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사자후(獅子吼)

獅:사자 사. 子:아들 자. 吼:사자우는 소리 후

불가(佛家)에서 부처님의 위엄스런 설법(說法)을 말함. 사자가 포효해서 백수를 놀라게 하는 위력에 비유해서 하는 말로, ① 크게 열변을 토하는 것. ②질투심이 강한 여자가 남편에게 암팡스럽게 욕설을 퍼붓는 것의 비유

①《전등록(傳燈綠)》의 기록에 의하면, 석가는 태어나자 곧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7보를 돌더니 사방을 바라보고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우주 가운데 나 하나만이 존귀하다)"이라고 말했다. 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한 석가의 말을 "사자후"라고 표현했다.

"모니불(牟尼佛)이 도솔천 욕계육천(慾界陸天)의 넷째 하늘이 태어나서 손을 나누어 천지를 가리키며, 사자후의 소리를 들었다."

《유마경(維摩經)》에도 석가의 설법이 당당하고 사자후와 같으며, 마치 천둥이 울려 퍼지는 것처럼 듣는 이의 가슴에 스며든다고 기록하고 있다.

"설법하여 두려움이 없음이 사자후와 같다. 그 강설하는 바, 곧 우레가 진동함과 같다."

이처럼 사자후라는 말을 석가의 설법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고부터는 일반적으로 열변을 토하는 것을 사자후라고 하게 되었다.

②또 질투심이 강한 여자가 체면 불고하고 남편에게 고함을 지르는 것도 사자후라 한다.

송(宋)나라의 소동파(蘇東坡)가 친구인 오덕인(吳德仁)에게 보낸 시 가운데에 역시 친구인 진계상(陳季常)의 하동(河東) 유씨(柳氏)가 남편을 매도하는 소리를 표현하여 사자후라 한 것이 그 시초이다.

龍丘居士亦可憐(용구거사역가련) 용구의 가사 또한 가련하다

談空說有夜不眠(담공설유야불면) 있는 일 없는 일 얘기하며 밤을 새는데

忽聞河東獅子吼(홀문하동사자후) 갑자기 하동의 사자후 소리가 들려온다

柱杖落水心茫然(주장낙수심망연) 지팡이도 손에서 떨어지고 마음이 망연하도다

용구의 거사란 진계상을 말한다. 그는 열렬한 불교도로 동료를 모아 밤을 지새우며 공(空)이니 유(有)니 하고 논하고 있었다. 처는 하동 유씨의 딸로 이를 못마땅히 여겨 큰소리로 남편에게 대들었다. 그러자 진계상은 간이 콩알만해져서 진리도 간데없고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도 놓쳐 버리고 그저 정신을 잃고 어리둥절할 따름이라는 뜻의 희시(戱詩)이다.

[출전]《유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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