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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인형 사달라 억지 부리는 아이..

: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가 값비싼 인형을 사달라고 막무가내입니다. 요즘 들어 부쩍 용돈을 달라는 요구도 자주 합니다. 방학도 되고 하여 사주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초등학교 아이에게는 너무 비싼 것이어서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매일 울고 말도 안들으면서 끝까지 떼를 씁니다.

: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자니 너무 값이 비싸고, 그렇다고 들어주지 않으려고 하니 아이의 요구가 마음에 걸립니다. 이럴 경우 부모들은 대개 아이의 버릇과 습관을 고치기 위해 무조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거나 아이가 떼쓰는 것을 참다 못해 마지못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게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느냐 들어주지 않는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아이가 어떤 상황과 어떤 심정에서 값비싼 인형이 필요하며, 왜 자꾸 필요 이상의 용돈이 필요한가를 이해하고 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값비싼 인형을 소유함으로써 다른 아이들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거나 혹은 자신의 부족한 자신감을 값비싼 물건이나 돈으로 채우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헤아려 보십시오. 혹은 정말로 아이가 꼭 갖고 싶은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이 이해된 뒤라면 부모님의 판단대로 하시면 됩니다. 요구를 들어줄 때는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인정해주고 기분좋게 들어주십시오. 만약 요구를 들어주실 수 없을 때에는 왜 부모님께서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실 수 없는지 확실하게 전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에는 실망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수용하시면서 함께 대안을 모색하실 수도 있습니다. 용돈을 올리는 대신 집안일을 맡아 하거나 인형을 사는 대신 용돈을 모으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이가 떼를 쓰면 그냥 부모님께서 무조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셨던 경우에는 위와 같은 방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때는 이제부터 부모님께서 입장을 분명히 하시고 들어줄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렵지만 들어줄 수 없는 요구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정확하게 설명하고 단호하게 원칙을 지켜나가십시오. 또 부모님께서 지금까지 아이가 하는 정당한 요구조차 아이이기 때문에 무시한 경우라면 아이는 부모에 대한 불만이 많고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입장을 바꿔, 아이의 눈높이에서 조금 더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보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때에는 한번에 저절로 되기보다는 여러번의 시행착오가 뒤따른다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