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성형술 (Septopl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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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격은 코의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하여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을 의미하며, 비중격에 의해서 나뉜 좌, 우측 비강의 측벽에는 비갑개(nasal turbinate)라는 튀어나온 구조물이 있으며 비갑개 중 하비갑개(inferior turbinate)가 가장 앞에서 관찰된다. 비중격이 휘어져 코막힘이나 후비루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것)등의 증상을 일으키거나 비부비동염 (축농증) 등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비중격만곡증이라 하며 한국인의 22.4%에서 발생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증상

주된 증상은 코막힘이다. 환자들은 대개 비중격이 휘어서 좁아진 쪽의 코막힘을 호소하지만 양측의 코막힘이 번갈아 가면서 생기는 경우도 드물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 오히려 넓은 쪽의 코막힘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비중격만곡증에 의해 넓어진 쪽의 비강은 보상 반응에 의해 하비갑개의 점막이 점점 두꺼워지는 비후성 비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보상 반응의 정도나 알레르기비염 등 다른 질환의 동반 여부에 따라 코막힘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코막힘이 심하면 구호흡, 즉 입으로 호흡하는 증상이 동반되며, 머리가 무거운 증상, 집중력 저하에 따른 기억력 감퇴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비중격만곡증은 후비루나 후각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잦은 코감기, 즉 급성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한, 비중격이 휘어진 정도가 심해 휘어진 부위가 비강 측벽을 지나가는 감각신경을 압박하는 경우 두통이나 안면통과 같은 통증이 수반되기도 하며, 비강 점막 표면에서 일어나는 점액의 이동을 방해하고 비강 내 기류의 변화를 가져와 비부비동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비강내 기류의 변화는 점막을 건조하게 하여 비출혈 (코피), 가피 (딱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

외상 후 발생한 일측성 코막힘이나 종양 등에 의해 비중격이 휜 경우 비교적 원인을 쉽게 밝힐 수 있지만, 비중격만곡증의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원인에 대한 다음과 같은 가설들이 있다.

선천성 혹은 발달성 기형

자궁내 태아나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에도 비중격 기형이 관찰된다는 사실을 근거로 하며, 부모 자식 간의 비중격 기형의 모양이 매우 비슷한 경우도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한다. 발달과 관계된 원인으로는 비중격을 이루는 뼈와 연골의 성장력의 차이나 콧등이나 입천장과 같은 주변 구조물의 발육 차이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출산주형설

신생아의 4-16%에서 비중격 기형을 관찰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자연분만 시 태아가 산도에 눌려 비중격 연골의 위치가 변하여 만곡이 발생하거나, 임신 후기 수개월 동안 뱃속에서 태아의 코에 가해지는 힘에 의해 만곡이 생길 수 있다.

후천성 혹은 외상성 기형

영유아 때의 외상으로 비중격을 이루는 뼈와 연골 사이의 탈구가 발생하고, 이는 성장한 후에 비중격만곡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코가 급격히 성장하는 1-5세와 11-17세에 코에 외상을 입는 경우 비중격만곡증이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

비갑개의 비후, 비강 폴립 (물혹) 혹은 종양 등에 의해 오랫동안 비중격이 압박되어 비중격만곡증이 생긴다는 압박설 등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진단

비강내시경 혹은 전비경(anterior rhinoscopy)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환자의 뺨을 바깥쪽으로 당겼을 때 콧구멍이 같이 당겨지면서 코막힘이 호전되는 지를 확인하는 코틀 검사(Cottle test)도 진단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부비동염 등 동반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전산화 단층촬영(CT)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치료

비중격만곡증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으면서 비부비동염과 같은 동반질환이 없는 경우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일시적인 코막힘의 경우 비점막 수축제를 경구 복용하거나 생리식염수 제제의 비강 분무 등으로 좋아질 수 있으며, 비강이 건조하고 딱지가 많이 생기면서 동반되는 코막힘의 경우 안연고를 비강 내에 도포함으로써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또한, 알레르기비염이 동반된 경우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제제를 비강 내 분무하는 것 만으로도 코막힘이 좋아질 수 있다.

상기 치료에도 불구하고 코막힘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비중격교정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비중격교정술은 전신마취 혹은 부분마취 하에 시행하게 되며, 대개는 코 안 점막에 절개를 가한 뒤 휘어진 뼈나 연골부를 절제하거나 여러 교정술을 이용해서 휘어진 부위를 바로잡게 된다. 하지만, 비중격이 콧등 부위까지 많이 휘어져 있는 경우 피부 절개를 통한 교정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동반된 콧등의 연골이나 코뼈의 변형 유무에 따라 코성형술을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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