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사성어

阿修羅場(아수라장)

언덕 아, 닦을 수, 비단 라, 마당 장

피비린내 나는 아수라의 싸움터

阿修羅(아수라)는 범어(梵語) 'asura'의 음역(音譯)이다. 약칭 修羅라고도 하며 또 아소라(阿素羅), 아수륜(阿須侖)이라고도 하는 '추악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는 수미산(須彌山) 아래 거대한 바다밑에 살며 수억 만리나 되는 크기에다 수백억년이나 장수하는 귀신이다. 모습도 흉칙하기 그지없어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 개다.

본디 그는 착한 神이었는데 후에 하늘과 싸우면서 惡神이 됐다고 한다. 싸우기를 좋아하므로 戰神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호전성(好戰性)을 보여주는 예가 있다.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타]에 보면 비슈누신의 原盤에 맞아 많은 피를 흘린 阿修羅들이 다시 칼, 곤봉, 창으로 공격을 당해 피에 물든 그들의 시체가 마치 산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나 悽慘(처참)한 광경을 일컬어 阿修羅場이라 부르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정의의 상징인 하늘과 싸우기도 한다. 이 때 하늘이 이기면 풍요와 평화가, 阿修羅가 이기면 빈곤과 재앙이 온다고 한다.

그 승패를 갈라 놓은 것은 인간들이다. 곧 인간이 선행을 해 이 세상의 정의가 널리 행해지면 하늘의 힘이 강해져 이기게 되지만 반대로 못된 짓이나 하고 불의가 만연(蔓延)해 있으면 阿修羅의 힘이 세져 하늘이 지게 된다.

阿修羅를 물리치는 것은 결국 인간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선행을 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이룰 때 악의 상징인 阿修羅는 발을 못 붙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히 피비린내 나는 阿修羅場도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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