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천애해각(天涯海角)

天:하늘 천. 涯:물가 애. 海:바다 애. 角:뿔 각

하늘의 끝과 바다의 한 귀퉁이.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음.

당(唐)나라 덕종 때에 문명을 떨친 한유(韓愈) 퇴지(退之)는 창려(昌黎) 태생이다. 정치적으로는 불운했지만 문학적으로는 당송팔대가의 한사람으로 후대에 길이 이름을 남겼다.

한유는 세 살 때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그로부터 얼마 후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한유의 어린 시기는 그의 형 한회와 형수 밑에서 지냈다. 한회는 노성(老成)이라는 사자(嗣子;대를 이은 아들. 한유의 둘째형 개의 아들. 항렬이 열 두번째이므로 아명은 십이랑이었다)가 있었는데 한유보다 약각 어렸다. 한유의 나이 열 두 살 때이니 십이랑은 더욱 어렸다. 이때 한회는 원재(元載)라는 재상의 사건에 연루되어 귀양을 가는 중 병사했다.

한유가 선성(宣城)에서 돌아왔을 때엔 십이랑은 죽은 뒤었다. 소식을 들은 한유는 매우 비통해 하였다. 그는 《제십이랑(祭十二郞)》이라는 글을 짓고, 건중(建中)을 시켜 시장에서 제수를 준비한 후 불원천리(不遠千里) 달려와 제사를 지냈다.

제문에 있는 글귀는 한 자마다 깊은 비통과 그리움으로 사무쳤다. 그 애통함은 듣는 이로 하여금 슬픔을 금치 못하게 했다.

제문에는 '일재천지애(一在天之涯)', '일재지지각(一在之地角)'이라는 글이 나온다. 이 글은 후대에 이르러 천애해각(天涯海角) 또는 천애지각(天涯之角)으로 인용한다.

[출전]《제십이랑(祭十二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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