부염, 화폐상 피부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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