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사반공배(事半功倍)

事:일 사. 半: 반 반. 功:공 공. 倍:배 배

일은 반만 하고 공은 배로 세움. 포악한 군주 뒤에 선정을 베풀면 사반공배 격이 된다는 말.

무력으로 여러 나라를 제압하면서 인(仁)을 가장하는 것은 패자(覇者)다. 패자는 반드시 큰 영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은나라의 탕왕은 70리, 주나라의 문왕은 백리 사방 밖이다. 그들이 그렇게 된 것은 덕으로 남을 복종시킨 탓이다. 그러므로 《詩經》에,

서에서 그리고 동으로부터

남이나 북이나 가릴 것 없이

고개 숙여 모두 무릎을 꿇다

이렇게 노래한 것은 그것을 말함이다. 즉 어려운 일을 당하여 어진 정치를 하면 공은 반드시 배가 된다.

전국시대에 초(楚)나라가 진(陳)나라를 공격했다. 그러자 오나라에서 구원병을 보냈다. 초와 오는 30리 간격을 두고 서로 대치했다. 비가 왔다. 처음엔 부슬거리던 빗발은 10여일이 지나서야 밤하늘에 별빛을 그려냈다. 초나라 좌사 이상이 자기(子期)장군에게 말했다.

"장군, 비가 열흘이나 내렸으니 군대와 장비가 정돈되었을 것입니다. 분명 오나라 군대가 공격해 올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방어 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즉시 방비의 진용을 짰다. 과연 오나라의 군병이 밀고 왔다. 그들은 초나라가 방비의 진용을 갖췄다고 보았는지 즉시 물러갔다. 다시 좌사가 말했다.

"그들은 먼길을 돌아왔습니다. 그런데다 그들은 60리를 가야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60리라, 하면?"

"우리는 30리만 가면 쉴 수 있습니다."

"30리?"

"그렇습니다. 장군, 우리가 가서 기다리면 됩니다. 그들은 60리를 오면 반드시 쉬어야 합니다. 우리는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공격하면 됩니다. 분명 사반공배(事半功倍)가 될 것입니다."

자기 장군은 그 말대로 했다. 여지없이 좌사의 계책은 들어맞아 오나라 군대를 크게 깨뜨렸다.

[출전]《孟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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