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피스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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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피스트-1'

크기가 지구와 비슷한 행성 7개가 태양에서 비교적 가까운 항성 주변에서 발견됐다.

지구에서 39광년(370조 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는 태양-지구 거리의 250만배, 태양-목성 거리의 99만배에 이르지만, 항성 중에서는 우리 태양계에 매우 가까운 편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항성계인 알파 켄타우리와 태양 사이의 거리(4.4광년) 대비 8.9배다.

이 왜성의 질량은 태양의 0.08배, 반지름은 0.11배이며 표면 온도는 2천550 켈빈(K)으로 태양(5천778K)의 절반 미만이었다.

또 이처럼 지구형 행성을 거느린 작고 어두운 항성이 우주에 매우 흔할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지구의 일곱 자매들

이 행성 7개의 반지름은 지구의 0.7∼1.1배, 질량은 지구의 0.4∼1.4배 범위로, 크기와 질량이 지구와 비슷했다. 또 이 행성들은 밀도도 지구의 0.6∼1.2배 수준으로 비슷해, 주로 암석으로 이뤄진 '지구형 행성'일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트라피스트-1이 내는 빛에너지 복사와 그 주변에서 확인된 행성 7개의 궤도를 고려하면 이 행성들의 표면 평형 온도는 대체로 섭씨 0∼100도 안팎으로 추정됐다.

궤도 등을 고려하면 온도가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만한 수준이어서 생명 발생에 적합한 여건을 갖췄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즉 만약 행성 표면에 물이 있다면 얼음이나 수증기가 아니라 액체 상태 물로 존재할 수 있는 여건이다.

또 이 행성들 중 가장 바깥에 있는 하나를 제외한 6개는 공전 주기가 각각 1.51일, 2.42일, 4.05일, 6.10일, 9.21일, 12.35일로, 서로 비교적 간단한 정수비를 이루고 있었다. 이는 마치 목성 주변을 도는 주요 위성 4개(이오·유로파·가니메데·칼리스토)의 관계와도 유사했다.

이 행성들이 과연 지구처럼 암석 위주로 이뤄졌는지, 또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하는지 등 물음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있으나 지금 단계에서 단정할 수는 없다.

이 행성들에 생명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는 확실하다"며 작은 왜성인 트라피스트-1이 수소를 소모하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수명이 10조 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그 정도면 생명이 진화하기에 충분히 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