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종선여류(從善如流)

從:따를 종. 善:좋을(착할) 선. 如:같을 여. 流 ;흐를 류

선을 따르기를 물 흐르듯이 한다. 물이 신속히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선(善)임을 알았으면 지체 없이 이에 따른다.

춘추시대 후기 초(楚)나라는 차츰 강대해져 끊임없이 주위의 작은 나라를 병탄했다. 기원전 585년 초나라가 정(鄭)나라에 진격해 정나라는 크게 패했다. 당시 정나라와 진(晉)나라는 우호관계에 있었고, 진나라는 강국이었다. 정나라의 패전 소식을 들은 진나라 경공(景公)은 대신 난서에게 명해 대군을 이끌고 정나라를 구원하러 가게 했다.

초나라 군사는 진나라 군사의 병력이 압도적으로 강한 것을 보고 대전은 무리라고 판단해 군대를 철수시켰다. 초나라 군사와 결전할 기회를 놓친 진나라의 난서는 내친 김에 초나라의 동맹국인 채(蔡)나라를 공격했다. 채나라는 진나라의 적수가 못 되었다.

채나라는 초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초나라는 동맹의 우의를 존중해 채나라에 군대를 파견했다.

초나라의 군사가 공격해 온다는 것을 안 진나라 군사는 대장 조동(趙同)과 조괄(趙括)이 총사령관인 난서에게 즉시 출격을 요청했다. 이에 난서가 동의하자, 부하인 지(知)·범(范)·한(韓) 세 사람이 반대했다.

"안 됩니다. 이기더라도 상대는 초나라 군사의 일부에 불과하니, 큰 명예는 되지 않습니다. 만일 지기라도 하는 날이면, 그야말로 큰 수치입니다."

난서는 이 말을 지당하다고 여기고 군사를 철수하자고 명령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자가 있어 말했다.

"원수는 11명의 장교 중 겨우 세 사람의 의견을 따르신다는 말인가"

"비록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올바른 것이라면 따라야 한다. 저 사람은 현자니 그 말에 틀림이 없다."

이리하여 진나라 군사는 초나라 군사와의 유혈을 피할 수가 있었다. 2년 후, 난서는 초나라가 방심한 틈을 타 채나라와 심(沈)나라를 공격해 대승을 거두었다. 사람들은 칭찬했다.

"난서는 종선여류(從善如流)다. 정말 위대하다."

[출전]《春秋左氏傳》《成公八年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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