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상식: 가족 구성원이 꾸짖는 법을 통일하라

기본 원칙을 세우자. 다음은 시골 농가의 어느 주부에게서 받은 편지이다. 그녀는 세 살 과 한 살 난 아이를 가진 20대 어머니로 샐러리맨인 남편과 정년퇴직한 시아버지, 그리고 신경통을 앓고 있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 고 있다.

"…그런 일은 참는다 해도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 물러 설 수 없어요. 위의 아이가 장난이 심해서 꾸짖으면 시부모님은 저를 나무랍니다. 내가 아이를 꾸짖을 때는 내버려두든지 거들어주든지 해야 할 텐데 말이에요. 나도 시부모 님한테 혼나는 건 싫어서 시부모 앞에서는 아이가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말 않습니다. 마치 제 가 비겁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아이는 제 아빠를 닮아 버릇이 없고 고집도 세서 걱정이에요. 요즘은 내가 꾸짖으면 꼭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달려갑니다. 내 아이를 내가 키운다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점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조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 이런 고민은 많든 적든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남편에게도 외면당하고 아이와 조부모 사이에서 갈등하는 어머니는 무력감에 사로잡히기 쉽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첫 번째 원인은 아이의 교육에 대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포함한 온 가족이 통일된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있다. 어머니가 꾸짖 는 기준과 조부모가 생각하는 교육의 기준이 다르면 아이가 혼란에 빠지고 버릇이 나빠지며 누군가 꾸짖어도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의 품으로 달려가는 결과를 불러온다. 대체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는 아이 앞에서 가정 교육 방침에 대한 어른들의 의견불 일치를 보여서는 안 된다. 아이가 없는 곳에서 어른들 간의 의견조정을 끝내야 한다.

이런 경우, 요즘의 육아상식은 어머니가 가장 열심히 공부하므로 어머니가 80점 정도, 아버지가 60점, 할머니가 45점 정도의 기준을 세운다고 가정해 볼 수 있다. 이 현저한 차이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는 45점이라는 최저기준을 세운 할머니가 찬성할 수 있는 선에 맞추는 것에서 출발하면 무난하다.

방침을 최저기준에 맞춘다는 것은 아이에 대한 금지를 어른 세 사람이 동의할 수 있는 최소한으로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이외의 일은 엄하게 꾸짖지 않기로 한다. 너무 범위가 확대되면 같은 일이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주의를 줄 수도, 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이에게 혼동을 가져다준다. 그러므로 이것 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는 행동을 몇 가지 정해놓고 어떻게 꾸짖을지 방침을 통일시키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