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

無神論 Atheism

아마도 신 은 없을 겁니다. 그러니 걱정은 그만두고 인생을 즐기세요.

영국의 작가 에리언 셰린제안하고, 영국 인본주의자 협회리처드 도킨스 재단이 지원하는 무신론 버스 캠페인. 버스 안에 서 있는 사람은 리처드 도킨스이다. 이 버스 광고는 영국에서 2009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이후 해외로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

AFT 무신론 선언 무신론 선언 샘 해리스의 무신론 선언

신 이나 절대자, 또는 이것들처럼 합리적인 인간의 판단을 넘어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 혹은 힘을 부인하는 사상. 넓게 볼 때는 공산주의자로 여겨져 탄압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과학은 합리적인 시각의 힘을 현실 속 기술의 발전으로 직접 드러내주면서 종교의 힘을 상대적으로 약화시켰으며, 종교적인 세계관을 밀어내고 훨씬 더 막대하면서도 세밀하고 일관적인 세계관을 형성해주었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과거에는 인간이 도저히 알 수 없어서 신화로 대충 땜빵해놨던 부분을 죄다 설명해버리는 바람에 신들이 있을 만한 곳을 전부 없애버렸다. 신들이 사는 세계(천계)라 불리던 하늘은 비행기와 우주선이 헤집고 다니고, 바다 속도 잠수함과 각종 탐사선이 다 까발렸다. 땅 속에는 지옥이 아니라 맨틀과 외핵, 내핵이 있을 뿐이었다. 결국 신은 우주로 나가버렸지만, 그나마도 천체 망원경과 우주선이 들쑤시는 통에 우리가 사는 우주의 저 너머 밖으로 거처를 옮기셨다. 아예 다른 차원에 있는 걸지도 모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늘 꼭대기, 바로 저기에 있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이 때문에 근대 이후로는 종교에서 탈피하는 사람이 상당히 증가했으며, 충분히 세속화된 국가에서는 무신론자들도 사회 속에서 활동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종교의 힘이 많이 미치는 곳에서는 무신론자가 미치광이 취급을 당하는 경우도 많지만, 리처드 도킨스 등 아예 '적극적 무신론자'가 나타날 정도로 사회상이 많이 변화하면서 사회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된 한 사고 방식임은 부정하기 힘들다.

여담이지만 무교와는 다르다.

2차 창작물에서는 아예 신이 없는 세상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들도 일부 존재한다.

현대 무신론

New Atheism, Free Thought, Secular Humanism 신무신론, 자유사고, 세속적 인본주의

과거의 무신론 담론은 대개 포이어바흐에서 시작하여 논리실증주의, 마르크스주의나 프로이트주의를 중심으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도서관 같은 곳에서 무신론에 관련된 오래된 서적들을 뒤져보면 거의 대부분 카를 마르크스나 지그문트 프로이트 이야기만 나온다. 인간이 신을 만들고 스스로 그 신에게 지배당했다든가, 유일신이라는 아이디어는 아버지에 대한 이미지라든가 기타 등등.

그러나 오늘날의 무신론 담론은 대개 이들과는 관련이 없으며, 어떤 도그마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지향하는 쪽으로 방향잡혀 있다. 굳이 현대 무신론의 특색을 몇 가지 들자면 과학적 회의주의와 자유로운 사고 정도. 그 밖에도 사회참여적 성격이 상당히 강하며, 특히 인권 문제에 민감하다. 오늘날 리처드 도킨스를 비롯하여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밝히는 사람들은 현대 무신론의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

종교인들의 "무신론이라는 종교를 믿을 뿐"이라는 주장에 대한 무신론자의 반응은 "간단하게 '우표를 모으지 않는 취미'는 어떤 취미입니까?" 정도. 이런 주장 이에 대해 유신론자는 무신론이 단순히 '우표를 모으지 않는 취미' 정도가 아니라 '우표를 모으는 것은 쓸데없으며 무의미하다고 설파하는 취미'라고 생각하는데, 무신론자에게 있어서 종교는 취미 같은 시민 사회의 기호 문제가 아니라 틀린 사실에 대한 조직적인 옹호이다. 유신론자들은 무신론자의 반박성 비유를 자기 편한 대로 확장시켜서 재반박에 쓰고는 하는데, 우표를 모으지 않는 취미의 비유는 '취미가 없는 것도 취미인가?'라는 내용으로 다시 말해 '신을 믿지 않는 것도 종교인가?'라는 뜻이다. 이러한 비유를 유신론자 편한대로 확장시켜서 '종교 = 취미, 무신론 = 취미'라고 논점을 흐리는 것.

한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초자연적인 것을 믿지 않는 회의론, 무신론적인 성향이 강한 나라이다. 반종교적인 정도까지는 아닌데 유령이나 신 같은 초자연적 존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성향이 강하다. 물론 이게 꼭 한국인이 합리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건 아니다.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밝힌 여자들 중에서도 타로나 궁합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례는 많다. 독실한 크리스트교 신자도 점을 보거나 관상을 보는 경우도 있으니.

한국의 경우 이상하게도 동아시아 국가치고는 유독 기독교가 상당히 퍼져있지만, 그만큼 다른 종교도 퍼져있고 유교적인 사고방식도 계속 유지되는 것은 이러한 전통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단적인 예로 한국은 종교인들이 그렇게 무시무시한데도 30년전쟁 같은 본격적인 종교전쟁이 안 일어난다. 오죽하면 골수적인 개신교 예수쟁이들까지도 이 나라에 종교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게 기적이라고 책에서 언급했다. 흠좀무. 애초에 기독교 신앙이라는 것 자체도 지금은 기복 신앙적으로 많이 변질되어, 과연 이게 진실한 신앙인지에 대한 회의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한편 조사 결과를 보면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64%에서 80% 정도가 무신론자이거나 불가지론자, 무교자라고 응하였고, 한국은 약 30%에서 52% 정도에 불과했다. 일본은 픽션 등에서 나타나는 오컬트적 문화의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비종교적인 나라이다. 만화나 애니 등에서는 신사를 자주 가는 것으로 묘사되고 실제로도 그런 편이지만 이건 한국에서 제사가 그렇듯이 종교적 의미는 많이 약화된 편이다. 일본 자체도 종교에 대한 관심이 적으며 외부 유입 문화의 일본화가 종교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다.

한국인이 오해하기 쉬운 것은 일본인들이 새해에 신사를 가거나, 결혼식을 하는 것은 단순한 전통적인 관습의 의미이지, 딱히 종교적인 의미는 적다. 특히 일본인들 스스로가 - 신사 관계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르나 - 신토를 애니미즘에 가까운 무언가로 이해할뿐 기독교나 불교와 같은 체계적인 종교로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유명 어록

에피쿠로스(철학자)

  • 신이 전능하지만 이 세계의 악을 없앨 의지가 없다면 그는 선하지 않은 것이다. 신이 선하지만 이 세계의 악을 없앨 능력이 없다면 그는 전능하지 않은 것이다. 신이 전능하고 선하다면, 세계의 악은 어디서 오는가? 신이 전능하지도 선하지도 않다면, 그를 왜 신이라 불러야 하는가?

프리드리히 니체(철학자)

  • 신은 죽었다.
  • 무엇일까, 인간이 신의 큰 실수 중 하나일까? 신이 인간의 큰 실수 중 하나일까?
  • 믿음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념은 거짓보다 더 위험한 진실의 적이다.

토머스 에디슨(과학자, 발명가)

  • 내 평생 인격신의 존재나 죽음 이후의 삶, 천국이나 지옥 등의 종교적 발상들에 대한 눈꼽만한 증거들도 본 적이 없다.

크리스토퍼 히친스(칼럼니스트)

  • 증거가 없이 무엇의 존재를 믿을 수 있다면 그 존재는 마찬가지로 증거가 없어도 얼마든지 부인될 수 있다.

토머스 제퍼슨(미국 3대 대통령)

  • 우리의 (교육) 기관엔 신학교수 자리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

버트런드 러셀(철학자)

  • 종교는 지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면에서도 해롭습니다.

토머스 헉슬리(과학자)

  • 신이 존재하는지 나는 모른다. 따라서 그의 존재를 믿는 것을 보류하고 없다고 가정하겠다. 검증되지 않은 것은 알 수 없다.

칼 세이건 (과학자)

  • 신이라는 말이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적인 법칙을 말한다면 신은 존재한다. 그러나 신은 우리에게 정서적 만족을 주지 않는다. 중력의 법칙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로버트 퍼시그(작가, 철학자)

  •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병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스티븐 호킹(과학자)

  • 과학적 설명은 온전하며 신학은 불필요하다.

카를 마르크스(사상가)

  •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존 레넌(음악가)

  • 신은 우리의 고통을 재는 도구일 뿐이다.

포이어바흐(철학자)

  • 신이 인간을 만든게 아니라, 인간이 신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인간은 스스로 그 신에게 지배, 혹은 소외당했다.)

* 출처: 엔하위키- 무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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