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요관암

좌우의 신장 (Kidney)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신배에서 신우로, 또 이곳에서부터 이어지는 요관으로 흘러가 방광에 저장된다. 배뇨시에는 방광에서 요도를 거쳐 소변이 나온다. 이 중에서 신우와 요관을 상부요로라고 한다. 신우, 요관과 방광, 요도의 일부는 이행상피라고 불리는 점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장에서 발생하는 신세포암(Renal cell carcinoma)과 다르게 요로에서 발생하는 암은 주로 이행상피암이라고 불리는 종류의 암이다. 신우-요관암도 대부분은 이행상피암으로 비뇨기과의 암 중에서 드문 암이며 그 발생빈도는 인구10만명당 남자 0.1 여자 0.1정도이다.

방광암과 신우,요관암의 대부분인 이행상피암의 발생에는 그와 관련된 몇 가지 위험인자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화학발암물질에 의한 직업성 발생이 가장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제조 및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염료나 도료 등으로서, 벤진, 베타나프틸라신 등에 장기간동안 접촉한 경우 신우-요관암이나 방광암에 잘 걸리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진통제인 페나세틴을 장기복용한 경우나 특정 종류의 항암제 (사이클로포스아미드)를 사용한 경우에도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흡연도 이행상피암의 발생 위험률을 높이다.

신우-요관암은 방광암과 마찬가지로 요로 내의 여러 장소에서 발생하며, 또 재발하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신우와 요관, 신우와 방광에 동시에 암이 생기는 일도 있다. 30-40%정도는 신우-요관암을 치료한 후 방광 내에 암이 발생한다고 한다. 방광암을 치료할 때 내시경수술 등을 여러 번에 걸쳐 받은 경우를 제외하면 방광암 치료 후에 신우-요관암이 발생하는 일은 드물며, 또 신우-요관암이 양쪽에서 발생하는 일도 매우 드뭅니다.

증상

가장 많은 증상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혈뇨이다. 요관이 혈액으로 막힌 경우나 암이 주위로 진행된 경우 허리와 등에서 통증이 일어난다. 이들 통증은 요관결석에 의한 것과 같은 통증이다.

신우-요관암에서는 요관이 서서히 막혀 수신증이라고 불리는 상부요로의 확장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상태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신장의 기능이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무기능신장). 한쪽 신장이 기능하지 않더라도 다른 한쪽의 신장이 기능을 하기 때문에 소변의 양이 줄거나 몸이 붓는 등의 신부전증상은 나타나지 않다.

최근에는 초음파검사가 널리 실시되게 되어, 별다른 증상이 없는데도 신우 내의 종양이 우연히 발견되거나, 수신증이 나타나 정밀검사를 한 결과 신우-요관암이 발견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진단

혈뇨가 확인된 경우 우선 출혈하는 원인을 발견하기 위해 방광경검사를 한다. 신우-요관암보다는 방광암의 발생 빈도가 더 높기 때문에, 우선 방광암 존재의 유무를 검사한다. 방광 내에서 종양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좌우의 요관구에서 출혈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또 소변에 암세포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요세포검사를 한다. 요세포검사에서는 암세포의 존재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이형도(세포의 특성에 따라 1, 2, 3단계로 나누며 3이 가장 좋지 않음)를 판정할 수도 있다.

계속 신장기능에 문내가 없으면 배설성신우조영(DIP)이라고 불리는 검사를 한다. 이 검사는 조영제를 정맥으로부터 점적한 다음 몇 차례에 걸쳐 X선촬영을 하는 검사이다. 이 검사를 통해 조영내가 신장에서 신우나 요관으로 배설되는 상황, 종양의 유무 등의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복부초음파검사도 간편하고 유용한 검사이다. 이 검사를 통해 신우 내에 종양이 있는지, 수신증이 있는지, 림프절 전이가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상의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역행성신우조영(RGP)을 실시한다. 이 검사에서는 방광경을 사용하여 요관구로부터 가느다란 튜브(카테터)를 신우 쪽으로 삽입한다. 이 때 좌우의 요관에서 직접 소변을 채취하여 요세포검사를 한다. 또 이 카테터를 통해 조영제를 주입한다. 이 검사는 DIP로는 충분히 조영되지 않은 부위나 충만결손상을 명확하게 조영할 수 있는, 매우 진단 가치가 높은 검사이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카테터를 삽입할 수 없는 경우나 요관의 아래 끝부분밖에 조영되지 않는 경우에는, 초음파로 투영한 상태에서 직접 신우를 가느다란 바늘로 천자하여 조영하기도 한다.

암의 확산범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CT검사나 뼈신티그래피(방사성동위원소를 사용한 뼈의 X선검사), 흉부X선촬영 등을 한다. 이들 검사를 통해 뼈, 폐, 림프절, 간 등으로의 전이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

신우-요관암의 치료는 암이 전이했는지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전이하지 않은 경우에는 요세포검사에서 확인되는 세포의 이형도가 치료를 위해 매우 중요해진다. 이형도1 정도의 암인 경우는 대개 표재암이며 전이하거나 침윤하는 일은 매우 드뭅니다. 반대로 이형도3인 암의 경우 신장 실질 내로 깊게 침윤하거나 일찍 림프절로 전이한다. 따라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다.

신우-요관암에 대한 치료방침은 외과요법이 주를 이룹니다. 또 수술 전의 화상진단 등을 통해 침윤암일 가능성이 확인된 경우에는 항암제에 의한 화학요법을 시행한 다음에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 때 사용하는 항암제는 나중에 언급할 화학요법에서와 같은 것이다. 요관의 하단부를 남겨두면 그곳에서 암이 발생하기 쉽고, 반대측에서는 거의 암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서, 수술을 할 때는 암이 발생한 쪽의 신장, 요관, 방광벽의 일부를 모두 절제하는 신뇨관전적출술과 방광부분절제술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장과 신우는 밀접하게 접하고 있기 때문에 신장 전체를 적출할 필요가 있다. 요관에서 생긴 암인 경우에는 때로 신장을 적출하지 않고 요관의 부분절제를 하기도 한다.

표재암은, 치료 성과는 양호하지만 방광 내에서 재발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침윤성 암인 경우의 예후는 방광암보다 불량한다. 요관벽은 매우 얇기 때문에 침윤성 요관암인 경우 쉽게 요관벽 으로 퍼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 침윤성 신우암에서는 혈관이 풍부한 신장실질 내로 퍼지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전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수술을 한 결과 침윤성 암이라고 판명되면 항암제를 사용하여 조금이라도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치료를 실시한다.

이미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한 경우에는 외과요법의 적용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 경우 시스플라틴이라고 불리는 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몇가지 종류의 항암제를 사용하여 화학요법을 실시한다. 이 치료에서는 일정한 방법에 따라 항암제를 정맥으로부터 점적하거나 주사한다. 또 방사선요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행상피암에 대해서는 별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이미 전이가 일어나서 근치술이 불가능한 경우 등에서 실시한다.

부작용

(1) 외과요법

한쪽 신장을 떼어내어도 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부작용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한쪽 신장을 적출했다고 해서 인공투석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2) 화학요법

치료 중의 주된 부작용은 백혈구감소, 혈소판감소, 신장기능장해, 항암제에 의한 구역질, 구토, 식욕부진, 탈모 등이다. 항암제의 부작용을 경감시키기 위해 매일 영양제나 체액유지액을 투여하게 된다. 또 구역질을 억제하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 후 11일 정도가 지나면 백혈구 수가 가장 적어지게 되며, 이에 따라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없어진다. 백혈구가 감소된 시기에는 아무런 감염이 없는데도 발열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예후

일반적으로 신우-요관암의 예후는 불량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표재암인 경우의 예후는 양호하며, 5년생존률은 90-100%이다. 침윤성 암인 경우의 예후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이유로 방광암보다 훨씬 불량하며 각종 치료를 실시해도 5년생존률이 10-40%에 지나지 않다. 전이가 일어난 침윤성 신우-요관암의 경우는 2년생존률마저도 10%이하로서 매우 치료성과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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