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는 엄마 하기 나름

고충 헤아리며 쉬운 일부터

남편들이 선뜻 육아에 참가하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경험, 자신감 부족이다. 스스로 육아에 서툴다고 느끼는 남편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남편을 육아의 장으로 끌어 오려면 아내의 노력이 따라줘야 한다. 남편을 아이들 앞으로 불러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월간 〈좋은 엄마〉의 설문조사 결과, 남편의 95.7%가 ‘육아에 아빠도 참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75.3%는 ‘부모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 제대로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는 아빠들이 육아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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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참여는 아이의 발달뿐 아니라, 부모 자신도 변화시킨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강사 김혜경 는 “아빠가 육아에 참여할 경우 부부관계를 원만하게 해, 가정의 화목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아빠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높이 평가하고 만족해할 때 자녀와의 상호작용이 많아진다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편 좋은 아빠 만들기’ 전략

  1. 남편은 육아 초보자. 쉬운 일부터 하게 하자 남편이 아이를 돌볼 때 못미더워해서는 안된다. 실수를 해도 ‘생각보다 잘하네요’와 같은 말로 격려한다.
  2. 아이와 친해지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아이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재미있는 놀이법, 돌보는 법을 귀띔해준다.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주면 특히 좋아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3.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잠깐 외출을 시도해 보자 처음부터 너무 오랜 시간 맡겨놓으면, 남편이 지레 겁먹을 수 있다. 외출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 외출 뒤엔 꼬투리를 잡기보다 격려를 해준다.
  4. 남편의 고충도 알아주자 남편한테 ‘애 보는 일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기 전에 ‘여보, 회사 일이 힘들죠’라는 식으로 먼저 위로하자. 아이한테는 ‘아빠가 바쁘지만, 너를 많이 사랑하신단다’라고 얘기해준다.
  5. 남편과 함께 육아일기를 써보자 며칠에 한번씩 번갈아가며 쓰거나, 아내가 쓴 것을 남편이 읽어보게 함으로써 아이의 독특한 버릇이나 성격, 습관 등을 알 수 있게 한다.
  6. 남편의 기를 살려주자 친구나 친정식구들 앞에서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라고 칭찬해 준다. 남편은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아이에게 더욱 좋은 아빠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7. 육아분담표를 작성해 보자 혼자 육아를 떠맡고 짜증스러워하지 말고, 남편과 상의해 일을 분담한다. 예컨대 목욕시키기, 저녁에 산책 나가기 등 남편이 아이한테 특히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맡게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