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附驥尾(부기미)

附:붙을 부, 驥:천리마 기, 尾:꼬리 미

천리마의 꼬리에 붙다. 곧 명마의 꼬리에 붙으면 멀리 갈 수가 있다는 말로 훌륭한 인물에 붙좇아 그 덕분에 출세하거나 일을 성취한다는 뜻

사마천(司馬遷)이 지은 사기(史記)의 열전(列傳) 맨 앞대목엔 백이(伯夷) 숙제(叔齊)가 올라있고 이 대목의 마지막엔 이렇게 적혀있다.

《구름이 용을 따르고 바람이 호랑이를 따르듯 성인(聖人)이 세상에 나타나고야 만물도 빛을 보게 되는 것이다. 백이 숙제는 賢人임에는 틀림없으나 孔子가 그들을 찬양함으로써 더욱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顔淵(안연)도 학문에 충실했지만 공자의 驥尾(기미)에 붙음으로써(附驥尾) 그 품행이 더욱 더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다. 함께 동굴에 숨어 사는 선비라도 나아가고 들어감에 따라 때의 이로움과 이롭지 못한 것이 있으니, 그 이름이 묻혀 칭송되지 못하는 수가 많은 것은 슬픈 일이다. 촌구석에 살면서 품행을 닦고 이름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이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덕있는 명사를 만나지 못한다면 어떻게 이름을 후세에 전할 수가 있겠는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영향력있는 인물이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 초야에 묻혀 후세에 이름을 전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前漢 말기의 사람인 張敞(장창)도 이렇게 쓰고 있다.

《파리는 열 걸음 거리밖에 날지 못하지만 천리마 같은 발 빠른 말의 꼬리에 붙으면 천리길도 쉽게 갈 수 있다. 그러면서도 말에게는 조금도 폐를 끼치지 않고 파리는 다른 것들을 훨씬 멀리 떼어놓을 수가 있다.》

여기서는 큰 인물의 힘을 빌려 출세하고 또 능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출전]《史記》《後漢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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