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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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은 꼭 약사가 아니라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 약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에 개발되어 워낙 오랫동안 감기 몸살에, 또 이가 아플 때, 열이 날 때 아스피린만큼 싸고 좋은 약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스피린은 위장장애가 있는 것이 문제였고, 14살 미만의 아이들에게는 레이증후군(수두나 바이러스질환에 쓸 경우 뇌의 손상으로 급사 가능)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 때문에 뒷방 신세로 밀려 나는 듯 했다.

그러나 현재 아스피린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600억개 이상 팔려 나가는 거대 품목이다. 게다가 ‘아스피린 프로텍트’나 ‘아스트릭스’처럼 위에서 녹지 않고, 소장에서 녹도록 만들어져 위장장애를 개선한 장용 제형은 옛날의 아스피린에 비하면 가격도 엄청 비싼 편이다. 물론 다른 약들에 비하면 싸지만, 장용 제형을 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역시 원가 대비하면 비싼 듯하다. (순전히 필자만의 넋두리인지?)

어찌되었든 상대적으로 싼 아스피린 저용량(100~150mg)을 계속 먹으면 혈관 속에 있는 혈소판끼리 붙어서 혈전이 생기는 걸 막아 준다. 심장에서는 심근경색(44%)을 막고, 뇌에서는 뇌경색(48%)을 막아 준다. 거기다 대장암(44%) 감소, 호르몬성 유방암(30%) 감소, 당뇨병 진행 50% 감소 등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다. 그러니까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사람, 심근경색으로 스텐트를 한 사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 폐경기가 지나 호르몬 불균형이 있는 사람,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먹으면 좋다고 한다.

이처럼 아스피린은 혈소판끼리 서로 달라 붙어 혈전이 생기는 걸 막는 작용 때문에 여러가지 질병들에 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혈소판이 항상 나쁜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에 상처가 나서 피가 나면, 빨리 달려 나와 서로 엉겨 붙어서 중요한 지혈작용을 해 주는 게 바로 혈소판이다. 그러니 같은 이유로 혈액 응고가 되지 않는 혈우병 환자는 절대 쓸 수 없을 것이고, 고혈압이라 아스피린을 계속 먹고 있던 사람이 치과에서 이를 빼게 된다거나, 수술을 해야 한다면 꼭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그러면 수술 전후 기간 동안만 아스피린 복용을 피하게 된다.

역사

  • 히포크라테스(460 B.C ~ 377 B.C.)는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이 고통을 완화시킨다는 것을 발견.
  • 요한 안드레아스 부흐너 (Johann Andreas Buchner) 1828년 버드나무 에서 쓴맛 나는 노란 결정 발견. 그 물질에 버드나무의 라틴어 표현인 살릭스(Salix)를 본떠 살리신(Salicin)이라는 이름 붙임.
  • 1829년에 앙리 르루(Henri Leroux)라는 프랑스 화학자가 약 1킬로그램의 버드나무 껍질에서 약 25그램의 살리신 결정 추출 성공.
  • 1838년에 라파엘레 피리아(Raffaele Piria)라는 이탈리아 화학자가 살리신 결정에서 효능이 더 강한 산을 추출해 살리실산이라고 명명함
  • 1853년에 샤를 제라르트(Charles Gerhardt)가 아세틸살리실산(아스피린) 최초로 합성에 성공했으나 불순물이 많이 섞여 사용할 수는 없었다.
  • 헤르만 콜베 (Hermann Kolbe) 1859년 독일의 화학자 헤르만 콜베(Hermann Kolbe)가 개발한 방법이 더욱 효과적이라 후에 콜베의 방법으로 살리실산 제조.
  • 펠릭스 호프만 (Felix Hoffmann) 1890년대 후반 살리실산은 쓴맛과 섭취시 위장 점막을 손상시켰기 때문에 아세틸살리실산을 개발. 호프만은 제약회사인 바이엘(Bayle)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바이엘사는 이 화합물에 ‘아스피린’(“a”는 아세틸에서, “spirin"은 독일어로 살리실산인 Spirsaure에서 따왔다.)이란 상호명을 붙여서 1899년부터 판매하여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다.
  • 아스피린은 분말이었으나 1904년에 바이엘이 알약형태로 개발

작용기전

  1. 세포손상이 되면
  2. 사이클로옥시제네이즈(cyclooxygenase, COX)라는 효소로 인해
  3. 혈전과 염증,통증, 홍조, 발열을 야기시키는 호르몬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 분비
  4. 이 프로스타글란딘 이라는 물질을 막기위해 아스피린으로 COX를 차단

아스피린을 먹으면 안 되는 사람들

아스피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아스피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매우 드물지만 이러한 경우 투약을 금한다. 보통 얼굴이 붓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부작용을 일으키면 알레르기가 아닌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출혈을 쉽게 하는 사람

이 약은 피의 응결 기능을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다. 따라서 출혈병이 있거나 출혈을 쉽게 하는 사람은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위궤양이나 만성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

앞서도 밝혔듯시 아스피린은 산성 물질이다. 따라서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않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경우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위의 증세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 한다. 툭하면 속이 쓰린 사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12세 이하의 어린이와 노인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아스피린이 라이증후군이라는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어린 아이에게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연로한 노인에게도 아스피린은 권장되지 않는다. 연로한 환자가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면 출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60세 이상의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 먹지마라. 머리 터진다.

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67789 논문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791399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은 적어도 1주일 전부터 약을 먹지 않도록 한다. 이 역시 피의 응고 기능을 저하시키는 아스피린의 효과 때문이다.

참고

역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