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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 (angina pectoris)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질환에 의한 가슴 통증이나 불쾌감을 말한다. 즉 심장에서 필요로 하는 피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허혈성 심질환의 한 유형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환자의 약 70%가 남성이고, 일반적으로 남성의 경우 50-60세, 여성의 경우 약 65-75세에 병원을 찾게 된다.

원인

심장의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은 동맥경화증으로 지방성분을 포함한 노폐물이 혈관 내벽에 끼여 혈관이 점차 좁아지게 되고, 딱딱해지며 혈관 내벽에 상처가 생겨 혈소판 등이 달라붙어 응고하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의 장애를 가져온다.

관상동맥 내경의 감소가 75% 미만인 경우에는 안정시에나 일상 생활과 같은 가벼운 활동에서는 자각 증세가 전혀 없을 수 있으므로 환자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는 동안 동맥경화증은 상당히 진행되어 있을 수 있다.

협심증의 다른 원인으로 관상동맥의 경련이 있으며, 관상 동맥벽을 싸고 있는 근육섬유가 갑작스럽게 수축을 하게 되면 동맥이 좁아지게 되어 혈액공급을 감소시켜 협심증을 유발한다. 이를 이형협심증이라 하며 주로 이른 아침 시간, 휴식시에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

흉통의 양상은 다양하며 대개는 흉부를 조이며, 쥐어짜거나, 타는듯한, 묵직한 물체가 내리 누르는 듯한 답답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통증의 위치는 흉골 바로 아래 부위에서 시작되어 왼쪽 어깨나 양쪽 팔 특히 팔의 안쪽을 따라 뻗쳐 나가고, 등, 목, 턱, 이빨, 오목가슴 쪽으로도 뻗쳐 나간다. 통증은 심해지다가 덜해지기도 하며 지속시간은 보통 1~5분 이다. 운동이나 성교와 같은 신체적 활동을 할 때나 스트레스, 희열, 좌절, 공포 등과 같은 정서적인 원인으로 유발되는 것이 전형적이며 안정을 취하면 없어진다.

협심증 발생은 그 날의 시간대나 환자의 정서적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형적인 환자는 매일 아침 직장으로 출근하는 길의 똑같은 지점에서 통증 때문에 멈춰서야 하나 일과 중에는 그 보다 더 먼 거리를 아무런 불편 없이 걸을 수 있고, 아침에 면도하다 흉부 불쾌감을 경험한 사람도 일과 중에는 그 보다 더 힘든일을 아무런 불편없이 할 수 있다.

협심증은 흔히 익숙치 못한 작업이나, 과식, 추위에 노출되는 것 등으로 인해 유발되기도 한다. 좌측 유방 아래 부위에서 느껴지는 날카롭고 빨리 지나가는 통증이나 수시간 이상 지속적인 둔통 등은 협심증의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흉통의 부위가 비전형적일 수가 있고 유발 인자들과 뚜렷한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

협심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간헐적으로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이 오거나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가슴 통증은 사람마다 아주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가슴이 뻐근하다’,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것 같다’, ‘짓누르는 듯 하다’, ‘뻐개지는 것 같다’, ‘벌어지는 것 같다’, ‘숨이 차다’와 같은 표현을 많이 한다.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는 주로 가슴 중앙이나 목, 턱, 왼쪽 겨드랑이, 왼쪽 팔과 등까지 퍼지는 경우도 있다.

협심증의 가슴 통증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그중 첫째는 가만히 앉아 있거나 쉬고 있을 때에는 통증이 없다가도 계단이나 육교를 오른다든지 달리거나 급히 움직이는 등의 운동을 할 때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것은 앞에서 설명한 대로 수면을 취하거나 휴식을 할 때는 심장근육의 운동량이 많지 않아서 혈액이 적게 공급되어도 그것으로 충분하지만, 운동을 할 때는 심장근육의 운동량이 급격히 증가해 더욱 많은 양의 혈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좁아져서 적절한 혈액량이 공급되지 못하면 심장근육에는 허혈 현상이 나타난다.

협심증 흉통의 또 다른 특징은 운동할 때 통증이 나타났다가도 안정을 취하면 곧 통증이 사라지고, 때로는 같은 운동을 해도 차가운 날씨에 했을 때나 식사 직후, 정신적으로 갈등이 있을 때, 아침 시간 등에 통증이 더 잘 나타난다는 것이다. 물론 증세가 심해지면 통증을 느끼는 빈도가 증가하고 안정을 취할 때도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2∼3분 지속되다가도 안정을 취하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앞에서 설명한 전형적인 협심증 증상 외에도 아침 시간에 주로 나타나는 변이형 또는 경련성 협심증이 있다. 이 통증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잘 나타나는데, 주로 아침 6∼8시 사이에 잘 발생한다. 이때는 세수 등 가볍게 몸을 움직여도 흉통이 나타나지만, 낮에는 심한 운동을 해도 통증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비전형적인 협심증을 변이형 협심증이라고 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보통의 협심증과 그 흉통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흔히 신경성이나 위장 질환으로 오진하기가 쉽다. 이러한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에 협착이 경미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으며, 관상동맥의 수축 또는 경련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이 질환은 특히 서양인에 비해서 우리나라 사람과 일본인에게 흔한 협심증이다. 이 증상에는 약물 투여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새벽녘에 흉통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들은 반드시 심장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변이형 협심증 환자는 평상시에는 심전도가 정상이다가도 흉통이 있을 때 심전도를 찍어 보면 ST파가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환자의 경우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하면 통증이 즉시 사라지고 심전도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진단

  • 심전도 검사
  •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 운동부하 심초음파도 검사
  • 활동중 심전도 검사
  • 심장 핵의학 검사
  • 심장 전산화 단층촬영 검사
  • 관상동맥 조영술 등이 있다.

응급

평소 생활하던 중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생기면 어떻게 합니까?

  • 망설이지 마시고 즉시 119를 불러서 대학 병원 응급실로 가십 시오.
  • 혀 밑에 넣거나 뿌리는 니트로글리세린(혈관확장제)을 사용하 면 도움이 된다.
  • 3회 이상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하여도 통증이 가시지 않으면 심장 혈관이 심하게 막혔음을 의미하므로 즉시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십시오.

치료

협심증 환자의 치료는 심장 의 산소 요구량과 공급량 사이의 불균형을 개선하는 것이므로 환자들도 이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일상활동을 합리적으로 계획해야 한다.

일의 속도를 줄인다든지 식후 즉시 일하는 것을 삼가 한다든지 아침시간의 작업량을 줄이는 등을 할 수 있다. 위험인자들을 제거함으로써 동맥경화증의 진행속도를 느리게 할 수 있으므로 위험인자들을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생활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고 혈압을 조절하며 담배를 끊어야 한다. 당뇨와 고지혈증을 조절해야 하며 통증이 없는 한 꾸준히 운동계획에 참여해야 한다. 걷기와 같은 거리를 많이 내는 운동이 좋으며, 역도와 같은 등장성운동(웨이트 트레이닝)은 좋지 않다. 이러한 운동을 통하여 좋은 신체조건을 유지하므로 환자는 더욱 효율적으로 신체적인 작업을 낮은 심박수로 할 수 있으며 협심증의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심근의 산소 요구량을 증가시키거나 산소 공급량을 감소시켜 협심증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지 모르는 고혈압, 갑상선 기능 항진증, 폐질환, 흡연으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빈혈 등 동반된 질환을 치료한다.

약물

협심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혈전을 막아주는 아스피린등의 항혈소판제제를 사용한다.

협심증 증상의 치료에 쓰이는 약물들 중 가장 효과적인 계통이 질산염 제제이다. 이들은 전신 정맥확장을 통해 심장의 긴장도와 산소 요구량을 감소시키고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며 측부 혈관을 통한 혈류량을 증가 시킨다.

베타 수용체 차단제는 심박수의 증가를 막고 심장의 수축력을 약화시키므로 심근의 산소 요구량을 감소시키는데, 특히 이 효과는 운동시에 현저히 나타난다.

칼슘 길항제는 심장의 산소요구량, 수축력, 그리고 동맥압을 감소시키는 관상동맥 확장제이다. 이러한 내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요법을 고려할 수 있으며,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한다.

사례

협심증 (63세, 퇴직 공무원)

나는 평상시에도 혈압이 약간 높아서 25년 동안 피웠던 담배를 끊고, 동네 약국에서 구입한 혈압약을 먹고 있었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친구들과 등산하는 것이 취미인데, 2년 전부터 추운 날씨에 등산을 하면 숨이 차고 가슴이 뻐근해져서 친구들과 함께 갈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약 2∼3분을 쉬고 나면 뻐근한 증상은 없어지고, 아무 이상 없이 끝까지 산을 오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의학 프로를 보고, 혹시 협심증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 서울의 모 대학병원을 찾았다. 담당 선생님은 협심증이라면서 위험할 수 있으니 당장 입원해서 수술을 받으라고 했다. 그러나 솔직히 두려운 생각도 들고 또 수술을 하지 않고 약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심장클리닉을 찾아갔다. 검사결과 심전도에는 아무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250으로 증가되어 있으나 당뇨는 없으며, 운동부하 검사상 다소 이상이 있으나 운동량도 좋고 심장초음파 검사도 정상이니까 우선 약물 치료를 받아보라는 권고를 받았다.

그 후 나는 고혈압과 협심증에 대한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아스피린과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같이 복용하고 있다. 약물 치료 후, 협심증 증상은 거의 없으며 등산도 계속 하고 있다. 다만 날씨가 추울 때는 입에 뿌리는 이소켓트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등산을 시작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도 213으로 내려갔다. 이 박사는 일상생활에 별 지장이 없는 한 약물 치료를 계속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나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운동부하 검사 또는 부하심장초음파 검사가 더 악화된다면 관상동맥 확장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한다. 요즘 많은 협심증 환자들이 풍선이나 스텐트로 수술을 받고 있는 사실을 전해 듣고, 나도 혹시 이 수술을 받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한 약물 치료를 계속하기로 하였다.

변이형 협심증(56세, 퇴직 회사원, 협심증 치료중)

나는 평소에 혈압은 약간 높은 편이었지만 신체상으로는 아무런 증세가 없어 건강에는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특별히 아픈 데도 없었거니와 2년에 한 번씩 종합검진을 받아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내게 3년 전부터 날씨가 유난히 쌀쌀한 어느 날 아침, 길을 걷는 도중에 갑자기 가슴이 뻐근하게 아프고 숨이 차오르는 것이었다. 그 순간 도저히 서 있을 수 없어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그 전날 술을 마셔서 위에 탈이 났나 생각하면서 잠시 가슴을 부여잡고 앉아 있으니 2∼3분 내에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그 날 이후로 나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주로 아침에 가슴이 아프곤 했다. 보통 아침 7∼8시 사이에 통증이 일어났으며 어떤 때는 아침에 눈을 뜨고 누워 있는데도 가슴이 아팠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시면 그 다음날 아침에는 꼭 이런 통증이 왔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오후에는 지하철을 타거나 심지어 등산을 해도 가슴이 아픈 줄 몰랐다.

처음에는 위장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고 약국에서 소화제를 사서 복용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해 Y의대종합병원을 찾아갔다. 가슴이 아파서 왔다고 하니까 심혈관센터로 가보라는 것이었다. 거기서 심전도 검사를 했는데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운동부하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까지 했는데도 여전히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결국 나는 입원을 해서 심혈관 조영술을 받았는데, 관상동맥은 거의 정상이었으나 특수 약물 검사 후 변이형(경련성) 협심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후 협심증에 대한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그 후로 협심증 증상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따금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가슴이 아플 때가 있다. 이때 니트로글리세린을 혀 아래에 넣으면 통증이 10∼20초 안에 금방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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