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豈有此理(기유차리)

豈:어찌 기. 有:있을 유. 此:이 차. 理:이치 리

어째서 이런 도리가 있을까

한동안『우째 이런 일이』라는 말이 유행했다.본디 사람이란 상식과 규범,그리고 법도(法度)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그래서 인간사는 모두 그것에 의해 평가·재단(裁斷)되게 마련이다.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재미있는 것은 漢字語에도 똑같은 표현이 있다는 점이다.「豈有此理」.직역(直譯)하면『어째서 이런 도리가 있을까?』다.강한 불만과 회의(懷疑)가 곁들여 있음을 알 수 있다.

朱子(주자)는 누구보다도 인격수양을 강조했으며, 그 방법으로 성의(誠意)를 제시했다. 곧「자기 자신을 기만(欺瞞)하지 않는 것」이다.그것은 마음속에 조그마한 악(惡)의 씨앗이라도 있어서는 불가능하다.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을 잘 믿으려 하지 않았다.그래서 한탄하듯 말했다.

『그것은 마치 복통(腹痛)을 앓고 있는 것과 같다.뱃속에 차가운 응어리가 있어서 그런 것이므로 반드시 약을 써서 응어리부터 제거해야 한다.그런데 사람들은 응어리는 그대로 둔 채 복통이 그치기만을 바라고 있다.우째 이런 일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패륜(悖倫)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물질만능 풍조는 결국 인간도 하나의 물질로 전락시키고 만다.어쩌면 우리가 가꾼 악과(惡果)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이제「우째 ……」보다는「왜」도 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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