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덤과 쎄레지를 1년간 바르다가…= misuse_cereg020110-1.jpg misuse_cereg020110-2.jpg
50대 여자환자입니다. 1년전 어느날 왼손이 조금 가렵고 빨개져서 동네 약국을 찾아갔더니 약사가 모다덤 연고를 발라보라고 줬습니다. 바를 때는 가려운 것이 해결되어서 가끔씩 가려울 때마다 발랐는데 몇 달 지나다보니 약을 발라도 시원치 않아 다시 약국을 갔습니다. 이번에는 쎄레지 크림을 발라보라고 줬습니다. 쎄레지 크림도 바를 때는 가려움증이 좋아져서 가끔씩 발랐는데 1년쯤 지나다보니 온 손바닥과 손등이 빨갛게 버짐같은 게 피었고, 약을 발라도 잘 듣지 않게 되어 피부과를 찾아왔습니다.
진찰 및 검사결과 잠행성 진균증으로 진단되어 바르던 연고를 끊게 하고 항진균제로 치료하여 호전되었습니다.
모다덤 연고는 betamethasone dipropionate0.64mg/g, clotrimazole 10mg/g, gentamicin sulfate 1mg/g 등 세 가지 성분이 섞여있는 종합피부질환제의 일종이며 전문의약품입니다. 모다덤 성분 중의 clotrimazole은 항진균제로 이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betamethasone dipropionate라는 스테로이드 성분때문에 오히려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쎄레지 크림은 betamethasone valerate 0.61mg/g 과 gentamicin1mg/g이 섞여있는 종합피부질환제이며 일반의약품입니다. 스테로이드 성분betamethasone valerate은 잠행성 진균증을 악화시켰을 것이고, 도움이 될 성분은 전혀 없습니다.
일반의약품이라는 것은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인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사용해도 안전한 약이어야 할터인데, 이 환자의 경우를 보면 일반의약품인 쎄레지가 전문의약품인 모다덤보다 더 안전하였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이 환자는 스스로 약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권해줬는데도 이런 부작용을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의약분업제도는 쎄레지와 같은 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의약품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의약분업을 한다면서 말입니다.
모다덤을 바르다가...1
모다덤을 바르다가...2
모다덤을 발라주다가...3
아버지가 쓰시던 쎄레지를 바르다가...
무릎이 가려워서 쎄레G를 바르다가...
모다덤에스 크림을 바르라고...
잘못된 치료 \\ [[skin

역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