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성기능장애 (Sexual Anesthesia)

(19금) 아래는 성적건강에 관련된 의학적 지식을 담고 있다. 이 문서는 사회통념으로 볼 때 19세미만에게 적합하지 않은 내용이므로 성인만 보길 권한다. 문서를 보는 건 당신의 선택이지만, 당신에게 당황, 걱정, 죄책감 등의 정서적 충격을 줄 수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여성의 30~50%가 성기능장애를 호소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성기능장애의 원인이 대체로 정신적인 요인이나 여성호르몬 결핍에 따르는 갱년기 증상의 하나로만 인식되어 왔고, 여성성기능에 대한 사회문화적인 편견 때문에 여성의 성기능장애는 질환으로 인식되지 못해왔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혈관작용제들이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되어 괄목할만한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자 이제 그 관심의 대상이 여성의 성기능장애로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관심으로 인하여 여성성기능장애에 대한 연구가 서서히 시작되었지만 여성의 성기능장애 분야가 아직도 용어의 정의나 진단에 필요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못할 뿐아니라, 남성파트너는 물론이고 여성 자신들도 성적반응에 있어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증 상

여성성기능장애는 단일 증상이 아닌, 여러 가지 형태의 장애가 포함되며 병행될 수 있다. 흔히 호소하는 증상은 질의 건조감, 성교시 통증, 성욕의 감소나 극치감이 없는 경우 등이다.

원인

마스터스와 존슨은 1966년 여성의 성적인 반응을, 흥분기(excitement), 고조기(plateau), 극치기(orgasm), 해소기(resolution)의 네 단계로 나누었다. 1979년에는 카플란이 성욕기(desire), 흥분기(arousal), 극치기(orgasm)의 세 단계로 나누었는데, 이에 근거하여 여성성기능장애를 분류하는 새로운 방법이 1998년부터 널리 쓰이고 있다. 즉 성욕장애, 성흥분장애, 극치감장애, 성교통 등으로 분류한다 여성성기능장애는 해부학적, 생화학적, 신경학적, 사회심리적 이상 등의 광범위한 원인으로부터 발생한다. 생화학적 원인에는 내분비이상, 약제 혹은 질병들이 포함된다.

내분비적 원인

내분비의 변화는 우선 성욕구에 영향을 미칩니다. 여성이 폐경기가 되면 혈중 에스트로젠이 감소되고 그에따라 프로제스테론과 테스토스테론도 함께 감소하게 된다. 출산 직후나 모유를 주고있는 여성도 여성호르몬 수치가 감소하게 된다. 이들 시기의 여성은 낮은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성욕구가 감소하며, 더불어 에스트로젠이 낮으므로 성적흥분이나 극치감도 방해한다.

외성기로의 혈액순환도 감소하게 되어 외성기는 위축되고 음핵의 감각도 무뎌지며, 질벽은 얇아지고 윤활작용이 떨어져 성교행위시 통증도 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호르몬의 변화는 모든 단계의 성기능에 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

약제

특정 약제들은 성욕구, 흥분 및 극치감 도달에 장애를 야기한다. 특히 몇가지 항우울제는 성욕의 감퇴를 일으킵니다. 이외에도 혈압강하제, 향정신성 약물, 수면제, 마약성 진통제, 경구피임약 등도 성기능장애를 야기한다. 이뇨제나 항히스타민제와 같이 탈수를 조장하는 약제들은 질점막도 건조시켜 성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

질환

질염, 방광염 등의 염증질환들은 통증을 야기하여 성기능장애를 초래한다. 또한 당뇨가 남성발기부전의 대표적 질환이듯이 여성에게도 혈관과 신경의 장애를 일으켜 외성기로의 혈액순환과 감각에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마찬가지로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질환도 남성과 같이 성기능장애를 일으킵니다. 자궁내막증은 항문과 자궁경부에 붙어있는 자궁조직이 통증에 민감하게 되어 성교통을 유발하며, 골반강내 염증질환, 과민성대장염 등에서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성우울증과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우울증으로 인하여 성욕이 감퇴할 뿐 아니라 고혈압과 혈압강하제로 인해 외성기로의 순환장애와 감각이상으로 더욱 심각한 성기능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신경 및 근육 손상

출산이나 교통사고 등의 골반손상, 수술 등에 의하여 신경이 손상받아 외성기의 감각에 장애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먹음에 따라 질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고 자궁탈출증 등으로 성교가 어렵게 되며, 급성 질경련 등으로 통증이 유발된다.

정신 사회적 원인

파트너와의 불충분한 심리적 교감, 성행위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죄의식, 성추행의 경험, 우울증이나 피곤함, 정신적 스트레스 및 불안증 등은 모든 부분의 성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기타

선천성 질 및 자궁의 기형이 있는 경우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남성 파트너가 성행위 기술에 무지한 경우에도 여성이 불감증으로 남아 있을 수 있고, 과거에 추행이나 강간을 당한 경우에는 모든 부분의 성기능에 장애를 야기하며 성교통과 무의식적인 질경련으로 고통을 받다.

진 단

여성이 성적인 흥분을 하게 되면 음핵, 음순 및 질벽이 충혈되고 질이 벌어지면서 윤활액이 나오게 된다. 동시에 전신근육에 힘이 들어가며, 호흡수, 맥박수 및 혈압이 조금씩 올라가서 절정기에 최고치를 기록한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이같은 변화를 검사실에서 측정하기는 어렵다.

병원을 방문하시게 되면 우선 과거력를 묻고 진찰을 하는데, 과거력은 매우 중요한다. 먼저 환자가 호소하는 기능장애가 어떠한 것인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성욕이나 성적흥미, 성적흥분, 극치감, 성적만족도 등을 조사하고 질건조증, 성교통 등이 있는지를 알아봅니다. 성기능장애가 언제부터 나타났는지, 증상이 지속되는지, 상대방에 따라서 혹시 변화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배우자와의 관계등을 묻다.

성에 대한 일반 지식정도와 자위행위 여부를 알아보고,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지와 의학적 병력에 대해서도 자세히 묻다. 성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나 요인을 알기 위해서는 흡연,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혈관질환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등 약물복용에 관한 것과 자궁절제술, 난소제거술 등의 수술병력 등도 문진을 한다.

성기능 또는 성기능장애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설문지들도 개발되어 있다. 이들은 대개 성교의 질, 성욕, 성적만족도, 오르가즘, 질의 윤활작용, 음핵의 민감도 등을 묻는 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비디오로 성적인 자극을 주기 전후 생식기의 혈류속도의 변화를 초음파를 이용하여 측정한다. 질의 산도를 측정하기도 하는데 이로써 윤활액 분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으며, 질내의 압력변화를 측정하기도 한다.

여성도 남성과 같이 성욕과 관련된 호르몬으로 프로락틴과 테스토스테론이 있는데, 프로락틴이 증가되어 있을 경우 성적흥미를 감소시키며, 테스토스테론이 감소된 경우 성욕감소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환자가 성적흥미나 성욕의 감소를 호소할 때는 혈중 프로락틴과 테스토스테론치를 측정해야 한다. 이외 에스트로젠(estradiol)도 측정한다.

성기능은 신체의 상태나 질환에 영향을 받으므로 일반적인 혈액 및 요검사를 시행한다. 대개 일반혈액검사(CBC), 간기능검사, 신기능검사, 혈당 및 고지혈증검사, 요검사 등을 시행한다. 또 이같은 생리적인 변화 외에도 정서적, 감정적인 문제 등도 평가해야 한다. 필요하면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경과/예후

환자가 부끄러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의사의 도움을 받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한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초기에 병원을 찾게 되면 해결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영구적인 장애로 남을 수 있다.

합병증

여성성기능장애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고, 남성의 발기부전, 조루 등 성기능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그 결과 부부간의 갈등을 초래하고, 가정생활의 파탄까지도 불러올 수 있다.

치 료

최근 들어 여성성기능장애에 대한 많은 연구가 행해짐에 따라 새로운 치료방법들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은 초기단계이다. 여성성기능장애의 주된 치료대상은 성적욕망과 성적흥분장애인데 성욕감소는 주로 성호르몬제의 보충요법으로 치료하고 성적흥분은 혈관작용제로 치료한다.

성적흥분은 성적인 자극시 음핵과 질에 혈액의 유입과 평활근의 이완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성적흥분장애는 혈관확장제와 같은 혈관작용제가 효과적이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다. 이것은 폐경기여성에 쓰이는데, 안면홍조나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심장질환을 줄이는 효과 외에도, 음핵의 감각을 개선시키고 성욕을 증가시키며 성교통을 줄여준다. 국소적으로 바를 경우에는 질건조증과 빈뇨, 급박뇨 등 소변증세도 좋아질 수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폐경기여성에게 에스트로젠과 함께 쓸 경우 성욕결핍, 성교통, 윤활부족의 증상이 있는 경우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폐경기 이전 여성에 대하여는 논란이 있고, 체중증가, 음핵의 크기 증가, 얼굴에 체모 증가, 콜레스테롤 증가 등의 부작용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남성성기능장애에 쓰이고 있는 비아그라를 단독으로 또는 다른 혈관확장제와 함께 여성성기능장애에 시도하기도 한다. 현재 이와 관련된 임상연구들이 진행중이고, 항우울제 사용으로 발생한 여성성기능장애에서는 효과가 이미 입증이 되었다. 그러나 안정성이나 효과에 대하여 반드시 의사와 상담후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남성에게 사용되거나 시도중인 프로스타글란딘 E1(원래 요도좌약인데 질정으로 시도), 펜톨아민, 아포모르핀 등이 연구중이다.

이같이 여성성기능장애 분야는 최근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만, 아직은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환자의 입장에서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연구결과만 보고 성급하게 자가진단하거나 자의적으로 약을 복용할 경우 위험할 수도 있다.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고 환자뿐 아니라 배우자까지 포함하여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에 치료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예방법

초기에 위에서 언급한 여러 증상이 있을 때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우선 남편과 허심탄회한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도 잘 안되는 경우에는 용기를 가지고 성치료 전문의사에게 상담을 하는 것이 문제의 악화를 막는,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럴땐 의사에게

부부생활에 의욕이나 관심이 없거나, 성교시 질분비물이 적어 통증을 느낄 때, 성관계가 무미건조하고 쾌감을 느끼지 못할 경우에는 의사를 찾아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