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배달을 했던 분의 경험담이다.
배달 우유 문제가 많다. 전 6년전에 우유 대리점을 했더랬다. 우유 대리점을 막 시작하자마자 빨리 그만두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우유 하나를 팔아서 몇 십원 몇 백원 남기 때문에 한 집이 떨어져 나가면 상당히 힘이 듭니다. 그런데 그 약정이라는게 참 허술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우유를 안 먹는다는데 집어 넣을 수도 없고 멀리 이사나 가버리면 단위 대리점과 계약을 맺은 것이라 다른 구역을 가버리는 계약자를 붙잡을 수도 없는 난감한 일이 되버립니다.
무엇보다도 힘든 것은 우유의 신선함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 힘들었다. 신선하기라도 하면 자신있게 소비자를 대할 수 있을 텐데. 실상 우유의 신선함을 보장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우유 회사로 부터 냉장 우유 트럭으로 전국의 대리점으로 배달이 시작한다.
냉장 우유 트럭이 전국의 대리점으로 배달이 된다. 한 냉장차가 작게는 2~3 대리점 많으면 4~5개의 대리점물량을 배달을 한다. 이때 약간 햇빛에 노출이 되면서 대리점으로 하차가 되는거죠. 그리곤 대리점 냉장고로 입고 된다. 한겨울엔 대리점 냉장고 안은 물론 냉장하지는 않는다. 여름엔 사정이 달라진다. 냉장고를 켜야 하지요. 그런데 이때 우유배달의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다. 대리점 냉장고에 넣기 전에 이 많은 우유를 배달처에 따라 분류를 해야 한다.
1000가구가 되는 집을 구역별로 분류를 하는 것이다. 한 배달처에서 100집 정도 배달을 한다고 하면 열군데 정도로 나누는 작업이다.
기사는 우유 대리점에서 우유를 냉장차에 싣고 배달처 별로 우유를 배달하기 시작한다. 배달처별로 동시에 배달이 될까? 아니죠. 10여군데별로 배달하다보면 두 세시간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대리점 냉장기사는 어디다 배달을 할까? 배달처 냉장고에 배달을 할까? 그렇지 않는다.
우유 배달 아줌마들은 냉장고가 없다. 또 우유 배달 아줌마는 보냉장치로 배달을 할까? 대개 시장 바구니나 시장보러가는 수레만 끌고 배달하러 오지 냉장 가능한 가방이나 박스는 가지고 있지 않는다. 낮에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꼭 보냉 수레를 끌고 다니더다. 내가 본 야간 우유 배달 아줌마는 어떤 우유든 그런걸 본적이 없다.
대리점배달 기사는 우유 박스를 아파트 관리소 옆, 지하 주차장 입구, 아파트 계단 입구 등 다양한 곳에 흩어져있는 배달 장소에 우유 박스를 내려놓고 부리나케 또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빨리 배달하지 않으면 두 세시간안에 다 배달을 할 수가 없을 만큼 일이 많거든요. 요즘엔 배달해놓은 아니 하차해 놓은 우유 박스를 포장으로 또는 보냉이 되는 덮개로 덮어놓기도 하더다. 배달 우유 회사별로 쪼금씩 다르게 할른지는 모릅니다.
우유 배달처(아줌마)로부터 가정으로 배달이 된다.
아주머니들 정말 힘들죠. 집집마다 우유종류가 다른데다가 날마다 배달 상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규 가입자에다 중지자 휴가자 배탈난 사람 등등 그 많은 변수가 기록된 대달 쪽지를 들고 가정배달을 열심히 하지만 상온에 최소 몇시간은 노출 되었을 우유를 배달하는지 알고 계실까?
이제 우유 소비자인 여러분은 언제 우유를 드시나요? 저는 잘 모르겠다. 아마 새벽 6시에 우유를 배달 즉시 우유를 꺼내 먹는 분은 많지 않으실 것이다. 우유를 꺼내 보는 시간은 7시 8시 쯤 되는 가정이 많겠죠. 해가 비치는 곳이라면 우유가 상할 가능성이 많다.
배가 부른 우유 이렇게 해서 탄생하는 것이다.
지극히 한 대리점에서 일어난 저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일이다. 또한 현재 우유 대리점을 한 분들껜 너무나 죄송할 뿐 아니라 우유 배달아줌마 배달기사 또 그들에게 딸린 식구들에겐 죄송한다. 더 절망적인 것은 현행 배달 시스템으론 대리점 차원에선 해결이 거의 힘들다는 것이다. 어떤 대리점이 제가 본 문제점을 해결한 가정 배달 대리점이 있으시면 그 방법을 올려주시고 모든 대리점으로 확산시켜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