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사정(蓋棺事定)

蓋:덮을 개. 棺:관 관. 事:일 사. 定:정할 정

관 뚜껑을 덮고서야 모든 일이 결정된다. 즉 사람은 죽은 뒤에 정당한 평가를 받는다는 뜻.

두보(杜甫)는 친구의 아들인 소혜에게 편지를 대신하여 한 편의 시를 보냈다. 시의 내용을 보면 길가에 버려진 낡은 못도 옛날에는 그 속에 용이 들어 있었고, 넘어진 오동나무도 백년이 지난 후엔 값비싼 거문고의 재료로 쓰인다 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떤가? 살아 생전에는 잘 모르지만 죽은 뒤에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였다.

이 시는 두보가 사천성 동쪽인 기주 땅에 있을 때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길에 버려진 못을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부러져 넘어진 오동나무를

백년 뒤 죽은 나무가 거문고로 쓰이게 되고 (百年死樹中琴瑟)

한 섬의 오래된 물은 교룡이 숨기도 한다 (一斛舊水藏蛟龍)

장부는 관 뚜껑을 덮어야 모든 일이 결정된다 (丈夫蓋棺事始定)

그대는 아직 늙지 않았거늘

어찌 원망하리 초췌해 있음을

심산 유곡은 살 곳이 못된다

벼락과 도깨비와 미친 바람이 불고 있으니.

[출전]두보(杜甫)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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