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모성질환

1. 융모성질환

임신을 하면 자궁에는 태반이 생깁니다. 태반 안쪽에는 제대가 있어 태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태반 외측에는 융모라고 불리는 가느다란 실 모양의 조직이 밀집되어 있는데, 이것이 스며들 듯이 자궁 벽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태아는 융모를 펌프처럼 사용하며, 이것을 통해 어머니의 혈액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받습니다. 태아가 아예 자라지 않거나 죽게 되면 태반이 배출되어 유산하거나 사산하는 것이 보통인데, 융모만이 자궁 내에 남아 질환을 가져올 때, 이 병을 융모성질환이라고 부릅니다.

융모성질환은 임신 후에 자궁 내부에서 일어나는데, 이것은 기태와 융모암으로 나뉩니다. 기태의 경우 임신을 해도 태아가 자궁 내에 있지 않게 됩니다. 태아 대신에 융모가 변화해서 생긴 작은 주머니가 여러 개 모여 전체적으로 포도 송이와 같은 모양을 이룹니다. 주머니 속에는 액체가 고여 있습니다. 기태는 자궁 밖으로는 전이하지 않습니다. 한편 융모암은 기태에서부터 생기거나 유산 또는 정상분만 이후에 남게 된 융모에서 발생합니다. 융모암은 자궁으로부터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합니다.

기태의 발생빈도는 보고자가 사용한 조사방법의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아시아 지역이 구미 지역보다 높고, 백인보다 동양인에서 높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그 원인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또한 기준이 병원 환자인가 또는 인구수에 따른 빈도인가에 따라 같은 조사 지역 내에서도 서로 다릅니다. 기태의 빈도는 일반적으로 조사지역의 총 인구수에 대한 빈도보다도 총 임신 또는 분만에 대한 빈도로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역별 기태의 발생률은 미국의 경우 1,500 임신당 1명이며 일본은 약 470 임신당 1명, 대만은 120분만 중 1명, 필리핀은 173분만 중 1명이라 했으며 한국의 경우 1984년 발표된 대한 산부인과학회의 융모성질환 역학조사에서 250분만 중 1명이라 했으나 최근의 조사에서는 2,093분만 중 1명으로 나타나 감소되는 추세를 알 수 있습니다. 전체 인구에 기초를 둔 조사에서 알려진 지역별 발병률 1,000임신 중 0.2-1.2명 정도입니다.

2. 증상

융모성질환은 처음에는 정상적인 임신과 구별할 수 없으므로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구역질, 불규칙한 출혈이 일어나거나, 분만과 유산 후에 자궁이 커지거나, 임신을 했는데 예상한대로 태아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을 때에는 의사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3. 진단

증상이 나타나면 기태인지 융모암인지를 구별하기 위한 진찰과 검사, 예를 들면 내진 외에 초음파단층검사 등 몇 가지의 검사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βhCG(β융모성고나도트로핀)검사입니다. 이것은 혈액 중의 호르몬 치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이 호르몬은 정상적인 임신인 경우에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임신 여부의 진단에도 쓰이지만, 융모성질환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임신보다 훨씬 높은 값을 나타내게 됩니다. 또 임신하지 않았는데도 이 호르몬이 검출되면 융모성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4. 병기

융모성질환이 발견되면 그 병기 를 결정하기 위해 우선 자궁내부로부터 밖으로 퍼져 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한 검사를 합니다. 그리고 그 병기에 따라 치료를 합니다. 기태는 암은 아니지만 자궁의 근층에 침입한 경우 침입기태라고 불리며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침입기태에 걸리게 되면 때로 자궁을 절제하거나 화학요법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기관에 따라서는 융모암과 마찬가지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융모암은 암이며 그 병기는 4종류로 나뉩니다.

○ 1기 : 자궁(자궁의 체부)에 머물러 있지만 기태인지 융모암인지 구별할 수 없는 상태 ○ 2기 : 자궁을 벗어나 골반이나 질로 전이한 상태 ○ 3기 : 폐로 전이한 상태 ○ 4기 : 폐 이외의 장기로도 전이한 상태

5. 융모성질환의 종류

(1) 침입기태 기태가 자궁근층내에 있는 것입니다.

(2) 태반부융모암 자궁내의 태반이 있던 위치에서 생겨 자궁근층내로 침입한 융모암입니다.

(3) 비전이성융모성질환 기태치료후, 유산 또는 분만 후에 아직 남아있던 융모조직이 자궁 내에서 증식한 것을 말합니다. 종양이 자궁 밖으로는 퍼지지 않습니다.

(4) 전이성융모성질환 기태치료후, 유산 또는 분만 후에 아직 남아있던 융모조직이 신체의 다른 장기로 전이하여 증식한 것을 말합니다. 융모조직은 자궁 밖의 신체조직으로 퍼져 있습니다. 이에는 예후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습니다. 예후가 좋은 전이성융모성질환(기태라고 불립니다만 임상적으로 융모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전이성기태라고 합니다.)은 아래의 4가지 조건 모두에 해당되는 경우입니다.

○ 최근의 임신으로부터 4개월 이내 ○ βhCG(β융모성 고나도트로핀) 치가 낮음 ○ 전이 부위가 간장, 뇌 이외의 곳임 ○ 이전에 화학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음

예후가 나쁜 전이성융모성질환(융모암)은 아래의 5가지 조건 중에서 한가지에라도 해당되는 경우입니다.

○ 최근의 임신으로부터 4개월이 지난 경우 ○ βhCG(β융모성고나도트로핀) 치가 높음 ○ 간장이나 뇌로의 전이가 나타남 ○ 이전에 화학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고, 아직 종양조직이 남아있는 경우 ○ 정상분만 이후에 시작된 경우

(5) 재발융모성질환 융모성질환을 치료한 후에 일단 치유되었는데 다시 융모성질환에 걸린 경우를 말합니다. 자궁내에 생기는 경우와 신체의 다른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6. 치료

주로 병소를 제거하는 절제수술과 항암제를 사용한 화학요법의 두 종류로 나뉩니다. 그 외에 고에너지X선을 사용하는 방사선치료법이 있는데 이것은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한 경우 등에서 쓰입니다.

(1) 외과요법 융모조직을 수술로 제거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1) 자궁내용소파흡인제거술

자궁 입구를 열고 작은 진공흡인기구로 자궁내용을 꺼내는 방법입니다. 그 다음에 자궁 벽을 조심스럽게 깎아내어 자궁 내에 아무런 잔존 조직이 없도록 합니다. 이것은 기태인 경우의 수술방법입니다.

2) 자궁의 절제수술

일반적으로 난소는 그대로 두고 자궁만을 제거합니다.

(2) 화학요법

화학요법은 항암제를 근육이나 정맥으로 주사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전신요법으로서, 약제가 혈액의 흐름을 타고 전신을 돌며 자궁 내외의 암을 표적으로 합니다.

(3) 방사선요법

방사선요법은 고에너지X선을 사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입니다. 기계를 이용하여 체외에서 조사하는 외조사와, 방사선을 내는 물질(방사성동위원소)를 얇은 플라스틱으로 된 관에 넣고 그것을 암세포가 있는 부위에 삽입하여 조사하는 근접조사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융모암에 있어서 방사선치료는 전이부위, 특히 뇌전이 등 화학요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부위에 대해 외조사하는 경우가 있는 정도이며, 주된 치료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7. 병기별 치료

임신성융모성질환의 치료는 병기, 연령, 전신상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상에서 말한 외과요법, 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은 표준적인 치료법입니다. 그 중에서도 화학요법이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치료법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연구에 있어서의 치료효과에 기준하여 세운 표준치료를 받을 것인지 임상시험에 참가하여 그곳에서 할당된 치료법의 결정방식에 따라 치료를 받을 것인지는 자신이 결정해도 좋습니다. 임상시험이나 표준치료를 통해 모든 환자가 치유되는 것은 아니며, 표준치료에서도 의외로 강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임상시험은 부작용을 경감시키고 더 좋은 치료성과를 낼 수 있도록 계획되고 최신 정보에 근거해서 고안된 치료방법입니다. 임상시험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또 거의 모든 진행기의 임신성융모종양에 있어서 권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상시험에 참가하기를 거부해도 전혀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8. 융모성질환의 종류별 치료

(1) 기태의 치료

1) 자궁내용소파흡인제거술

자궁의 입구를 열고 속을 소파하여 작은 진공흡인기구로 자궁내용물을 꺼내는 방법입니다.

2) 자궁절제수술

보통, 난소는 그대로 두고 자궁만을 적출합니다. 수술 후 신중하게 경과를 지켜보면서 정기적으로 혈중의 βhCG가 정상치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합니다. 혈중 βhCG가 상승하거나, 정상적으로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는 종양이 퍼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법을 결정합니다.

(2) 태반부임신성융모암

수정된 난자가 자궁벽에 들어가 정착하는 것을 착상이라고 하고 이 부위에서 태반이 생깁니다. 이 착상한 부위에서 생기는 융모성종양을 태반부임신성융모암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융모암이기는 하지만 병리조직학적으로는 보통의 융모암과 다릅니다. 전이와 재발에 의한 사망이 일부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잘 치유됩니다. 치료로는 자궁을 제거하게 됩니다.

(3) 비전이성임신성융모성질환

자녀를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에 따라 화학요법과 자궁을 제거하는 방법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4) 예후가 좋은 전이성임신성융모성질환

화학요법이나 자궁적출술 이후 화학요법을 추가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화학요법 이후 암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다시 자궁을 제거하게 됩니다.

(5) 예후가 나쁜 전이성임신성융모성질환

일반적으로 화학요법을 실시합니다. 방사선요법은 뇌 등으로 전이한 경우에 사용됩니다.

(6) 재발성임신성융모성질환

일반적으로 화학요법을 실시합니다.

(7) 존속융모증

융모성질환은 기태인지 융모암인지를 임상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조직학적으로는 명확하게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치료는 임상적 진단에 기준해서 실시됩니다.

9. 치료 후의 임신

(1) 화학요법 후의 임신

임신하고 있는 경우에는 화학요법을 실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임신하지 않은 상태의 융모성질환에 대한 화학치료의 경우, 난자 자체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생각되고 있으므로 의사의 반대가 없는 한 임신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융모암인 경우에 있어서도 화학치료 후에 임신하여 정상적으로 분만할 수 있었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2) 기태 후의 임신

기태는 종종 최초의 임신이나 혼자서 분만한 이후에 나타납니다. 기태가 치유된 후에 임신에 대한 허락이 나오면 다시 임신을 계획하도록 합니다. 많은 경우 치료 후 6개월-1년 정도에 임신 허가가 나오며, 정상적으로 분만할 수 있게 됩니다. 기태가 반복해서 일어날 확률은 1%입니다. 주치의와 잘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 치료 후의 예후

융모성질환 중에서 존속융모증, 침입기태, 융모암 이 세가지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존속융모증은 임상적으로 침입기태와 융모암으로 나누어서 치료합니다.

융모성질환의 치유 판정은 호르몬βhCG의 측정치에 의하기 때문에, 예후는 치료율이 아닌 관해율로 표시합니다. 관해란 호르몬βhCG의 측정치가 장기간동안 정상인 것을 의미합니다. 관해율은 침입기태의 경우 거의 100%, 융모암의 경우 90%이상입니다.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치료 후의 임신과 분만이 문제가 되는데, 침입기태와 융모암 치료 후의 정상적인 임신과 분만이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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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KB med/chriocaricnoma.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6/07/10 18:20 (바깥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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