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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응환

기응환을 이렇게 먹여도 좋은가?

우리나라는 아기들에게 불필요한 약을 먹이는 경향이 많다. 분유를 먹일 때는 정장제를 분유에 타 먹여야 하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면 영양제(비타민)을 먹여야 하고 보약은 1년에 한차례는 먹여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기응환도 어렸을 때는 꼭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기응환을 먹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아기가 깜짝깜짝 놀라거나, 경기를 하거나, 밤에 심하게 울고 보채거나 잠투정이 심하거나, 토하거나 설사할 때도 먹이게 되는데 특히 아기가 녹변을 보게 되면 놀래서 그렇다고 먹이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이런 증상이 없다 할지라도 평소에 아프지 않아도 먹여두면 자다가 놀라지 않고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기응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예방 차원에서 먹이기도 한다.

기응환을 주로 먹이는 시기는 아주 어린 나이인 1달 전후부터 먹이기 시작해서 돌 전후 까지 먹이고 있으며 먹이는 양도 필요할 때만 먹이기도 하지만 하루 한알부터 시작해서 평균 2-3알씩 정기적으로 먹이는 경우가 있으며 엄마보다는 할머니나 약국의 권유에 의해서 먹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응환이 마치 아기들에게 만병통치약처럼 인식되어 가정상비약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나 기응환은 제조회사별로 성분이 약간씩 다르지만 사향, 웅담, 백삼, 침향, 용뇌 등을 원료로 제조한 약으로 상품명이지 처방명이 아니라하며 주로 아기가 밤중에 열나고 보채거나 경기를 할 때 열을 낮추며 근육의 긴장도를 풀어주어 진정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기응환을 먹이는 질병이나 상황에 대하여 각각 살펴보면 아기들이 깜짝깜짝 놀라는 경우에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깜짝깜짝 놀라는 대부분의 이유는 뇌신경의 발달이 미숙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성장하면서 자연히 좋아지게 된다. 그러나 칼슘부족이나 간질등 질병에 의해서 깜짝깜짝 놀랄 수 있으므로 병원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은 후에 필요하다면 검사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기를 하는 경우에 먹이는 것은 더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경기중에 약을 먹이는 것은 기도로 넘어 가서 위험할 수 있으며, 기응환이 진정작용이 있다면 경기 후에 아기의 상태를 잘 관찰할 수 없게 되어 아기들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단순 열성경련인지 아니면 입원을 해서 치료를 잘 받아야 하는 뇌막염등에 의한 질환인지를 분간하기 어렵게 된다.

밤에 심하게 울고 보채며 잠투정을 하는 현상도 성장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수면장애로서 대부분의 경우 잘못된 식습관이나 잠버릇에서 비롯된 것으로 성장하면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이 좋아지게 된다.

토하거나 설사를 할 때 먹이는 것은 아기들이 위장관이 미숙하여 나타나는 생리적인 현상이 대부분이며 녹변을 본다 할지라도 아기가 놀래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정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와같이 기응환을 먹이는 경우를 살펴보면 어떤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 아기들이 성장하면서 흔히 겪게 되는 정상적인 성장발달과정으로 약이 필요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약을 먹였다고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부작용이 없이 자연히 좋아지는 현상들이다.

더 큰 문제는 아기들은 아직 간, 콩팥, 뇌등이 미숙하고 한참 발달하는 시기인데 약의 성분과 효과에 대해서 아직 잘 밝혀지지 않은 기응환이 부분별하게 장기적으로 먹이고 있어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기에게 이상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고 그러한 증상들이 성장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라면 아기들의 성장발달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하여 불필요한 약의 오용, 남용을 막아야 할 것이다.

출처 - 소아과 전문의 장영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