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왕초보 탈출 전략

택시의 종류가 많은 것처럼 펀드 역시 여러 종류가 있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원하는 것을 고르면 된다

크게 나누면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우선 투자자산의 운용대상에 따라 분류해 보자. 즉 돈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로 나누는 것이다

크게 보면 주식형과 채권형, 혼합형이 있다. 주식형은 고객이 맡긴 돈의 60% 이상을 주식이나 주식 관련 파생상품(주가지수 선물, 옵션 등)에 투자한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 '대박'이 나지만 원금을 날려 '쪽박'을 찰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채권형은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고 자산의 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한다. 주식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큰 수익률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혼합형은 말 그대로 주식과 채권 투자 비율을 적당히 섞는 '비빔밥'이다. 주식투자의 위험성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속된 말로 '죽도 밥도 안될' 가능성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펀드에는 '미래에셋인디펜던스 주식1호'처럼 주식형인지 채권형인지 알 수 있도록 다 꼬리표가 붙어 있다

이런 펀드도 있다. 돈을 모아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를 재간접투자펀드(Fund of Funds)라고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투자법이라 할 수 있다

또 돈을 부동산에 투자하거나(부동산펀드) 구리 금 석유 등 실물자산에 투자할(실물펀드) 수도 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아무 때나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단기자금 운용에 적합하다

펀드에 모인 돈은 어디든지 투자할 수 있다. 한 자산운용회사 직원은 "지구상에서 펀드가 투자를 못하는 것은 없다"라고 말할 정도다

오죽하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에 투자하는 '쓰레기 펀드'까지 나왔을까. 투자대상에 따라 나눈다면 펀드의 종류는 끝이 없을 것이다

'공모와 사모, 추가형과 단위형, 패시브와 액티브…'

고객 모집방식에 따라 공모(公募)와 사모(私募)로 나눌 수 있다

운용사가 "여기 돈 넣을 사람 모이시오"라고 하면 누구나 투자금을 넣을 수 있는 게 공모 펀드고, 특정인들로부터 돈을 받는 것은 사모 펀드다

돈을 나중에 더 넣을 수 있으냐, 없느냐에 따라서는 추가형과 단위형으로 구분한다

펀드가 생기고 나서 추가로 고객들로부터 자금을 받으면 추가형, 일정액이 모이면 고객이 돈을 싸들고 와도 받지 않는 게 단위형이다

개방형과 폐쇄형은 중간에 돈을 자유로이 찾을 수 있느냐로 구분한다. 개방형은 환매(중도 인출)가 가능하지만, 폐쇄형은 정해진 기간까지 맡긴 돈을 찾을 수 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펀드는 추가형 및 개방형이다

돈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굴려주느냐에 따라 패시브(수동적) 펀드와 액티브(적극적) 펀드로 나눌 수도 있다

코스피나 코스피200 처럼 지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지수) 펀드 같은 경우는 패시브 펀드다

예를 들어 코스피지수가 연 10% 상승했다면 펀드의 수익률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만 거둘 수 있도록 펀드매니저가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인덱스펀드다

반면 주식투자비중을 70% 이상 가져가는 성장형 펀드는 대표적인 액티브 펀드다. 위험 속에 돈 있다는 '고위험 고수익'의 원칙을 실천하는 펀드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