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포류지자(蒲柳之姿)

蒲:갯버들 포. 柳:버들 류. 之:어조사 지. 姿:모양 자

잎이 일찍 떨어지는 연약한 나무라는 뜻. 선천적으로 몸이 약한 것을 비유.

고열(顧悅)은 동진 사람으로 인품이 솔직하고 신의를 중히 여겼다. 343년에 은호(殷浩)가 건무장군(建武將軍)으로 양주자사(揚州刺使)가 되자 그를 차관으로 삼았다.

은호는 문학적이고 고상한 사람으로 평판은 좋았지만 10여 년이나 공무에서 떠나 있었기 때문에 실무에 익숙하지 못해 고열의 재간을 기대하고 양주 안의 모든 일을 그에게 맡겨 처리하게 했다. 고열은 오랫동안 무리한 탓에 건강을 해쳐 30대에 벌써 등이 굽고 흰머리가 나고 뼈만 앙상했다. 은호는 휴식하도록 충고했지만, 고열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은호가 당시의 간문제(簡文帝)와 그 즉위 전부터 친밀했었기 때문에 고열도 황제와 친밀해져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용무를 보러 간 길에 간문제를 배알했다.

황제는 고열과 같이 30대였는데 아주 젊고 건강했다. 그가 고열의 흰머리를 보고 물었다.

"그대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데, 왜 벌써 머리가 희었느냐?"

고열이 웃으며 대답했다.

"폐하는 송백(松栢)이므로, 서리가 내렸어도 푸르르며, 저는 포류(蒲柳)이므로 가을이 되면 제일 먼저 잎이 지고 마는 겁니다. 할 수 없습니다."

황제는 그의 일하는 태도가 성실한데다 이 멋있는 대답에 아주 탄복하고, 그 후 고열을 상서좌승(尙書左丞)으로 발탁해 그 근면과 직무 충실에 보답했다.

[출전]《世說新語》《言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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