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부전 (Chronic renal failure)

신장은 강낭콩 모양으로 생겨 콩팥이라고 부르는 비뇨기계 기관으로 우리 몸의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수기입니다. 비록 크기는 주먹만하고 1409 정도에 불과하지만, 여과작용을 하는 네프론(신원)을 100만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네프론은 혈액을 여과하는 사구체와 몸에서 필요한 물질을 재흡수하는 세뇨관들로 되어있습니다. 이 세뇨관들을 전부 펴서 늘여 놓으면 그 길이는 무려 제주시에서 서귀포를 왕복하는 거리에 달합니다. 우리 몸 속의 혈액이 끝임 없이 이 기나긴 네프론을 지나가면서 치명적일 수 있는 노폐물을 여과하고 정화해서 소변으로 배출하며 필요한 것은 재흡수하여 혈액 안에 돌려 보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야만 우리 몸은 수분과 전해질의 항상성을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 배설 기능 - 소변의 생성과 배설을 통해서 체액의 양과 전해질 조성을 조절함으로써 계책의 항상성을 유지
  • 내분비 기능 - 혈압조절, 조혈기능, 비타민 D 활성화

신장병은 어떤 병일까요?

신장이 나빠지면 노폐물은 소변으로 나가지 못하므로 몸에 쌓여, 콩팥의 주요기능인 항 상성 유지가 깨어지게 됩니다. 그 결과 소변에 단백질이나 혈액이 빠져 나오기도 하며, 혈액내에 노폐물이 쌓이고, 수분과 전해질의 불균형, 소변량의 감소, 부종,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장질환은 종류가 많고 증상과 예후도 각기 다르며 치료방법에도 차이가 있으므로 이에 맞는 식사조절이 꼭 필요합니다. 식사가 올바르지 못하면 이런 불균형이 심해지고 결국 신장뿐 아니라 몸의 상태까지도 나빠져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살면서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못 먹거나, 다른 사람들 특히 가족들과 다르게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음식에 주의를 하고 식사를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상의 치료방법 중 하나입니다.

만성신부전증

만성 신부전은 신장의 기능이 서서히 나빠져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이를 '신부전'이라고 말하지요. 그래서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영양분의 흡수, 배설과 대사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몸에는 수분과 노폐물이 쌓이게 됩니다. 또한 입맛이 없어서 식사를 못하게 되는데 이는 요독증에 의한 식욕부진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그밖에 당뇨나 정서적인 문제, 그리고 동반된 다른 질환 등도 문제가 됩니다

적절한 식사조절을 통해 이러한 영양부족과 대사장애 등을 고치게 되면 체력이 회복될 뿐 아니라 콩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식이요법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원인

우리나라에서는 만성 신장염, 당뇨병, 고혈압이 3대 원인입니다. 그 외에 루푸스 등의 자가 면역 질환, 결석, 종양, 요로폐쇄, 다낭성 신종, 알포트병 등의 유전성 신장 질환, 기타 약물이나 방사선 조영제 등의 독성 물질이 만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료

만성신부전증의 식이요법 목표는 첫째 신부전의 진행을 막고, 둘째 만족할만한 영양상태를 유지시켜주며, 셋째로 신부전의 대사 이상이나 요독증 증상을 완화, 개선하는데 있습니다.

신부전에서 문제가 되는 영양소들은 열량, 수분, 단백질, 나트륨(염분), 칼륨, 단순당, 지방, 칼슘, 인, 철분, 비타민 등입니다. 이 영양소들이 신부전 상태를 더 좋게도 나쁘게도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식사 중 단백질, 수분, 나트륨, 칼륨의 섭취는 줄이고, 당질과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여 적정한 열량을 섭취합니다. 또한 비타민 섭취에도 신경을 써 부족한 비타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투석치료 전 특별치료가 없을 때의 식이요법

많은 신장병 환자들은 무조건 짠 음식을 피하고, 고기(단백질)을 적게 먹으며, 야채류를 많이 먹는 것이 좋은 것으로 믿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올바른 식생활이 아닙니다.

단백질 섭취를 제한합니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물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식물로 섭취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소화 분해되어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만드는 재료로 쓰입니다. 쓰다 남은 것은 요소라는 노폐물을 만들고, 요소는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러나 신장기능이 나빠지면 요소가 배설되지 못하여 몸에 쌓이게 되고, 신장에는 더욱 부담을 주어 신장 기능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백질 섭취를 안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백질 섭취를 너무 줄이면 우리 근육질을 분해하여 써버리기 때문에 영양실조에 걸립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장기능에 맞는 일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고 쇠고기, 닭고기, 우유, 달걀, 두부등의 좋은 단백질로 필요량의 50% 이상을 섭취합니다. 하루에 체중 1Kg당 0.4∼0.6g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적당하지요. 건강한 정상인에서 권장되는 단백질의 하루 섭취량이 1.0∼1.2g/체중Kg 이므로 투석치료를 받지 않는 신부전증 환자는 정상인의 절반 정도면 적당합니다.

나의 일일 단백질 섭취량 : 나의 제중( )Kg x O.4∼0.6= ( )Kg

예) 체중 60kg인 신부전 환자의 경우 : 단백질 50∼409 ⇒ 쇠고기(탁구공 크기), 생선(손가락 세개 크기), 두부, 달걀 중 하루에 2토막

열량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만성 신부전 환자들은 필요량보다 적게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식사량이 적어 열량이 부족하면 음식으로 섭취한 단백질이 열량원으로 이용되고 체단백이 분해되기 때문에 체중이 감소하고 쉽게 피로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체내 근육이 분해되면서 생성된 노폐물이 쌓이게 됩니다. 또한 다른 질병에 대한 면역능력도 떨어져서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감염됩니다. 그러므로 충분한 열량을 섭취해야 하는데 염분이나 단백질은 적으면서 열량을 많이 내는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 할 때 사용하는 식용유와 마가린, 설탕, 꿀, 사탕, 녹말가루 등은 단백질이 거의 없으므로 튀김, 볶음 등의 조리법을 이용하고 당뇨가 없으시다면 설탕, 꿀, 사탕, 젤리 등을 간식으로 이용하십시오.

소금(나트륨)섭취를 제한합니다.

염분의 성분 중 나트륨은 신장기능이 정상일 때는 필요 없는 나트륨이 소변으로 배설되지만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나트륨이 체내에 쌓입니다. 나트륨 성분은 물을 끌어 당기는 성질이 있어 부종을 일으키고 혈압을 올려 심장에 부담을 줍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나트륨 2000mg(1일 소금 5g) 이내로 제한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식품에 나트륨이 400∼800mg(소금 1 ∼9g) 존재하므로 소금이나 장 류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은 1200∼1600mg(1일 소금 5∼4g)입니다. 이것을 소금으로 환산하면 1일 소금 사용량은 2.5 작은 술이며 이것은 간장 5작은 술, 고추장/된장 2.5큰 술과 같은 양입니다. 염분은 소금뿐 아니라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장 류와 가공식품, 염장식품, 김치 등에도 많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염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들

  • 베이컨, 햄, 프랑크소세지 등 소시지류, 통조림 된 육류, 생선 류, 치즈
  • 가염처리된 크래커 류, 포테이토칩, 콘 칩, 팝콘, 식빵, 콘프레치크
  • 염장식품(장아찌, 장류, 김치, 젓갈류)
  • 마가린, 버터, 라면(소금 19 = 간장 59 = 고추장, 된장 109 = 케찹 509)

싱겁지만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다음의 방법을 참고로 합니다.

  • 고춧가루, 후추, 마늘, 생강, 양파, 겨자 등의 양념을 적절히 사용합니다.
  • 설탕과 식초를 이용해 새콤달콤하게 양념합니다.
  • 콩기름, 옥수수기름, 참기름, 들기름 등을 사용해 볶거나 튀겨서 고소한 맛으로 드실 수 있도록 합니다.
  • 먹기 전에 간을 합니다.

칼륨섭취를 조절합니다.

신장은 전해질균형을 조절하므로 신장이 나빠지면 각종 전해질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중 칼륨은 근육이 정상적인 역할을 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신장이 나빠져 칼륨이 소변으로 나가지 못하고 몸에 쌓이면, 근육이 마비되거나 심장에 부정맥이 생기고, 심하면 심장마비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칼륨은 농축된 탄수화물이나 지방을 제외한 모든 음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육류, 날계란, 과일(살구, 바나나, 호두, 오렌지 등) 야채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한번에 많은 양의 과일이나 야채, 주스 등을 먹지 말고, 조금씩 간격을 두고 섭취하도록 합니다.

칼륨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리법을 참고로 합니다.

  • 껍질이나 줄기는 제거하고 잎만 사용합니다.
  • 식품의 10배 이상의 물을 넣어 데친 후 물은 버리고 건집니다.
  • 따뜻한 물로 담가두었다가 헹구어 조리합니다.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주의해야 하는 식품들

  • 감자, 고구마, 밤, 두류(녹두, 완두 등)
  • 녹황색 채소류(근대, 시금치, 토마토 등)
  • 과일류(참외, 바나나 등)
  • 초콜렛, 코코아, 캐러멜, 흑설탕 등
  • 감자, 고구마는 칼륨이 매우 높은 식품이므로 가급적 섭취를 피하며 섭취하고자 할 때는 껍질을 벗기고 얇게 썰어서 충분한 양의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두었다가 사용합니다.

칼슘과 인 섭취를 조절합니다.

칼슘과 인은 뼈의 주성분이기도 하지만, 신경과 근육을 제대로 작용하게 하여 줍니다. 이러한 기능들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칼슘과 인 사이에 균형이 잡혀야 합니다. 콩팥이 나빠지면 혈액 속에 칼슘이 적어지므로, 몸에서는 뼈로부터 칼슘을 빼앗아서 피 속의 칼슘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될 경우 뼈는 약해지고 뼈에 병이 생길 것입니다. 또한 인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칼슘과 작용하여 몸의 피부 밑과 같은 부드러운 조직에 쌓이고, 이 경우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이 적게 포함된 식사를 함으로써 콩팥기능이 나빠지는 정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유 등과 같은 낙농 제품은 가장 좋은 음식이지만, 인의 섭취를 줄이면서 칼슘의 양을 증가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식사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칼슘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대부분 인의 함량도 높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인은 모든 음식물에 있지만 특히 단백질과 함께 있습니다. 따라서 단백질을 적게 먹으면 자연히 인의 섭취도 줄어 들게 됩니다. 또한 인이 많이 있는 식품에는 칼륨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칼륨을 제한하는 식사를 하다 보면 자동적으로 인의 섭취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인이 많이 들어 있어 주의해야 할 식품

  • 육류 및 육가공품(햄, 소시지, 베이컨), 우유 및 유제품(치즈)
  • 견과류(땅콩), 두류, 콜라, 어묵

신장이 나빠지면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활성 비타민이 모자라, 소장에서의 칼슘 흡수가 지장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저단백, 저인 식사를 하며 탄산칼슘 등을 먹기도 하고, 활성비타민D를 먹기도 합니다. 또한 식이요법만으로 인이 조절이 안되면 인을 떨어뜨리기 위하여, 인결합제로 알려진 제산제나 탄산칼슘을 식사와 같이 복용합니다.

수분섭취를 조절합니다.

신부전 상태에서는 수분량 조절이 잘 안되므로 수분이 체내에 축적되어 부종, 고혈압, 갑작스런 체중 증가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1일 소변량이 1OO0cc 미만이거나 부종이 있을 경우에 1일 수분섭취량 = 전 일소변량 + 500 - 700cc(2∼3컵)으로 제한하며 국, 차, 물, 청량음료, 우유, 주스, 아이스크림, 얼음 등도 수분섭취량으로 계산합니다. 나트륨과 수분섭취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는 체중이나 혈압, 혈중 나트륨 등을 측정하면 알 수 있습니다.

만성신부전에서는 비타민 부족이 오기 쉽습니다.

그 이유는 콩팥에서 만들어지는 활성 비타민D의 생산저하와 식욕 부진, 음식 중 단백질, 야채류 등의 제한으로 인한 섭취 부족, 그리고 많은 약들이 비타민 흡수나 대사에 지장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엽산을 비롯한 여러 가지 비타민들을 먹는데, 이때 주의할 것은 그 중 어떤 것(예 : 비타민 A)은 몸에 쌓이게 되어 해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타민제를 복용할 때는 의료진과 상의한 후에 먹도록 합니다.

  • 출처: 제주한라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