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袖善舞(장수선무)

(길 장, 소매 수, 좋을 선, 춤출 무)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출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여건이 좋은 사람이 더 유리하다는 말 능력과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유리한 조건이 곁들여지면 반드시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할 수 있다는 뜻인 다전선고(多錢善賈)를 덧붙여 쓰기도 한다.

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인 韓非子의 《韓非子》《오두편》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소매가 긴 옷을 입으면 춤을 잘 출 수 있고 돈이 많으면 장사하기 좋다(長袖善舞 多錢善賈)'고 했다 이것은 자산이 풍부하면 일을 하기가 쉽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정치가 잘 되어 있는 강대국은 계획을 꾸미기 쉽고 정치가 어지러운 약소국은 계획을 꾸미기가 어렵다. 진(秦)나라와 같은 부강한 나라에서 일하는 관리들은 열번이나 계획을 바꾸어도 실패하는 일이 드물다. 반대로 연(燕)나라 같은 약소국에서 일하는 관리들은 계획을 한번만 바꾸어도 성공을 거두기가 힘든다.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진나라의 관리가 지혜가 있는 사람이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연나라의 관리가 어리석은 사람이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결국 나라가 잘 다스려져 있느냐, 그렇지 못하냐 하는 밑바탕의 차이일뿐이다."

여기서 한비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어느 나라이건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재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런 훌륭한 인재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잘 정비되어 있는 체제와 제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두]란 말은 '국가를 좀먹는《다섯 종류의 좀》'이라는 뜻으로 한비자는 학자와 유세하는 선비와 협객과 상공업자, 국가의 공민으로서 의무를 버리고 권세가의 식객노릇을 하는 사람들을 들어 이와같은 국가의 기생충은 정치의 문란에서 발생하며, 그 문란을 선동하는 존재이므로, 임금된 사람은 그들의 언론에 마음을 빼앗기거나, 그들의 행동을 용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출전]《한비자》《오두편》

역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