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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고사성어

재고팔두(才高八斗)

才:재주 재. 高:높을 고. 八:여덟 팔. 斗:말 두

재주의 뛰어남이 여덟 말이다. 즉 문인의 재질이 뛰어남

한헌제(漢獻帝) 건안(建安) 20년 봄. 조조가 병사하고 그 아들 조비가 위왕(魏王)이 되어 건안 25년을 연강(延康) 원년으로 고쳤다. 그가 비록 권좌에 올랐으나 항시 염두에 두는 경계의 인물은 그의 동생 조식(曹植)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왕위 계승권을 위협하는 존재였으므로 장차 대세가 그에게 기울어질 것을 걱정한 것이다. 부친(조조)의 문상을 문제 삼아 대장 허도로 하여금 4천의 병사를 솔거하여 그를 체포하게 한 것이다.

조비의 모후가 나선 것은 이 무렵이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조비에게 애걸했다.

"너의 동생 식이가 재학은 높으나 권자에 뜻이 없다는 것을 너 역시 알고 있지않느냐. 그러니 여하한 잘못이 있더라도 목숨만은 보존시겨라."

모친의 간곡한 청을 물리치지 못하고 조비는 승낙했다. 이때 조식이 편전에 들었다는 말을 듣고 상국 허흠이 찾아왔다.

"조식의 재주는 기이하게 사람을 따르게 합니다. 서둘러 그를 제거하지 않으면 장차 대왕께선 큰 화를 입으실 것입니다."

조비는 고개를 저었다. 모친과 약속한 바가 있었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읽은 상국 허흠이 방책을 내놓았다.

"사람들이 그를 따르는 것은 재학(才學)입니다. 그는 뛰어난 문재(文才)인 것이 분명합니다. 전하께서 사람을 시켜 그이 재지(才智)를 시험해 보시어 시답(詩答)을 분명히 하지 못하면 멀리 귀양을 보내시어 다시는 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게 하십시오."

이렇게 하여 조식은 형제간의 우의를 제목으로 일곱 걸음 걸을 동안 한 글을 짓게 되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시를 짓게 하였으므로 《칠보시(七步詩)》 라는 이름을 붙었다. 물론 시구에는 형제라는 말을 써서는 안된다. 조식은 즉흥적으로 한 수의 시를 지어 하를 면했다. 즉흥적으로 지었다기 보다는 신기에 가까웠다.

煮豆燃豆기 (자두연두기)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

豆在釜中泣 (두재부중읍) 가마솥 속에 있는 콩이 우는구나

本是同根生 (본시동근생) 본디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건만

相煎何太急 (상전하태급) 어찌하여 이다지도 급히 삶아 대는가

조비 역시 이 시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남조(南朝)의 사영운(謝靈運)이 그를 칭찬하여 말했다.

"천하의 재지가 전부해야 한 섬인데(天下才共一石), 자건 혼자서 여덟말을 얻었다(子建獨得八斗)"

[출전] 조식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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