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天道是非(천도시비)

天:하늘 천, 道:길 도, 是:옳을 시, 非:그를 비

하늘의 뜻은 옳은 것이냐 그른 것이냐. 가장 공명정대하다고 여겨지는 하늘은 과연 바른 자의 편인가 아닌가. 세상의 불공정을 한탄하고 하늘의 정당성을 의심하는 말이다

漢(한)나라 武帝(무제)때 기록관중의 우두머리 벼슬인 太史令(태사령)으로 있던 司馬遷(사마천)은 흉노와 용감하게 싸우다가 중과부적으로 포로가 된 명장 李陵(이릉)을 변호한 죄로 무제의 노여움을 사서 宮刑(궁형·생식기를 자르는 형벌)에 처해졌다.

정당한 것을 정당하게 주장하다가 형벌을 받은 사마천은 인간의 정당한 역사를 자신의 손으로 써 남기려고 결심했다. 그리하여 그가 죽음보다도 더 견디기 힘든 치욕을 씹어가며 실로 초인적인 노력으로 써낸 것이 저 유명한 '史記' 1백 30여권이다. 伯夷列傳(백이열전)에서 사마천은 말한다.

"흔히 하늘은 정실이 없어서 언제나 착한 사람편을 든다(天道無親 常與善人)고 하는데 그건 부질없는 말이다. 이 말대로라면 착한 사람은 언제나 번영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어질기만 했던 백이와 숙제는 청렴 고결하게 살다가 굶어 죽었다. 70명 제자 중에서 공자가 가장 아끼고 칭찬한 顔淵(안연)은 가난에 찌들어 쌀겨도 제대로 먹지 못하다가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하늘이 착한 사람편을 든다면 이는 어찌 된 까닭인가. 도척은 죄없는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으로 회를 쳐먹는 등 악행을 일삼았으나 끝내 제 목숨을 온전히 누리고 죽었다. 도대체 무슨 덕을 쌓았기 때문인가. 이런 예들은 너무나 두드러진 것이지만 이같은 일상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말한 사마천은 "과연 天道는 是냐 非냐?"고 외친다.

[출전]《史記》

역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