挺 身(정신)

挺:뺄 정, 身:몸 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몸을 빼내다. 곧 어려운 사정에 처했을 때 앞장서서 그 곤란에 대처한다.

태평양전쟁 때 日帝(일제)는 전선에 배치하여 일본군의 性的(성적) 노리개로 삼은 군대위안부들에게 가증스럽게도 挺身隊(정신대)란 허울좋은 이름을 붙였다.

唐(당)나라 高祖(고조) 李淵(이연)이 隋(수)나라를 무너뜨리고 중원을 차지했지만 통일의 축배를 들기도 전에 후계자 싸움은 極(극)으로 치닫고 있었다. 싸움의 주인공은 고조의 세 아들 建成(건성), 世民(세민), 元吉(원길).

맏아들 건성은 이미 황태자로 봉해져 있었지만 당나라 창건과 안정에 크게 공헌한 둘째 아들 세민의 존재가 너무나 두드러졌기 때문에 후계자 문제가 심각해졌던 것이다. 게다가 셋째 아들 원길도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용맹이 뛰어난 원길은 그 나름대로 속셈이 있었다. 자신이 帝位(제위) 계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세민을 없애야 한다. 세민이 없어지면 건성은 도마위의 생선과 다를 바 없으므로 그 다음은 자기 차지라고 믿고 있는 터였다. 그래서 건성과 원길이 결탁해서 세민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정보를 입수한 세민은 선수를 쳐 건성과 원길을 살해하고 말았다. 이때 현무문에서 벌어진 건성과 원길의 부하들과 세민의 부하들이 벌인 싸움에서 세민의 장수 敬君弘(경군홍)의 奮鬪相(분투상)은 실로 눈부셨다. '舊唐書 敬君弘傳(구당서 경군홍전)'은 이렇게 적고 있다.

"군홍은 앞장 서서 용감하게 싸웠다(君弘挺身出戰·군홍정신출전)' 현무문의 變(변)이 있은지 2개월 뒤 고조는 퇴위하고 세민이 제위에 올랐으니 그가 바로 중국 역사상 걸출한 황제로 꼽히는 唐太宗(당태종)이었다.

출전:[舊唐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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