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

이로울 '익'(益)에 어미 '모'(母)를 사용하여 '익모초'(益母草)라 한다.

익모초는 2년초이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길섶, 들, 풀밭, 산기슭에 자란다. 암눈비앗, 또는 충위라고도 하며 씨앗을 충위자라고 한다. 2년 생으로 1년차는 여름날에 발아하여 약 20센티 이하의 풀로 자라다가 2년차에는 봄부터 자라나 가을에는 1미터 이상의 풀로 자라나 열매를 맺고 생을 마감하는데 약재로 이용하는 것은 2년차 꽃필 무렵에 채취한 익모초이다. 꽃 피기 전인 6월에 줄기를 베어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익모초는 잎이 대마와 같고 줄기가 모나며 꽃이 자색이다.

부인의 임신과 출산의 모든 질병을 구제하기 때문에 익모라고 이름하였다고 하였으며, 불임증과 월경불순의 조절에 효과가 많아서 부인의 선약(仙藥)이라 하였다. 또, 혈액을 잘 순환시켜 어혈을 없애주고, 몸이 붓는 것을 치료하며, 소변을 이롭게 한다고 하였다.

또한 본초강목에서는 '익모초즙은 혈액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체내 유독한 피를 제거해 준다. 아울러 경맥(硬脈) 즉, 혈압이 높아서 긴장정도가 센 맥박을 조절하고 해독작용을 하므로 산후어혈이 계속 나올때, 어혈로 인해 어지럽고 고열이 나며 통증이 심할 때, 자궁출혈과, 혈뇨, 혈변, 치질, 대·소변 불통등을 치료하는데 이용한다.' 고 하엿다

풀 전체 및 씨를 사독. 지혈. 자궁수축. 결핵. 부종. 만성맹장염. 유방염. 대하증. 창종. 이뇨. 자궁출혈. 신염. 단독. 명안. 산전산후 지혈등의 약으로 쓴다.

옛날 하루는 황진이가 선비네들의 술시중을 들고 있었다. 술이 한잔 들어가자양반이랍시고 서로 학식자랑을 하며 으시댔다. 한 선비가 말했다.

"나는 시경을 독파했네, 에헴." 그러자 다른 선비가 질 수 없다는 듯이 "나는 사서삼경을 다 통달했네,어험." 하였다. 별 것 아닌 학식으로 위세떠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황진이가 비웃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저는 월경에 통달하였사온다."

   

익모초는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여자들이 아랫배가 찬 것을 고치는 데에도 좋은 약이 된다. 여성의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에는 익모초 조청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익모초를 일명‘더위지기’ 라고도 한다. 일사병. 열사병에 의한 병증을 회복시키며, 온도가 높은 환경에서 쉬지 못하고 일할 때 더위먹는 것을 예방한다. 또한 심장 근육 가운데 함유된 RNA의 함량을 늘리고 심장 기능을 강화하려는 작용을 한다.

산후 자궁수축력이 약하여 검고 덩어리진 소량의 피를 흘리며 배가 아플 때 좋다. 또 복부의 징가(만성의 자궁부속기염 및 종양)에도 효과가 있다. 신장염으로 인해 온몸이 붓고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그 약효가 신속하다. 신장결석이 있어서 피가 섞인 소변이 나오는 증세에도 좋다.

익모초는 항암작용도 상당하여 암 치료에도 쓴다.

주의

익모초 전초는 산후 설사, 자궁 출혈은 있지만 비위가 약한 경우에는 쓸 수 없다. 그리고 과량으로 복용하면 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약 30g 의 익모초가루를 복용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신이 무기력해지고 시큰거리면서 쑤시며, 심하면 식은땀을 흘리며 허탈 상태에 빠진다. 이렇게 중독이 되면 팥. 녹두. 감초를 넣고 달인 물을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