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후 학교생활에 빨리 적응하려면?

방학기간 체험학습에 많은 시간을 보낸 학생이라면 생활습관부터 고쳐 ‘학교형 인간’으로 바꾸자. 또 체험학습의 경험을 방학 동안 정리하는 것도 좋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개학이 다가오면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며 등교를 거부하는 ‘개학 증후군’을 보이는 학생이 생긴다. 긴장된 학교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증상을 조기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유형별로 알아보자.》

놀이 위주로 보낸 학생

여행이나 놀이 위주로 보낸 학생도 많을 것이다. 방학 초중반에는 여유롭게 보아 넘겼던 학부모들도 개학이 가까워지면 ‘공부 좀 해라’, ‘책 좀 보라’며 야단을 치게 된다.

부모들이 알아야 할 점은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한 달 가까운 기간 안했던 공부를 ‘이제 하자’고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바로 할 수는 없다. 먼저 공부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공부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생활습관 교정을 위해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생활계획표이다. 생활계획표는 방학보다 개학하기 며칠 전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방학 동안 흐트러진 몸을 개학에 맞추기 위해서 수면 및 기상시간을 개학에 맞추자. 또 개학이 다가오면 학교에서 수업하는 시간에는 책상에 앉아 있게 해야 한다.

처음부터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벼운 읽을거리부터 시작해 2학기에 공부할 내용에 차츰 접근하게 하게 함으로써 공부습관을 잡아주어야 한다.

해외연수 다녀온 학생

짧은 기간이지만 해외연수나 외국여행을 다녀온 학생들 중에는 국내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해외연수를 다녀온 초등생들이 “외국으로 보내 달라”고 끊임없이 부모를 조르는 경우도 목격하게 된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다른 새로운 문화를 접촉하게 됨으로써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것이다.

이는 국내 생활에 불만족을 갖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을 미리 방지하고 해외연수를 좋은 체험으로 간직하고 국내 생활을 더 열심히 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의 관심과 관리의 손길이 중요하다.

먼저 학생들이 연수를 갔다온 경험을 이야기하게 하고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차이점을 정리하게 한다.

그런 차이점이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좋은 느낌으로만 남아 있는 외국생활을 맹목적으로 동경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해외연수 기간에 자기가 했던 일과 그것으로부터 얻은 것, 그리고 그것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게 해야 한다.

시차적응뿐만이 아니라 생활양식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학에 임박해 아이들이 귀국하도록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일주일에서 10일 이상의 시간 여유를 두고 귀국해 한국생활에 적응하게 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좋은 취지의 해외연수가 다음 한 학기 동안의 생활리듬을 해칠 수도 있다.

체험학습 위주로 보낸 학생

체험학습으로 방학을 채운 아이는 체험학습이 단순히 놀이가 되지 않도록 사후 관리를 해야 한다.

체험학습은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것으로 이를 제대로 인식시키지 않을 경우 ‘놀이’의 경험만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가 느낀 점과 그것으로부터 학습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체험 학습 보고서’를 기록하게 해야 한다.

보고서의 형식은 자유롭게 해도 되지만 내용은 △체험학습을 하게 된 동기 △체험학습에서 보거나, 했던 일 △체험학습을 통해 느낀 점 △보고 배운 점을 실제 생활이나 학습에 반영하는 방법 등이 포함돼야 한다.

학원 위주로 보낸 학생

학원 위주로 방학을 보낸 아이는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학원은 부진한 과목의 보충과 예습을 위한 방편이다. 그러나 지나친 학원 과외수업은 자율적인 학습을 방해한다.

이해는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학원 수업과 과제만 따라가다 보면 이해의 과정을 건너뛰고 암기에만 매달리게 될 수도 있다.

학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학원 수를 줄이고 외우기만 했던 내용을 혼자 공부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학원에서의 선행학습 때문에 학교수업을 등한시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학원 공부는 단순한 예습에 불과하기 때문에 충실한 학교수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선행학습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