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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conan:라즈마 [2023/08/16 03:18] – 만듦 V_Lgame:conan:라즈마 [2023/08/16 04:23] (현재) V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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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g> 라즈마 }} {{tag> 라즈마 }}
 ======  라즈마  ====== ======  라즈마  ======
 +{{:game:conan:라즈마_194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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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난이 구해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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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onanexiles&no=304|라즈마의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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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가 죽었을 때, 그들이 찾아오리라는 걸 알았다. 단지 시간 문제였지.
 +> 내가 예상치 못했던 건... 십자가에 못 박히고 황무지의 끝자락에 버려지는 것이었다.
 +> 한 번도 본 적 없는 곳에 말이지.
 +> 나를 이렇게 만든 비겁한 바보들이 차마 나를 죽일 용기가 없었나 보군. 그들은 더러운 잡종이고, 노예와 평민의 버림받은 혈통이기에 왕족의 피를 흐르게 할 배짱은 없지.
 +> 대신에, 내 손과 발 그리고 입을 묶어 신만이 아실 장소로 몰래 끌고 왔다.
 +> 독수리의 먹이가 되라고 날 버렸지만, 한 남자가 나를 구출했지.
 +> 그 남자! 잘 빠진 사지에 구릿빛 피부를 가진 남자로, 셈의 도시 어디에서도 그와 같은 남자를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십자가에 매달려있는 나에게 다가왔고 그의 푸른 눈빛은 계속 보기 어려웠지.
 +> 살아남을 수 있겠냐고? 한때는 제왕의 딸이었던 이가 이제 황무지 끄트머리에서 웅크리고 있지. 낯선 땅의 이름 없는 추방자가 되어서 말이야. 내 손에는 그가 건네 준 딱 맞는 양날 도끼가 들려 있지.
 +> 대답은 '그렇다'이다.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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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여기에 혼자 있는 게 아니다. 이것이 강둑에서 부들부들 떨며 웅크리고 있다가 처음 얻은 계시이다. 넝마를 걸친 쇠약한 무리는 강가에 모닥불을 피우며 온기를 쬐려고 옹기종기 모여 있다.
 +> 바보들. 불빛은 비우호적인 존재의 시선을 끌기가 쉽다. 나라면 절대 자신을 그런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을 거다.
 +> 아버지께서는 생존하기 위한 상책은 다른 사람들이 저지른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라고 항상 가르쳐 주셨다. 삶은 항상 우리의 선택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멍청한 실수를 피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 하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난 홀로 어둠 속에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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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고 말씀하셨지. 하지만 다르파르 족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줄지 아직 모르겠다.
 +> 나는 강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다르파르에게 잡혔다. 그들은 곤봉으로 나를 무자비하게 패고 포로들로 가득한 감옥으로 나를 밀어 넣었다.
 +> 그리고 우리를 하나씩 희생 제물 구덩이로 끌고 갔다. 희생자들의 비명 소리가 공기 중에 울려 퍼지고 냄새가 났는데... 군침이 돌아서 스스로에게 혐오감이 들었다.
 +> 나는 세트가 요구하는 피의 희생과, 데르케토의 질펀하고 난잡한 의례를 본 적 있지만, 뾰족하게 갈린 이빨을 가진 야만인들과 그들의 턱까지 줄줄 흐르는 피 같은 건... 나는 이 어둠이 싫다. 너무나 소름끼쳐.
 +> 다른 포로들 중 일부는 북쪽에 있다. 그 중 한명은 자기를 보물을 찾고 있는 스티지아인 현상금 사냥꾼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북쪽에 스티지아가 있다고 한다.
 +> 그리고 우리 옆에 있는 감옥 안에 있는 여자는... 해적처럼 옷을 입었네? 그럼 우리가 바다 근처 어딘가에 있다는 걸까?
 +> 해답이 필요해. 뛰어 다니느라 바빴다. 생존하느라 바빴고.
 +> 이 감옥에 느슨한 곳이 하나 있다. 나는 내 스티지아인 친구와 함께 천천히 느슨한 곳을 풀고 있고, 한밤중에 여길 벗어날 거다.
 +> 다른 사람들을 피한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알았어. 추방자의 땅으로 도망치려면, 잘 아는 사람을 찾아야 해. 다른 사람들이 필요해.
 +>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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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거인들과 함께 걸었다.
 +> 내 스티지아인 친구(이름은 자캐드이다)와 나는 다르파르 마을을 탈출해 이 곳을 발견했다. 그들을 완전히 따돌렸다고 확인하기는 힘들다. 우리가 이 곳에 당도하자 그들이 달아났기 때문이다. 아마 이곳을 신성시 하는 것 같다.
 +> 우리가 입구에 들어서자, 우리 팔찌가 갑자기 번쩍였고, 거대한 문 옆의 석판이 마치 악마의 불꽃같은 빛을 냈다.
 +> 이상하고 거만한 느낌의 목소리가 우리의 마음속으로 말을 걸었다. 목소리가 나의 마음속에 말을 걸자, 나는 자못 장엄한 이계의 생명체들이 사는 고대 도시에 늘어선 검은 첨탑을 보았다.
 +> 나는 검은색 연꽃의 꽃가루를 마신 사람처럼 쓰러져 꿈에 빠져들었다.
 +> 꿈에서는, 검은 돌길을 따라 걷고, 태고의 존재들과 대화하면서 나란히 앉아 설명할 수 없는 불경스러운 마음에 대해 의논했다. 사람들이 그들의 영토에 들어서는 것을 관찰하면서, 처음에는 즐거워 하다가 놀라는 그들의 모습을 보았다.
 +> 나는 그들이 변하는 모습을, 피난처를 찾아 그들에게 오는 인간들에 대해 마음을 굳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국경을 봉쇄했다. 인간들을 붙잡아 노예로 삼았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착용한 이 팔찌로 그들을 속박했다.
 +> 깨어나고 나서 몇 시간 후, 자캐드와 내가 본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분명, 그는 내가 본 환영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냥 여기서 떠나라는 경고의 목소리만 들었다고 했다.
 +> 양아버지 슬하에서 배운 단순한 정치 문제보다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일이 확실해졌다. 답을 찾아야 한다. 해답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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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해적들을 만나러 갔다. 해적! 사막 한가운데서!
 +> 도대체 말이 되지 않아. 계곡 가운데의 메사에 돌과 철로 만든 선박을 지은 육지 해적이다. 그들은 해적 복장을 입고 스스로를 '검은 손'이라고 불렀다.
 +> 그들은 자캐드와 나처럼 추방자의 땅 밖으로 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지만, 큰 성과를 이룬 것 같이 보이지는 않았다. 숨겨진 지도와 비밀 보물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그들의 리더인 콰리즘 도살자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서운 여자였다. 그녀를 따르는 멍청이들과 상관 없이, 그 여자의 진짜 계획은 따로 있을 것이다.
 +> 자캐드와 나는 서쪽으로 계속 가기로 했다. 자캐드는 밖에는 더 많은 폐허가 있다고 말했다. 도시 전체가! 하지만 위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그곳을 지나 북서쪽에는 그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있다.
 +>  계속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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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캐드는 떠났다. 어둠과 황폐함이 삼켜 버렸다. 날개 달린 악마는 내 동반자를 데리고 별을 향해 날아가면서 귀신들린 장송곡을 부르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 이 도시로 첫 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무언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둠은 내 정신을 휘감아 무너뜨리는 파도이다.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 상처에서 피가 스며 나온다.
 +> 폐허가 풍경은 물론 내 정신에도 끔찍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과거와 현재는 내 마음속에 함께 움직이고..
 +> 나는 주인을 돕기 위해 서둘러 달리는 노예이며..
 +> 나는 폐허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여자고..
 +> 나는 전쟁과 사악을 계획하는 신..
 +> 나는 땅을 뒤지는 모래 폭풍이며..
 +> 나는... 나 자신이다. 혼자 떨어져. 추방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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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 시간 동안 나는 세상을 떠돌아다녔다. 나는 결코 살지 못했던 삶, 내가 알지 못했던 얼굴, 결코 본 적이 없는 삶을 꿈꿨다. 그리고 내 꿈 중 하나에서 대답을 찾았다. 그러나 나는 도시로 돌아가야 한다. 결코 혼자서는 하지 않을 것이다.
 +> 나는 하이에나 가죽으로 옷을 입은 거친 사람들이 나를 어디에서 발견한 것인지 몰랐다. 그들은 나를 데리고 도시 북쪽 어딘가의 캠프로 갔다. 그리고 그들 중 한 사람의 텐트에 있는 털 더미에서 자게 했다.
 +> 그들은 내가 깨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 나는 자는 척을 하면서 그들을 관찰했다. 매우 이상한 점이 있다. 그들의 신체 언어는 틀렸다. 나는 아스갈른의 거리에서 자랐고, 걸음을 떼기 전부터 상인의 흥정하는 몸짓을 이해했다.
 +> 그러나 이 사람들은... 그들은 음식 쓰레기를 찾아 거리를 헤매는 들개를 연상시킨다. 그들은 지나치게 가깝게 서서, 서로의 냄새를 맡는다. 그들 중 하나가 소리치면, 다른 이들은 울부짖는다.
 +> 여기서 나가야만 한다.
 +> 그들은 하이에나처럼 울부짖으며 폐허 중 한 곳인 오래된 경기장에 모여들고 있다. 그들은 어떤 의식을 수행하고 있다. 벌거벗은 남자가 피로 젖은 하이에나 가죽을 망토처럼 두르고 있다.
 +>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 나는 반드시 빠져 나가야 한다.
 +> 서쪽으로 가서 자캐드의 사람들을 찾을 것이다.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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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준비가 됐다.
 +> 내가 처음 도시에 도착했을 때, 자캐드의 사람들은 회의적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의 이름을 알았고...
 +> 셰마이트! 나의 동포! 친숙한 얼굴들. 어떤 사람들은 내 얼굴을 알아 보았지만 나는 한눈에 그들을 조용하게 만들었습니다.
 +> 이곳에 머무는 것이 좋았다. 휴식을 취하며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추방자의 땅은 무서운 곳이지만, 여기 사람들은 무언가를 만들어 냈다.
 +> 나는 몇 년 동안 여기에 있었던 사람들과 이야기했다.
 +> 그들은 나에게 반대 세력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병사들은 땅을 휘저으며 사람을 죽이고 약탈을 일삼았다. 그들은 나에게 갑자기 어디선가 생겨나 또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모래 폭풍에 대해 알려 주었다.
 +> 나는 폐허가 된 도시에서 본 환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 폐허의 중심부 밑에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는 장소에 대해서. 우리를 잡아넣을 땅의 지도에 대해서.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보석에 대해서.
 +> 그들은 원정대를 보내기로 했다. 나는 그들을 폐허로 인도 할 것이다.
 +> 그리고... 자유로.
 +> 저널의 마지막 페이지를 여기에서 놓고 간다. 저널에는 지금까지의 여정이 적혀 있다. 말보다 행동이다.
 +> 우리가 추방자의 땅에서 다시 만나지 않기를.
 +> - 솀의 라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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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onanexiles&no=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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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onanexiles&no=304|라즈마의 저널#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