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 출처: 엔하위키- 타지마할(CC BY-NC-SA 2.0)
Taj Mahal
이름 | 타지마할 |
Taj Mahal / Le Taj Mahal | |
국가·위치 | 인도 공화국 아그라 |
현재 인도 아그라에 소재한 일종의 대영묘. 인도의 대표적 랜드마크이며 인도 건축 예술의 위대한 유산이다.
물론, 단순히 규모라든가 들이부은 돈지랄 측면에서는 다른 건축물도 대단한 것이 많지만, 이처럼 완벽한 비율과 좌우대칭으로 보여지는 조형미, 주변 경관과의 배치, 빛이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외관과 어우러져 해가 뜨고 짐에 따라 그 자태가 변하는 건축물은 흔치 않다. 무엇보다 오늘날 보기에도 감탄만 나오는 이런 건축물이 17세기 당시 기술로 22년만에 완공되었다는 것은 그저 경이로울 따름. 더군다나 이 모든 것이 단지 한 황제의 순애보적 집념만으로 그 당대에 착공하여 완성까지 봤다는 점에서 비하인드 에피소드 역시 누누이 회자되는 건물이기도 하다.
특히, 다른 거대 유적에서 느껴지는 중압감이나 화사함과는 거리가 먼 정갈미가 이 건물이 진정 칭송받는 이유다. 오히려 잡스런 기교보다는 비례를 중시한 담백미 때문에 절대적인 아름다움으로 회자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세속인들의 출입을 통제하는 텃세 강한 다른 유적지들과 달리, 타지마할은 지금도 전세계에서 방문하는 무수한 방문객들이 발을 들여놓는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다만,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안쪽은 그다지 볼 것이 없다. 특히, 타지마할은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가봐도 감동보다는 어디서 본 듯한 느낌에 빠질 수 있다.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면 오히려 실망할 수도 있으니 심사숙고하는 것이 좋다.
건설 배경
애처가 황제
타지마할의 건설을 주도한 샤 자한은 17세기 초 재위한 무굴 제국의 5대 황제로, 당시 제국의 국력은 악바르 대제와 자한기르의 치세를 거치며 가히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선대들에 비해 샤 자한은 정복보다 예술을 애호하는 문화 군주로서의 측면이 강했고 또한 종교적으로도 대단히 관용적이었다.1) 그의 치세 중에 제국은 번영과 안정을 누렸고, 반란은 속속 진압되었으며 시민들은 평화를 영위하고 있었다. 적어도 그의 아내가 죽기 전까지는.
무지막지한 애처가이기도 했던 샤 자한은 그가 털끝만큼의 오점도 없다2)고 형용한 황후 뭄타즈 마할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리자,3) 큰 비통에 잠겼다. 그리고 그로 인한 실의를 장엄하기 짝이 없는 묘역을 조성함으로써 해소하고자 했다. 그는 곧장 제국 전역에서 막대한 세금과 인력을 징발해 당시까지 쌓아올려진 인도 건축 예술의 포텐셜을 한데 집중하도록 지시하도록 했는데, 이것이 바로 타지마할의 건축 배경이다.
대역사와 몰락
제국의 수도 아그라에 타지마할이 축조된 22년 동안, 페르시아, 이탈리아, 프랑스등에서 기술자와 장인들을 초빙했고, 이웃한 미얀마는 물론이고 멀리 중국과 오스만 제국, 심지어 이집트에서까지 온갖 건축자재가 수송되었다.4) 제국의 재정 상태가 휘청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더구나 이 건물은 딱히 왕족이 주거한다거나 신전 내지는 국방을 위한 요새 따위의 실용성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순수한 예술 건축물이었다. 오늘날이야 관광객이 몰려들어 수입을 내고 있을 뿐, 당시로서는 생산성이 전혀 없는 건물을 위해 제국의 국력이 소진되었던 것이다.
만약 그가 완공을 보지 못하고 일찍 서거했다면 중도에 무한성 꼴로 남아버렸을 가능성도 높지만, 다행이랄지 어떨지 그는 22년의 준공기간 내내 재위했음은 물론이고 완공된 1648년에서 10년이나 더 오래 재위한 장수 군주였다. 아마 폐위되지 않았으면 더더욱 오래 재위했겠지만, 끝내 후레자식인 아들 아우랑제브5)가 그를 왕좌에서 끌어내려 아그라 요새 탑에 가두어버리고 말았다. 사실, 타지마할의 무리한 축조 탓에 세금을 각출당한 시민의 불만도 굉장했던 터이니 자업자득적 측면도 없지는 않았다. 그는 탑의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자신의 위대한 건축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1666년 겨울까지 갇혀있다 죽었다.
아우랑제브는 죽은 아버지의 장례조차 제대로 치뤄주지 않은 후레자식6)이었지만, 샤 자한의 유해는 뭄타즈 마할과 마찬가지로 타지마할에 공동 안장하였다.7) 사실 샤 자한은 자신의 묘역으로 기존 타지마할과 대조되는 색채의 검은 타지마할을 따로 축조할 계획도 있었으며 심지어 이게 실각당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검은 타지마할을 계획했다는 것은 야사에 불과하다. 히스토리 채널에서도 타지마할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제법 진지하게 다루기도 했는데, 결과는 검은 타지마할보다는 거대 연못 쪽에 더 무게를 두었다.
원래 샤 자한이 여기 합장될 계획이 아니었기 때문에 타지마할에서 유일하게 좌우대칭이 아닌 곳이 석관이 안치된 곳이라고 한다. 위 사진의 가운데에 있는 것이 뭄타즈 마할의 석관이고, 그 왼쪽에 있는 것은 샤 자한의 석관이다. 둘의 유해는 저 석관 속이 아니라 관대 아래층 지하에 묻혔다.
이야깃거리
성 바실리 성당과 비슷하게 이 위대한 건축물을 설계한 설계기사들도 눈을 뽑혔다는 둥, 인부들의 손목을 잘라버렸다는 둥의 이야기가 돌아다니지만 확실한 이야기가 아닌 ~카더라 이야기이며 황제를 폐위시킨 것에 대한 정당성으로 조작한 기록일 가능성도 있다.8)
검은 색으로 된 제2의 타지마할인 "검은 타지마할"이 건설될 계획이었다는 설이 있으나, 많은 학자들은 그냥 전설로 치부한다. 1665년에 장 밥티스트 타베르니에르(Jean Baptiste Tavernier)라는 유럽 여행가가 아그라를 방문하고서 자신의 소설에 검은 타지마할이라는 것을 꾸며넣은 것이 전설의 시초가 된 듯 하다.
세계사의 무굴 제국 파트에서는 다른 건 몰라도 세포이 항쟁과 더불어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물론, 사진을 통한 출제 빈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주로 힌두교 전통 양식+이슬람 건축 양식의 절묘한 조화로 소개된다. 현지를 가보면 사람들이 타지마할을 한 손으로 집어 들어올리는 자세로 사진을 찍는 걸 많이 볼 수 있다.
이게 너무나 위대하고 유명하다보니 암리차르 황금사원, 마하발리푸람과 같은 인도의 다른 유구한 문화유산들이 죄다 묻혀버려서 타지마할 하나만 각인되는 부작용도 낳고 말았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시리즈의 불가사의군에도 인도 것은 타지마할 하나만 딸랑 나올 정도다.9)10) 2007년 확정된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에도 이견 없이 안착하였다. 게다가 보존상태 나머지 불가사의 중에서 가장 양호한, 거의 원형에 가까운 상태인 점도 중요하다.
비비 까 마끄바라라고 하는 아우랑제브의 첫째 황후 무덤. 별명이 짝퉁 타지마할, 가난한 타지마할, 작은 타지마할이라고 한다. 보시다시피 디자인은 완벽하게 타지마할을 베낀 것인데 예산이 부족해서인지 모습만 대충 비슷하고 규모나 재료나 여러 모로 뒤떨어진다. 타지마할과 비비 까 마끄바라를 서로 견준 것을 보자.한쪽이 아름다워 보이고 한쪽은…
참고로 인도에서 가장 입장료가 비싼 곳이기도 하다. 자국인은 천원도 안하는 반면, 외국관광객은 30배가 넘는 돈을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인도 정부에선 타지마할이 있는 곳의 영주11)에게도 따로 돈을 줘야하기에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최근에는 타지마할 주변의 환경 파괴 등으로 인해 타지마할의 목재 토대가 썩어가고 있어서 길어도 5년 안에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한다.
타지마할의 내부는 갖은 진귀한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었으나 모조리 약탈당했다.(…)
1997년, 뉴에이지 음악가 야니가 인도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타지마할을 배경으로 라이브 콘서트를 열어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의 실황을 담은 음반은 'Tribute'로, 타지마할 공연 이외에도 자금성 공연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때 얻은 수익은 타지마할 보존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주인공 자말은 어렵던 유아기에 이곳에서 관광 가이드인척 행세를 하면서 관광객들의 돈을 뜯었다. 그런데 자신도 아는 것이 없으니까 마구 말을 지어내는데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죽은 왕비를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그게 다 진짜인줄 알고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미국인 관광객들이 개그.(…) 그 중 어설프게나마 알고 있던 관광객 하나가 "전 왕비가 아이를 낳다가 죽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자말은 눈 하나 깜짝안하고 "그렇다. 아이를 낳으러 병원에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지요."라고 대답한다.(…)
- 출처: 엔하위키- 타지마할(CC BY-NC-SA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