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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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질환

작성 : 이영규 성균관대 의대 교수 / 삼성의료원 치과진료부 치주과

사람 나이 60은 ‘인생의 추수 감사절’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는 삶의 곡식을 거두는 나이라는 뜻일 것이며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시기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정신적으로 가장 성숙한 때이니 말이다. 그러나 육체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 악화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수십년 동안 삶의 곡식을 위해 열심히 일한 대가로 심혈관계, 소화기계 등 모든 장기에 ‘정비하시오~’라는 빨간 불이 들어 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치아 및 구강계는 빼 놓을 수 없는 재정비 기관 중의 하나이다.

중년 이후 나타나는 구강 내의 증상을 보면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잇몸 사이가 벌어지거나 치아 뿌리 부분이 마모되어 찬물이나 과일을 먹을 때 시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약 위의 증상들이 심해지면 치아 주위에 통증 또는 불편감을 느끼게 되고 치아 사이가 점차 벌어지게 되는데, 이 때는 잇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다. 그러므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치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잇몸 손상이 진행되어 치조골이 상실되고 나면, 다시 회복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치아 주위의 치조골이 파괴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바른 칫솔질로 치아를 올바르게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먼저, 칫솔질을 통해 입안에 매일 형성되는 프라그(치태) 및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자. 프라그란 치아 표면에 쌓이는 세균 덩어리로 칫솔질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프라그가 굳어져 치석으로 변하면 칫솔질로는 제거가 불가능하다.

구강내 특별한 질병이 없는 대부분의 성인에게는 일반적으로 회전식 칫솔질이 효과적이다. 회전식 칫솔질은 먼저 잇몸과 치아 사이에 45도 각도로 칫솔을 위치시킨 후 좌우로 약간의 진동을 주어 프라그가 떨어지게 한 후 치아가 난 방향을 향해 돌리면서 닦아주는 방법이다. 치아의 안쪽도 같은 방법으로 닦아주며 음식을 씹는 면은 앞뒤로 왕복해 닦아준다. 이외에도 특정한 구강상태(잇몸 질환 환자, 의치를 한 환자, 교정 치료중인 환자 등)에 따라 적합한 칫솔질 방법이 따로 있으므로 치과 의사나 치과 위생사와 상의하여 자신의 구강 상태에 맞는 칫솔질 방법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칫솔질과 함께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으면 치아 질환이 발생하기 전, 혹은 조기에 질환을 발견 할 수 있어서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치유되며 통증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고, 치과 방문 횟수도 감소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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