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디드니 학살사건 (1890년 12월 29일)

운디드니 대학살 (Wounded Knee Massacre) 인디언 전쟁의 마지막에 벌어진 일로 1890년 12월 29일, 미군 제7기병대 500여 명이 운디드니 개울과 그 근처 언덕에서 저지른 북아메리카 원주민 대학살 사건. 이 사건으로 추장 큰발(Big Foot)을 비롯한 전사, 노인, 여자와 어린아이들이 포함된 350명의 수우 족 중 30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

1889년 원주민들은 큰 발 추장 등을 중심으로 영혼의 춤(Ghost Dance)이라는 새로운 영적인 운동을 전개했다. 이 춤을 추면 미군의 총알이 피해간다고 선전하였다. 이는 침체되어 있던 인디언 쪽 전사들의 전투의지를 다시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미 정부는 이 영혼의 춤이 백인 개척민을 두렵게 만드는 악마적인 의식이며 자신들에 대한 불복종이라는 이유로 금지하였다.

큰발 추장은 자신을 따르는 미네콘주 라코타(수우) 지파와 함께 미군과 그나마 가깝게 지내던 붉은 구름(Red Cloud)에게 도움을 받기 위하여 그가 있는 곳에 피난하려 하였다. 미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포사이스 대령이 인솔하는 제7기병대를 보냈고 이들은 항복하였다. 그리고 미군은 이들을 보호구역으로 보내기 위한 목적으로 운디드니 냇가에 천막을 친 350명 정도의 수우 족을 감시하고 있었다.

1890년 12월 29일,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던 제7기병대 500여명은 수족을 무장해제하던 중 블랙 코요테라는 이름의 귀머거리 인디언이 많은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이라며 총의 반납을 거부하였고, 실랑이를 벌이던 중 총을 발사했다. 그것이 사고였는지 고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여하튼 미군병사들은 인디언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일부 무기를 아직 가지고 있던 인디언들이 반격했으나, 빠르게 무력화되었고, 도망친 비무장 상태의 사람들도 추격하여 살해당했다. 이로써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 150-300명 이상의 수족이 사망하였다.

미군은 약 25명이 사망하였다. 20여명이 이 전투로 훈장을 받았다.

이 사건은 미군과 인디언 사이의 마지막 전투로 기록되어 있다. 전투다운 전투도 없었고, 군대가 이미 항복한 민간인들에게 다짜고짜 기관총을 갈기고 돌격한 학살이다. 미국의 대표적 흑역사이다.

기타

미국인들이 역사에서 숨기고 싶은 치부라 할 수 있다. 이를 내용으로한 영화가 수차례 제작되었고, 운디드니 가 언급되기도 한다. 게임에서도 가끔 등장한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Bioshock Infinite)의 주인공 부커 드윗은 운디드니 학살에 참여한 후 심한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앓게 된다. 또, 핵심 악역이라고 볼 수 있는 재커리 헤일 컴스탁도 이 사건에서 심한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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