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탈모증환자의 머리감기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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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형탈모증환자의 머리감기요령

많은 남성형 탈모증 환자들은 머리를 자주 감는 것을 두려워한다. 탈모가 조장될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머리를 감거나 빗질로 통해 빠지는 머리털은 정상인에서 생기는 휴지기 모발의 탈락이다. 인체의 두피 모발은 평균 3년간의 생장기와 3주간의 퇴행기, 3개월의 휴지기를 가진다.

3년간 열심히 자라던 머리카락은 휴식을 취하기 위해 성장을 멈추게 되고 이 휴식기간동안 털은 자동 탈락하게 된다. 그리고 3개월간의 휴식기간이 끝나면 다시 3년간의 생장기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동물은 모든 털이 동시에 생장기에서 휴지기로 전환되므로 소위 ”털갈이”란 것을 하게 되지만 인체 두피 모발은 털의 주기가 제 각각 달라서 전체 모낭의 약 90%는 생장기에 해당되고 나머지 약 10%는 퇴행기와 휴지기에 해당된다. 따라서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털은 머리를 감지 않아도 바람만 불어도 빠질 머리털이다.

남성형 탈모증의 원인이 되는 호르몬이 남성호르몬이란 것은 대부분의 환자들은 익히 알고 있다. 이 호르몬이 모발을 점차 가늘게 만들어 솜털처럼 만들고 탈모를 유발하는 동시에 모발과 구조적으로 가까이 위치한 피지선(지방샘)을 자극해서 지방의 분비를 왕성하게 만든다. 이 과다한 지방의 분비와 그로 인한 이차적인 현상들로 인해 남성형 탈모증 환자에서는 지루피부염이 흔히 발생한다.

문제는 이 지루피부염이 심해지면 정상적인 생장기 모발의 탈락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성형 탈모증 환자가 지루피부염이 있는 경우에는 남성형 탈모증의 치료는 물론 지루피부염의 치료도 함께 해주어야 생장기 모발의 탈락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따라서 두피에 각질이 많이 쌓이거나 심하게 가려우며, 붉어진다든지, 뾰루지 등이 많이 발생하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의 치료와 별도로 평소 지루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머리 감기를 하루에 두 번 하는 것이 좋다.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 사람의 경우에 하루 한번만 세안을 하면 피부에 뾰루지가 나거나 트러블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은 적어도 하루 두 번씩 세안을 하지 않으면 본인 스스로 많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두피는 안면보다 피지선(지방샘)이 더 많이 발달되어 있어서 얼굴보다 더 많은 기름기가 생긴다. 따라서 탈모를 예방하고, 깨끗한 두피, 건강한 두피를 위해서라면 하루 두 번씩 머리를 감는 것이 옳다. 이렇게 함으로서 지루피부염에 의한 생장기 탈모를 예방할 수 있어 남성형 탈모증 환자에게 유익한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피부과 전문의 황성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