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기가훌빈 등을 바르다가...
10대 여학생이다. 발이 가렵고 붉은 반점이 생겨서 동네약국에 가니 약사가 무좀이라고 하면서 무좀약을 바르라고 권하였다. 그 이후로 기가훌빈일반의약품, 1g 중 crotamiton 100mg, dipotassium glycyrrhizinate 5mg, lidocaine 20mg, miconazole nitrate 10mg 등 여러 가지 무좀약을 사 바르다가 6개월이 지나도록 좋아지지 않으니 그제서야 피부과로 찾아왔다.
진찰 및 검사결과 무좀이 아닌 화폐상 습진으로 밝혀져, 기가훌빈을 그만 바르게 하고 바르는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 복용 등으로 치료하였다.
화폐상 습진에 무좀약을 바르는 것은 아무런 치료효과가 없다. 엉뚱한 약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늦추게 된 것이다.
이런 경우가 너무나 너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는 모든 바르는 무좀약이 의사의 진단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반의약품으로 취급되고 있다.
카네스텐을 바르라고?
무좀약을 바르라고...
케토코나졸을 바르라고...
수의사가 라미실을 바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