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拔本塞源(발본색원)

拔:뺄 발. 本:근본 본. 塞:막을 색. 源:근원 원

뿌리를 뽑아 근원을 막는다. 곧 근본적으로 폐해를 일으키는 근원을 제거하다.

中國에서 天子(천자)와 諸候(제후)는 엄격한 주종관계였다. 그래서 天子로부터 땅을 하사받은 제후는 자국을 다스리면서 天子를 받들고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 이같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매년 일정한 때에 정중한 의식 절차를 가졌다. 그러다 天子의 권위가 떨어지고 제후국이 강성해지면서 天子를 업신여기는가 하면 서로 싸우고 天子의 지위를 넘보는 현상까지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때가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이다.

기원전 533年 春秋時代 때의 일이다. 周(주)나라와 晋(진)나라가 손바닥만한 땅을 가지고 다투었다. 이 사이에 晋나라가 병력을 동원해 周나라를 치자 景王(경왕)이 신하를 보내 점잖게 꾸짖었다.

"지금 우리와 그대는 임금과 백성의 관계로 이를 비유하자면 마치 의복과 모자, 나무의 뿌리와 물의 샘과 같다고 하겠소. 그럼에도 갓을 찢어버린다거나 관을 부수고 나무의 뿌리를 뽑아내며(拔本) 샘물의 원천을 틀어막아 버린다면(塞源) 이는 根本(근본)을 송두리째 허무는 행위로 비록 오랑캐라도 우리를 섬기겠소?" 이 말을 들은 晋의 대부 韓宣子(한선자)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땅을 되돌려주어 양국의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본디 拔本塞源이라면 '根本을 망치는 行爲'였는데, 지금은 폐단의 근원을 '根本的으로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

[출전]《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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