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 숫자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 즉 1, 2, 3, 4, 5, 6, 7, 8, 9의 아홉 개 숫자와 0이라는 기호는 1400∼1500년 전에 인도에서 처음으로 발명되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다가 아라비아 상인들을 통해 유럽에 전해졌기 때문에 인도ㆍ아라비아 숫자(Hindu-Arabic figure)라고도 부른다.

대다수의 역사가들은 아라비아 숫자 체계가 인도에서 처음 형성되었으며, 이슬람 세계에 전파되었다가 그 후에 북아프리카(Maghreb)와 스페인(al-Andalus)을 거쳐 유럽으로 전해졌다는 데 동의한다.

아라비아 숫자 체계는 수학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발전 중 하나로 간주된다. 사실 ‘숫자’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자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기수법으로 통일된 ‘진실로 유일한 세계어’이다.

"0"의 발명

아라비아 숫자 중 가장 늦게 발명한 숫자는 0이다. 인도인들은 숫자를 표기하는데 있어서 0을 표시하기 위해 어떤 기호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사이점, 윗줄, 윗점 등 여러 가지 기호를 사용하다가 현재처럼 0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다른 문명에서도 0의 존재가 확인된다. 기원전 700년 무렵 수메르의 키시에서 제작된 계산 기록에서 0은 두개의 줄로 표기한 쐐기문자로 표현되고 있다. 기원전 300년 무렵 바빌로니아의 수학자들은 계산의 편의를 위해서 0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근래에 와서 인도인들보다 마야(Maya)인들이 먼저 0을 사용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마야(Maya)란 고대 멕시코 및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번성한 인디오의 명칭이며, 이들이 이룩한 문명을 말하는데, 당시 마야는 역법, 천문학, 수학에서 다른 고대 문명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인도에서 0을 사용한 최초의 기록은 대략 400년경까지 추적할 수 있다. 876년 인도에서 만들어진 비문에 0을 나타내는 숫자가 최초로 등장하였다. 아리아바타(Aryabhata)의 숫자 코드는 기호 0 에 대한 완전한 지식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인도에서는 바스카라 1세(Bhaskara I)까지는 이미 9개의 기호를 사용한 십진법이 널리 쓰이고 있었으며, 0 의 개념(당시에는 점으로 표시되었다)이 알려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